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美 사령관들 “백선엽 장군은 나의 스승”
전 美 사령관들 “백선엽 장군은 나의 스승”
  • 성재영 기자
  • 승인 2020.07.1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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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생존과 번영에 막대한 기여”

199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주한미군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 한미연합사령관을 겸했던 퇴역 4성 장군 4명이 VOA를 통해, 100세를 일기로 별세한 백선엽 장군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백선엽 장군과 오랫동안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온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백 장군을 “누구보다도 부하를 사랑했던 지휘관”으로 기억했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한국에서 근무한 틸럴리 전 사령관은 “백선엽 장군이 연합사령부 참모들을 이끌고 비무장지대(DMZ) 인근을 걸으면서 한국전쟁 당시 부하들이 배치됐던 위치를 가리키며 개별 병사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했다”고 회고했다.

틸럴리 전 사령관은 “백선엽 장군의 사망은 한국과 한미 동맹,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큰 손실”이라고 애도했다. 이어 백 장군을 “영웅”으로 지칭하면서 “외교관이자 애국자였고 친구였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한미연합사령부 사령관을 지낼 당시 백 장군과 깊은 교감을 나눴다고 소개하면서 “그는 나의 스승이었고,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친구이자 지도자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틸럴리 전 사령관은 “백선엽 장군이 ‘미-한 안보세미나 프로그램’을 창설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그는 언제든 연합사령부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던 군인 중의 군인”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에서 복무했던 우리들 모두와 나에게 너무나 중요했던 분을 잃은 데 대해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백선엽 장군을 아는 모든 이들은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에서 근무했던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백선엽 장군을 “한국군의 아버지”로 평가하면서 “미국의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미군의 아버지이기도 했던 것과 다를 게 없다”고 강조했다.

“백 장군이 한국전쟁 당시 침략자인 북한 인민군과 중공군에 대항해 혼란스럽고 극도로 불확실한 전투 작전 속에서 한국군을 거듭 승리로 이끌었던 것은 조지 워싱턴의 독립전쟁 승리와 비교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벨 전 사령관은 “백선엽 장군은 전술과 작전에 매우 능했고 두려움을 모르는 전사였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영감을 주는 전투 지도력과 영웅적인 근접전투를 통해 병사들을 이끌고 결집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벨 전 사령관은 “한미연합사 사령관을 지낼 때 백 장군과 자주 만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에게 한국전쟁의 교훈을 전수했고 두 번이나 나를 데리고 전투지역을 차로 돌며 가르침을 줬다”고 회고했다.

벨 전 사령관은 “퇴역한 뒤에도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백선엽 장군을 방문해 위대한 전사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가 조국의 생존과 평화적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한 데 대해 감사를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세계의 위대한 군사 지도자 중 한 사람을 잃었고, 나는 진실한 친구를 잃었다” 고 애도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에서 복무한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백선엽 장군의 사망 소식을 듣고 매우 슬프다”면서 “그는 지난 70년 동안 한미동맹을 강화했고 동맹이 깨지지 않도록 만든 진정한 영웅이자 애국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유엔군사령관과 한미연합사령관, 주한미군사령관을 겸직하고 있을 때 백 장군은 나의 가까운 친구이자 스승이었다”면서 “나는 언제나 그의 통찰력과 현명한 조언자 역할을 존경했다”고 설명했다.

서먼 전 사령관은 백선엽 장군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안보에 전념한 매우 헌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로 높이 평가했다. 또한 “그는 자유의 가치, 그리고 희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며 “오래 지속될 유산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에서 근무하며 백선엽 장군의 말년을 함께했던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한미 동맹의 진정한 영웅 백선엽 장군의 사망이라는 비극적인 소식을 들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어 “나는 1996년 이래 백 장군을 여러 차례 만났고, 그를 만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영광으로 생각했다”면서 “지난 몇 년간은 백 장군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 함께했다”고 소개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나는 수십 년 동안 백 장군을 존경해왔다”며 “그의 사망은 미-한 동맹에 깊은 손실이며, 진정한 역사의 한 부분이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백선엽 장군의 명복을 빌며 그가 전장에서 이끌었던 많은 전우들, 그리고 그를 존경하며 함께 복무하다 먼저 떠난 전우들과 더불어 영원한 안식을 얻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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