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가 대만으로 탈출하다 중국 당국에 체포된 홍콩 활동가 12명의 신병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13일 에포그타임스에 따르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1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중국에 3주째 억류 중인 홍콩인들이 “변호사 접견조차 거부됐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광둥성 남부 연안의 중국 해역에서 중국 해안 경비대에 체포됐으며, 대만으로 건너가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려던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사람 중 한 명인 엔디 리는 지난 6월 30일 시행된 홍콩 국가안전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던 전력이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들의 가족과 홍콩의 민주진영 정치인들은 “중국 본토에서는 법적인 보호장치가 부족하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해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홍콩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 “홍콩인들의 권리를 보호할 책임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뒤 “당사자들에게 적법한 절차가 적용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체포된 홍콩인들에게 어떤 혐의가 적용됐는지 사건에 대한 공식적인 정보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관리로서는 체포된 홍콩인 12명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을 표명한 최초의 관리다.
폼페이오 장관 성명 발표 하루 뒤인 12일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사무소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정치인들은 홍콩과 중국 문제에 내정 간섭하는 것을 즉시 그만 두라”며 반발했다.
같은 날 홍콩에서는 중국에 억류 중인 홍콩 활동가의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모자와 마스크로 신분을 감춘 채 “중국에 구금된 가족들이 스스로 선택한 변호인과 상의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호소했다.
체포된 이들 중 가장 어린 사람은 16세이며 몇몇은 천식, 알레르기 증세가 있어 약물 복용 등이 필요한 상태로 알려졌다.
체포된 29세 활동가의 어머니는 “아들이 안전한지, 살아있는지도 모르겠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당국이 알려줬으면 좋겠다. 이들이 홍콩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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