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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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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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 대선후보의 긍정적 의미

1. 광주와 정치

지난 월드컵에서, 광주에서 경기할 때, 5.18학살이 있었던 곳, 금남로에 광주시민이 가득 모여 응원하고 있었다. 나는 그때, 광주에서 하는 경기만큼은 꼭 이기기를 바랬다. 금남로에 모인 시민들이 특별히 기뻐할 수 있도록.

광주시민들의 정치성향은 대체로 민주당 지지이며 노무현 후보 긍정일 것으로 본다. 그런데 나는 민주당을 지지할 수 없으며, 노무현 후보를 부정한다. 그래서 정치상황과 연관되면 나는 광주시민들의 기쁨을 희망할 수 없게 된다.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는 안 됩니다." 이런 견해를 표현하면, 노무현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과 갈등이 생긴다. 한정된 권력의 파이를 놓고, 언제 어디서나, 조금이라도 더 큰 조각을, 한 조각이라도 더 많이 먹으려고 다투는 정치현실.

군수라는 파이를 놓고 다투는 선거가 있자, 한 지역에서 서로 형님 아우하며 평화롭던 마을이 강 하나를 두고 니편 내편으로 쪼개지고 갈라져서 서서 서먹해졌다고 한다. 유권자들이 대체로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헛소리를 해도 손가락은 안으로 굽는다.' 서 있는 위치에 따라 손가락 굽는 방향이 다르면 상대편을 향해 서로 삿대질 하는 갈등의 관계로 빠지는 것이다.

갈등은 유쾌하지 않다. 아무와도 갈등의 관계가 되고 싶지 않기에 차라리 부동층의 언저리에서 머무르는 것, 혹은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상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노무현이 되든, 이회창이 되든, 혹은 정몽준이 되든, 나하고 무슨 특별한 상관이 있다는 말이냐. 그런데 나는 일차적으로, 이 나라를 위해 노무현 후보가 되면 안 된다고 확신하고 있다.

2. 이념의 혼란

사실 누가 전쟁을 바라겠나? 최근, 태풍 루사가 잠시 한반도를 스쳐간 후, 얼마나 국토가 만신창이가 되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국민들이 얼마나 참담한 고통에 빠지고 말았는가? 전쟁은 그보다 훨씬 더 비참한 고통을 주는 것이기에 일어나서는 안되며, 북한과의 전쟁도 결코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북한과 군사적인 대치를 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인내하며 평화와 화해와 교류를 모색해가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겠다. 그러나, DJ의 대북정책은 균형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는 감이 있는 것이다. 세상이 어떻게 된 게, 이건, 뭐, 분위기가, 공산당 그 자체에 대한 긍정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번, 8.15방북단의 경우를 보자. 김일성 동상 앞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감격하며 경배하지 않나, 무슨 교수라는 자가 "만경대 정신 이어받아 통일위업 이루자" 하지 않나...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오죽 했으면, 최근, 이승복 주검 파헤쳐 뒤집기 같은, 해괴한 일이 발생하겠는가?

일부 괴상한 언론이 반공을 까는 것인지 조선일보를 까는 것인지, 아니면 둘 다 까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고 이승복 소년이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친 것이 오보이며 소설작문이었다고 전시회를 했다. 그리고 진 뭐라는 자가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주검에 대한 과거의 평가가 얼마나 잘못된 오류였는지를 증명하기 위한 잔재주를 피웠다. 웃기는 일들이다.

이승복의 주검을 파헤쳐 뒤집는 방식을 광주 망월동의 주검에 적용하면 어떻겠나? '망월동에 묻힌 이들이 진정으로 민주화 열사냐?' 이렇게 질문하면서, 얼마든지 회의할 수 있는 요소를 파헤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내 나라 군인에 의해 너무 비참하고 어이없고 황당하고 억울하게 죽었기 때문인 것 아니냐? 그들에게 '민주화 유공자'라는 영예를 바친다 한들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날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그 유가족들의 한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한 것 아니냐? 그걸 누가 반대할 것이며 회의할 것이냐?

