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계, 中 공산당 압력에 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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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계, 中 공산당 압력에 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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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고서 “투자 내세워 내용 자체적 검열”

할리우드 영화계가 중국 공산당(중공)의 압력에 굴복해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자유발언 옹호 단체인 ‘펜 아메리카(PEN America)’가 지난 5일(현지 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정부의 심의에 맞춰 내용을 검열하거나 자체적으로 검열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중국 영화시장은 지난해 114억 달러 규모의 미국 박스오피스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공 지도부는 매년 34편의 국제 영화를 국내에서 상영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공이 미국 영화계를 향해 “중국을 비판하는 영화 제작사는 처벌을 받겠지만, 검열을 엄격하게 하는 이들은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보고서는 중공이 이미 할리우드 영화들의 수익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이를 영화 제작사와 관계자들이 알고 있다고도 했다.

이번 보고서는 영화 업계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됐다.

할리우드 영화 검열 사례를 조사한 결과, 이미 할리우드 내 중공의 손길이 곳곳에 퍼져 있었다.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영화 ‘탑건’ 속편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 재킷에 새겨진 대만 국기가 사라진 것이 대표적이다.

또 지난 2013년 좀비 영화 ‘월드워Z’에서 전 세계 대재앙을 촉발한 바이러스의 근원지가 중국이라는 내용이 담긴 장면이 삭제됐다.

펜 아메리카의 표현의 자유 프로그램 담당자 제임스 태거는 “대만 국기를 없애거나 작은 줄거리를 삭제하는 등 행위는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검열은 예술적·문화적 자유에 대한 비판을 축소하고 반대 목소리를 잠재우며, 영화에 의해 형성되는 세계적인 인식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달 16일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미시간주 제럴드 포드 대통령 박물관에서 열린 연설에서 할리우드가 단기 이익을 좇다가 중공의 노리개가 됐다고 비판한 것과 맞물린다.

이날 바 장관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국인들은 어떻게 이 나라가 할리우드의 이상적인 사회 정의에 미치지 못하는지에 대해 강연한다”면서 “하지만 이제 할리우드는 세계 최대 인권 탄압자인 중공에 잘 보이기 위해 자국 영상을 자체 검열하고 있다”며 일침했다.

하지만 중공의 압력은 중국 영화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스탠리 로젠 사우스캘리포니아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중공 정부가 “‘중국’에 대한 내용이 들어간 모든 영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젠 교수는 “작은 영화시장을 위한 독립영화일 뿐이고 중국을 위해 의도적으로 행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마라”며 또 “중국이 이를 눈치채지 못할 것이고, 당신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마라”면서 그들이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중공의 지원을 받은 영화 제작에 참여한 한 프로듀서는 펜 아메리카와 인터뷰에서 “대부분 사람은 중국을 불태우지 않는다”면서 “왜냐하면 그들은 ‘다시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할리우드 영화계가 중국 영화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미국과 중국 제작사들의 공동제작물에 대해 검열을 명시하고 있다.

또한 공동 제작사들은 영화에 중공이 원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담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개봉한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영화 ‘스노우 몬스터(Abominable)’에서 중공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지도에 ‘남해9단선’을 등장시킨 것이 하나의 예다.

이 같은 중공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큰 논란이 됐다.

지난 2016년 국제재판소는 중공의 해양 영유권 주장이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만장일치로 판결했지만, 중공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할리우드에 중국의 투자가 증가하면서 중공의 입맛에 잘 맞춰야 한다는 간접적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투자자들은 할리우드 파트너들과 중공 중앙선전부의 의견이 일치하도록 하는 강력한 유인책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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