중국이 티베트 지역에서 수십만 명을 대상으로 '군대식의 교육 훈련'을 강요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BBC가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제임스타운 재단은 관영 언론 보도와 정책 문서, 로이터가 제공한 위성사진 등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티베트의 상황을 신장 지역 위구르족과 비교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티베트 농촌 노동자들을 재교육하는 것이 빈곤 완화 정책이라고 주장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강조하고 있는 '극도의 빈곤을 올해 안으로 척결하겠다'는 정책 목표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티베트는 중국의 자치구로, 베이징과 멀리 떨어져 있으며 주민 대부분이 불교를 믿는다.
중국 당국은 티베트의 문화적, 종교적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티베트 지역의 진보와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전부터 롭상 상가이 티베트 망명정부 총리 등은 티베트인들이 교육이라는 명목하에 수용소와 훈련 시설로 보내진다며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강제 훈련 프로그램이 예측보다 규모가 크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조사를 진행한 아드리안 젠츠의 보고서에 따르면 50만 명이 2020년 1월부터 7개월 동안 훈련을 받았다. 이들은 대부분 생계형 농부와 축산업자들이었다.
당국은 또한 일부를 중국의 다른 지역이나 티베트내 공장으로 대량 이주시키기 위해 할당량도 정했다.
훈련보고서를 보면, 교과목은 "업무 규율, 중국어, 업무 윤리" 등으로 구성됐으며 '일을 할 수 없고, 하고 싶지 않고, 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태도'를 바꾸는 데 목적이 있다. '게으른 사람들'을 제거하기 위해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하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젠츠 연구원은 이 교육 프로그램이 노동자 대부분에게 섬유 제조, 건설, 농업 등 저임금 일자리를 제공으로 귀결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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