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점점 노골적으로 한국의 반도체 인재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에포크타임스가 17일 전했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 그만큼 다급해졌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이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파운드리)인 SMIC를 거래 제한 명단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 반도체 분야 선두기업들도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화웨이에 지난 15일부터 반도체 공급을 중단했다.
오는 2025년까지 SMIC의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며 반도체 굴기를 추진하던 중국은 된서리를 맞았다.
반도체 분야 핵심기술 대부분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SMIC가 미국의 거래 제한 명단에 포함되면 자립은커녕 주요 칩 공급이 중단돼 관련 산업 전체가 극심한 침체에 빠질 위기에 놓였다.
중국이 들고 나온 카드는 인재 빼가기다.
그동안 ‘천인계획’(해외 과학자 채용·지원 프로그램) 같은 중앙정부 차원의 인재영입 프로그램에 기업·지방정부 차원의 인재영입(우호도시 체결, 친중협회 결성) 등에 더해 또 다른 방식을 동원하고 있다.
최근 한 국내 구인‧구직 사이트에는 “중국에서 근무할 D램 설계자를 모집한다”는 구인 공고가 올라왔다.
자격요건에는 “S, H 반도체 관련부서 근무자 우대”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한국의 특정 기업을 노골적으로 지목했다.
자녀 동반 시 국제 학교까지 보장 가능하며 주택도 제공할 수 있다는 우대조건도 제시했다.
해당 구인공고에서 담당업무로 ’10나노 DDR4 설계’라고 밝혔다. 30나노급 이하 D램 기술은 국가 핵심기술에 해당한다.
현재 SMIC의 기술 수준은 14나노(nm) 칩 양산 수준이다. 현재 최고 수준인 삼성과 대만 TSMC의 7나노와는 2세대 격차다.
중국의 3대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허페이창신(合肥長)이 10나노 D램 제품 판매를 개시했지만 수요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국내 채용사이트에도 “중국이나 대만에서 근무할 반도체 식각(에칭) 경력 직원”을 모집하는 공고를 냈다. 에칭은 반도체 회로에 패턴을 그리는 미세 공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세계 최초로 ‘3세대 10나노급 8GB DDR4 D램’을 개발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내년에는 4세대 10나노급 제품 양산을 예고한 바 있다. 삼성의 뒤를 이어 SK하이닉스도 3세대 D램 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SMIC가 여전히 14나노급 공정에 머물러 있는 중국으로서는 세계 메모리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최첨단 기술에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크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