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치산 아버지'를 말하면 안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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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치산 아버지'를 말하면 안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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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후보 부친의 '빨치산 경력 질의 논란'에 부쳐

 
   
  ^^^▲ 민주노동당 대통령후보 선출대회에서 후보 수락연설을 하고 있는 권영길 후보 © 뉴스타운^^^  
 

권영길 후보가 출연한 TV토론을 대충 보는 바람에 권 후보 부친의 빨치산 경력 질의 부분을 미처 보지 못했다. 그러나 권 후보 부친의 빨치산 경력을 부각해 질의한 게 잘못이고 그래서 항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보니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일전에 한겨레신문이 권 후보 프로필을 소개하는 특집에서 권 후보의 아버지가 빨치산이었다는 사실(나도 그때 그 사실을 처음 알았다)을 꽤 큰 활자의 제목으로 뽑아서 상세한 배경 설명까지 하면서 다루었는데 그것도 아주 잘못된 것이고 따라서 엄중 항의해야 할 일이 되는 것인가?

노무현 후보의 장인과 이회창 후보 부친은 왜 건드리지 못하냐고 하는데 이것도 잘못된 이야기다. 건드리지 못했다는 주장도 금시초문이려니와 노무현 후보의 장인 문제는 지난번 민주당 경선 당시 다른 사람도 아닌 같은 당 이인제 후보의 집요한 공격으로 온 국민이 다 알게되었고 이회창 후보 부친 문제 또한 일부 언론에 의해 몇 번이나 대서특필되는 바람에 전 국민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국민은 대선 후보의 아버지가 빨치산이었는지 친일파였는지 혹은 독립군이었는지 유권자로서 당연히 알아야 한다. 그것은 선택을 위한 최소한의 참고자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정말로 중요한 문제는 따로 있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아버지가 빨치산이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건 아니라는 말이다.

막말로 부친이나 장인이 빨치산이면 어떻고 친일파면 어떻고 김대업이 같은 전과자면 어떤가? 그런 건 후보를 판단하는데 꽤 중요한 하나의 단서 혹은 참고자료일 수는 있어도 그게 결코 전부일 수는 없다. 실제로 아버지와 아들이 전혀 다른 인격, 가치관 혹은 자질의 소유자인 경우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지 않은가? 정말 중요하고 그래서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후보가 현재 갖고 있는 구체적 사고방식, 가치관 그리고 후보가 속한 소속 정당의 실체와 실태, 혹은 구체적 내용이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볼 때, 정말로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지금까지 어떤 방송의 어떤 토론 프로그램, 어느 패널도 민노당 소속 권영길 후보에게 진짜로 따지고 물어봐야 할 사항 즉 민노당의 정체성과 남북문제 통일문제 등에 대한 민노당의 입장을 단 한번도 제대로 다루거나 따져 묻지 않았다는 데 있다.

남북문제 통일문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이 시대 모든 한국인의 가장 큰 명제이다. 민노당의 당수이자 대통령 후보인 권 후보에게 이에 대해 세세히 묻고 따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이것이야말로 어쩌면 권 후보에게 물어야 할 가장 중요한 쟁점일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어찌 그냥 수박 겉핧기 식으로 넘어갈 수 있단 말인가?

소위 보수 정당과는 현격하게 그 성격을 달리 한다고 자부하는, 명색이 진보세력의 선두주자이고 주도세력이자 견인차임을 자처하는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남북문제 통일문제는 가장 중요한 핵심 사항임에도 후보나 패널들 그리고 사회자들까지 이 문제를 건성으로 짚고 넘어가버리는 것은 실로 이해하기 힘들고 납득할 수 없는 것이다.

민노당을 비롯한 소위 진보세력들이 길바닥에서는 그토록 맹렬하고 격렬하게 통일을 외쳐대고, 주한미군 철거(?)를 외치며 미군의 악랄한 범죄 행위를 선전 선동하기 위해 여중생 사망 사건의 죽은 아이들 내장 드러난 사진까지 네 거리에 전시하면서도, 왜 그 세력의 영수라 할만한 대표 주자가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 온 국민이 편안하게 안방에서 지켜보는 TV토론이라는, 아주 평화적이고 떳떳한, 게다가 전파력이 압도적인 기회를 맞이했는데도 그런 문제를 본격적으로 부각시키지 않는 것인지 도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는 것이다.

거기서는 당연히 민노당내 주사파류들과의 갈등 문제도 있는 그대로 검증되어야 한다. 그래야 유권자와 국민들이 민노당의 실체 혹은 실태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고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게 바로 TV 토론을 통해 유권자와 국민이 알고 싶어하는 것이고 국민의 알 권리에 대한 보장이 아니겠는가?

민주당 내의 소위 반노 비노 친노 세력의 분포 구도 혹은 실태에 대한 것은 세세한 것까지 모두 논란 꺼리가 되면서도 어째서 민노당내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주사파 혹은 주사파적 경향성에 대한 문제와 거기에 대한 당수이자 대통령 후보인 권영길씨의 구체적이고 명확한 입장은 검증조차 되지 않는 것인가?

민노당이 스스로 자랑하고 있듯이 민노당은 이미 제3당의 지위에 올라서 있다. 각종 매체에서도 과거와는 달리 민노당 후보에 대한 조명을 잊지 않고 있다. 이제 민노당과 민노당 대통령 후보 권영길씨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거기에 대한 철저한 토론과 비판 그리고 검증 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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