그런데 이제 와서 북괴무장공비에 의해 세상물정이라고는 모르는 산골소년을 그렇게 잔인하게 입을 찢어가면서 학살한 것에 대해 이게 뭐냔 말이다. 그 소년이 공산당이 싫다 했든 안했든 그 주검을 파헤쳐 왈가왈부할 것이 무엇인가? 도대체 뭘 하자는 거냐?

8.15방북단이 인천공항으로 돌아올 때, 참전군인들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그 앞에서 시위하는 장면을 보고 나는 비애를 느꼈다. 어쨌든, 전쟁의 상황에서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그들이 이제 와서 왜 그렇게 해야만 하는가? 아직도 고엽제 후유증에서 고통받고 있는데, 용병이니, 민간인 학살했느니, 하면서 왜 그들의 명예를 비참하게 짓밟아야 하는가 말이다. 그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냐?

내가 무조건적 친북옹호세력을 긍정할 수 없는 것은 근본적으로 김일성-김정일 체제를 긍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P. 프레이리가 말한 것처럼, '모든 인간은 주체가 되어야 할 천부적 사명(권리)가 있다.' 그러나, 북한은 어떠한가?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는 확실하고 대단한 주체가 되어 있을지 모르나, 나머지 대다수 민중은 철저하게 그들을 숭상해주어야 하는 객체로 전락되어 있다.

그들이 자랑하며 내세우는 홍보자료를 보면 유치원 아이들도 손을 높이 들고 노래하며 김일성-김정일을 찬양한다. 유치원 아이들은 주체가 아니라 그들을 숭배하는 도구일 뿐이다. 김일성의 동상은 2만여 개가 있으며 일반 민중은 시시때때로 그 앞에서 참배를 해야 한다. 수많은 백성들이 먹고살기 위해 북한을 탈출하는데, 탈출하다가 걸리면 작살난다.

화해, 협력, 교류... 그거 좋다. 그런데 만경대 정신 이어받자? 만경대 정신이 뭔데? DJ정권 하에서 폭발적으로 분출하는 이런 식의 친북-친공적 분위기는 긍정 못하겠다. 누가 이런 혼란을 바로잡아 주겠는가? 노무현 후보? 노무현 후보가 되면 이런 방향에서 더 나아갈 것 같다.

3.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기전과범의 테이프공작

민주당측은 김 뭐를 의인이라 하는데, 의인이면, 그리고 테이프 내용이 사실이면, 진작 공개했어야지, 왜 대선이 임박해오는 지금 와서 공개하는가? 그것도 원본은 은행에 뒀느니, 외국 출장나간 동생이기 가져갔느니 하면서 왜 그렇게 시간을 질질 끄나? 공작적인 구린내가 너무 많이 난다.

일련의 흐름, 방식, 수감중 140여회를 밖에 들락거렸다는 사실, 김 뭐의 삶과 인간됨 등등을 고려할 때, 그리고 지난 번 설 뭐라는 의원의 경우도 그랬듯이, 나는 이번 테이프 건은 그 패턴이 너무 졸렬하여 공작이라고 본다. 진실로, 그 문제가 사실이면, 진작 문제제기를 하고 최소한 야당이 새로운 대통령 후보를 선정하고 준비할 시간을 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

지금 이회창 후보를 끌어내려서,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을 모조리 부동표로 만들어버리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 후보라는 파이를 거저 먹게 하겠다는 수작인가? 아니면, 어차피 노무현 후보는 안 될 것 같으니, 어차피 내가 못 먹을 파이를 담은 판을 깨버리자는 것인가? 어느 쪽이든, 지나치게 더티한 플레이란 말이다.

