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 듦에 대하여> 표지 ⓒ 웅진닷컴^^^ | ||
어느 드라마에서 부모 뜻대로 돼주지 않는 자식에게 "너의 반은 내 꺼다"라는 대사를 던지던 게 기억납니다. 이 책을 읽으면 그런 말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부모의 헛된 바람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제 막 노년을 시작하는 이들 부모는 '자식은 손님'이라고 단정지을 수밖에 없는 현실, 그리고 전통적인 교육에 기대어 갖는 부모로서의 일말의 희망 사이에서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일상적인 삶을 통해 여성이 아니면, 어머니가 아니면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일테지요.
저자는 세대를 셋으로 분류하고 그 중에 564세대를 구심점에 둡니다. 564세대란 50대 나이, 60년대 학번, 40년대생을 말하지요. 이들은 격랑에 휩쓸려 허우적거리다 보니 어느덧 노년의 입구에 떠밀려온 세대로 정의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완전한 구식 교육을 받아 일생의 목표는 오로지 현모양처이고, 70년대 산업전사인 그들 남편과 함께 살림과 육아에 몸을 바쳤지요. 지금 우리386세대의 엄마입니다.
아들딸 다 키워 놓고 이제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가 싶지만 또 나름대로의 절실한 문제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냅니다. 나이 듦, 그것은 철학적이라기보다 실제적인 문제에서 비롯되고 있더군요.
저자는 이 땅에 태어나 거의 같은 수순을 밟아가는 여성의 삶을, 우리 엄마들의 삶을 미련 없이 속 시원히 들추어내고 있습니다. 언제나 건강할 것만 같았던 몸의 반란을 통해, "내가 왜 이리 오래 사노?"라고 눈가를 적시는 늙은 시어머니를 통해, 주변의 그리운 이들을 하나 둘씩 떠나보내는 현실을 통해.
이 책은 서른을 넘어선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습니다. 나이 듦이란 개인사(個人事)인 동시에 사회적인 일임을 새삼 확인할 수 있거든요. 이로써 노인복지라는 사회제도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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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을 이해하면서도 우리세대의 빈곤으로 인하여 모든걸
자식에게만은 물려주지 않겠다는 그교육이 이제와서 잘못되었음을
통감해야만 하는 현실 그리고 노년 그 쓸쓸함에 같이 갈수 있는
동반자같은 책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