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는 영양이 풍부하고 생물학적 기능이 우수해 소비자들의 기초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우유의 소비곡선은 초등학교 시점에서 갑자기 떨어지다가 청·장·노년기엔 바닥을 친다. 우유는 성장기용이라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팽배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의 틀이 초래하는 폐해는 고스란히 노인의 몫이다. 효율적인 건강관리가 절실한 노년기에 오히려 다양한 영양소의 섭취가 불가능해지는 희극이 연출되고 있는 것.
한 노인건강 전문가는 "우유는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 칼슘 등을 주요 성분으로 해 노년기의 영양소 결핍을 채우는 보완식품으로 손색이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들에게 우유를 적극적으로 권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한다.
우유의 단백질 함량은 3.5% 정도. 필수 아미노산의 함량이 높고 소화 흡수가 쉽다는 게 특징으로 꼽힌다. 곡류 소비량이 많은 국내의 경우 몸에 부족하기 쉬운 리신을 보충해주는 영양 공급원으로 한 몫하고 있다.
유지방은 다른 동물성 지방에 비해 소화 흡수가 잘 된다. 이는 유지방이 체온보다 낮은 온도에서 녹아 효소에 의해 잘 분해되기 때문이다. 주로 칼로리원으로서 이용되고 있는데, 우유가 가지고 있는 칼로리의 반 정도는 지방에 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유 속의 탄수화물은 주로 유당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방과 마찬가지로 칼로리원으로 이용된다. 우유가 갖는 칼로리의 30%를 담당하고 있다. 장내의 유산균을 증식시키고, 부패균의 번식을 억제함으로써 정상적인 장 기능을 유지시켜 준다. 또 비타민D와 공동으로 칼슘 흡수를 도와, 골격을 형성하고 골다공증을 간접적으로 예방하는 중요한 역도 맡는다.
이와 함께 우유 속엔 칼륨과 칼슘, 인 등 20여 종의 무기원소가 균형적으로 함유돼 있다. 식품의 경우, 칼슘에 대한 인의 비율이 낮으면 구루병의 원인이 되는데, 우유는 그 비율이 1대1이다. 노년기엔 미네랄의 균형이 깨지기 쉬운 점을 감안하면 우유의 고마움은 배가(倍加)된다.
생각을 바꿔보자. 잃었던 물건을 찾은 기쁨을 누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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