(그리고, 대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금, 만의 하나 그 테이프의 내용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이제는 그것이 감점요인일지언정 낙마요인까지는 될 수 없다고 본다. 그 건으로 감점이 된다 할지라도, 이제 와서 이런 식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판을 흔든 민주당측의 행위 역시 똑같은 분량의 점수가 감점될 것이기에, 노무현 후보에게 유리해질 것은 전혀 없을 것이다.)

4. 이회창 후보의 긍정적 의미

정부와 여당, 그리고 정부와 여당을 적극지지하는 '홍위병적' 시민단체와 일부언론. 그들이 합심단결하여 지난 5년 동안 집요하게 허풍공작을 하여 이회창 후보의 이미지를 구기려고 했지만, 나는 그런 연막을 걷어치우고 새로운 시각으로 이회창 후보를 바라보고자 한다.

첫째, 이회창 후보는 충분하고 다양한 행정경륜이 있다. 오랜 공직생활, 법관생활, 감사원장, 국무총리 등. 그만한 행정적 경륜을 갖춘 자는 몇 안 될 것이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자에게 매우 필요한 경륜이다. 이런 행정경륜은 국시를 혼란시키지 않는 입장에서 다양한 입장을 수렴하고 통합시키는 지혜를 배양되게 했을 것이다.

둘째, 이회창 후보는 리더쉽이 있다. 혈혈단신 한나라당에 들어가서 특별한 계보도 없이 현재와 같은 위치를 구축했다. 대단한 정치적 리더쉽이다.

셋째, 이회창 후보는 원칙주의자이다. 이인제씨는, 이회창 후보가 자민련과의 관계설정 등을 보고 정치적 상상력이 결핍되었다고 비평했지만 그건 잘못된 평가다. 그래, 그럼 이인제씨는 자신과 정치노선도 별로 맞지 않는 민주당에 들어가는 것이 정치적 상상력이 있는 행동이었다고 자부하는가. 이인제씨는 차라리 국민신당으로 계속 나아갔어야 한다.

물론 이회창 후보가 원칙을 굽히고, 권모술수 회유공작 같은 것을 썼으면 좀 더 타협을 많이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정치적 상상력이 결핍된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원칙은 확실히 고수하는 자라고 평가해야 할 것이다.

박 모 의원이 탈당한 경우를 보자. 박 모 의원은 집요하게 박 대통령에 대한 역사평가를 하라고 요구했다. 까짓것 몇 마디 해줄 수 있을 일이건만, 이회창 후보는 별 말이 없었던 모양이다. 그것이 박 모 의원이 튀어나간 동기 중의 하나가 아니냐. 박 의원이 박대통령을 존경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그것을 사람 평가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들이대는 것은 지나치고 어리석은 처사였다.

몇 사람 튀어나간 걸 가지고 이회창 후보가 포용력이 없다 하는데, 그것은 이회창 후보가 원칙주의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남아있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 포용력도 만만치 않게 있다는 얘기이다.

넷째, 이회창 후보는 제왕적 총재다. 여당 의원들이 이회창 후보를 흠집내기 할 때 자주 썼던 말이다. 나는 이것이 왜 단점인지 모르겠다. 그럼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처럼 되어야 하겠나? 노무현 후보는 전혀 제왕적이지 못하다. 그에게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제왕적 리더쉽이 도무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노니, 반노니, 중도니, 노후보 사퇴파니, 정몽준 영입파니, 노무현 중심 재창당파니, 반창 연대니, 리모델링이니 하는, 온갖 사분오열의 잡음이 들리지 않는가?

대통령제인 정치상황에서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제왕이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제왕적' 리더쉽, '제왕적'인 역량이 요구되는 자리이다. 이회창 후보에게는 이런 장점이 확실하게 있다. 이것은 이회창 후보를 집요하게 꼬투리 잡아 비난하는 여당이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이 나라의 발전을 위한 희망찬 선택 최선의 선택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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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기미 2002-11-16 23:01:47
미친쉐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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