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문 조작이라는 사건으로 불명예의 황우석 박사. 몰매 맞으며 사라지면서 '세계최초 처녀생식 사실' 묻혀버려.한국 과학계와 언론계 풍토가 남긴 아쉬운 처녀생식.^^^

2년 전 논문 조작 사건으로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세계최초의 인간배아줄기세포 추출과 관련, “이는 황우석 박사가 과학계 사상 처음으로 해낸 업적” 이라고 보스턴 과학자들이 평가했다고 뉴욕타임스 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영국의 비비시 방송도 “수치스러운 과학자의 대발견” 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뉴욕타임스와 같은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불신을 당한 줄기세포 연구 속에서 이뤄진 최초의 과학적 진실” 이라는 니콜라스 웨이드(Nicholas Wade)기사를 통해 “2년 전 황우석 박사가 수립했던 줄기세포 연구를 재검증한 결과 그는 자신이 주장하지도 않았다 할지라도 세계 최초의 과학적 업적을 이룩한 것” 이라고 보도했다.

“성인 세포에서 추출한 배아줄기세포에 관한 황 박사의 논문은 조작 사건으로 불신돼 버렸으나 보스턴 과학자들은 줄기세포를 재검증한 결과, 성인의 수태 안 된 난자에서 수립된 처녀생식(parthenogenesis or virgin birth)의 산물이라고 하는 놀랄만한 결론을 내렸다”고 웨이드 기자는 전했다.

이에 대해 미 보스턴 어린이 병원의 김기태 박사와 조지 데일리(George Q. Daley) 박사 팀이 과학 잡지 “셀 스템 셀(Cell Stem Cell)” 에 발표한 글에서 “황 박사팀의 눈을 가리는 사람들이 아니었다면, 그들의 독창적인 발견을 인정받았을 것” 이라는 펜실베니아 주립대 처녀생식전문가 켄트 브라나(Kent E. Vrana) 박사의 말을 소개했다.

황 박사 논문 조작사건을 자세히 들여다본 존스 홉킨스 대학의 줄기세포 전문가인 존 기어 하트(John D. Gearhart)교수는 “(황 박사팀의)발견에 사기가 없었다는 사실에 기쁘다(I’m delighted there was an explanation that didn’t involve fraud.)고 말했다.

신문은 과학 잡지 ‘사이언스’가 황 박사의 논문이 조작됐다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에 따라 논문을 취소했지만, “처녀생식은 가능성이 있다” 라는 조사위원회의 의견을 쫒아 데일리 박사팀이 새로운 방법으로 쥐의 처녀생식을 연구해온 결과 황 박사의 줄기세포의 기원을 풀어낼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황 박사의 업적인 처녀생식 줄기세포 최초 수립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 것을 역사의 아이러니(It becomes an historic irony that Hwang was the first to produce the parthenogenetic stem cell but didn’t appreciate what he had)” 라고 데일리 박사는 말하고, 비비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사실상 황 박사팀이 세계 최초로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수립했던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 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쥐를 대상으로 한 처녀생식 세포 추출을 다년간 몰두해온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아짐 수라니(Azim Surani)교수는 “황 박사가 아마도 복제 배아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인간 배아의 분화과정에서 부주의로 중요한 사실을 놓친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미국 및 유럽의 과학자들의 치밀하고 세심하면서도 남의 연구 성과라도 한 가지 사실에 가능성을 두고 재검토 등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세상에 드러내는 노력들이 한국 과학계와 언론들에게 되새겨 보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