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인간은 죽을 때까지 신체적 보호목적과 문화적인 습속 때문에 옷을 입고 산다. 미적, 감각적, 장식적, 사회적 배경으로 입고, 신분, 성별, 연령별로 다르게 입는다. 평상복과 예복, 계절과 유행,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입는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편하고 자유스러우며 멋과 건강을 만족시킬 수 있는 옷을 입을 가를 늘 생각하며 입는다. 제조업자와 구매자가 일체감을 갖는 옷을 만들려고 하지만 좀처럼 잘 안 된다. 그 이유는 개인마다 취향이 다르고, 경제적인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어서, 그에 상응하는 제품을 만들기가 어려워서다.
일반적으로 제품의 질을 높이면 가격이 올라가고, 그에 따른 이익도 커지지만 비싸기 때문에 판매량이 감소한다. 따라서 시장가격과 제품의 가치는 다르게 나타난다. 소비자 쪽의 착의비용은 착용회수, 착용기간과 비례한다.
따라서 코스트를 줄이고 대량 생산을 목적으로 기성복을 만들지만 개인의 만족도를 떨어트린다. 반면에 주문생산은 코스트는 높지만 만족도가 높아진다. 이러한 점을 모두 만족시키려는 것이 의류제품학이다. 다량으로 생산하면서 시간, 비용, 노력을 절감함으로써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다.
기성품의 문제는 사회적, 문화적, 변화가 늘 일어나지만 그것을 제 때에 반영하지 못해서 자원의 낭비를 가져오게 된다. 다시 말해 평균신장이 커지고, 비대해지며, 취향이 달라지는 것을 적시에 알지 못하고, 만든 상품이 재고가 되어서 손실을 가져오게 된다.
이러한 점을 미리 알아보려고 인체치수를 조사하게 된다. 지난 26일 산자부 기술표준원에서는 인체치수를 다시 파악하여 경제적 손실과 소비자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우리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의류, 가구, 자동차등의 산업설계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의류의 경우 수선빈도가 남성과 여성정장이 43%와 32%, 캐주얼바지는 51%나 되고, 학생들의 책.걸상도 20여 년간 그대로 사용하여서 교체중이지만, 97년 4차 조사자료를 근거한 것이어서, 다시 조사해 본다고 한다.
이제마는 사람의 체질별로, 생김새가 다르다고 했다.
체형 연구가인 시가드(E.Siguid)는 인체발달 우열에 따라서 소화기형, 호흡기형, 근육형, 두뇌형으로 분류했다. 이제마는 사람의 체질을 태양, 태음, 소양, 소음인으로 분류하여, 생김새, 거동, 식성, 심리상태가 체질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에스키모인의 체형은 더운 지방과 다르게 짧은 팔, 큰 가슴과 긴 상체를 가진 뭉툭한 편의 체형이다. 반대로 열대지방 사람들은 몸의 열을 더 잘 발산하도록 하는 신체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점을 알고 옷을 만들면 그 기능성이 높은 옷을 만들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반적인 상식으로 옷을 고른다고 한다. 그래서 문제점이 많은데, 알게되면 이미 늦은 것이 되어서, 대개 장농에 처 밖아 두거나,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눈에 들어오는 색과 겉만 보고 골라서 그렇다고 한다.
사람 몸은 가만히 정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늘 움직인다. 따라서 거기에 맞는 옷이 때로는 미적인 것을 앞서야 하지만 미적인 것만을 더 중시한다. 캐주얼이나 스포츠형의 옷이 좀 더 실용적이지만 점잔하지 못하다고 안 입는 사람도 있다.
스트레스를 덜 주는 옷이 쾌적한 옷이며 좋은 옷이다. 정장이나 예복은 미적 감각효과를 주는 옷이지만 긴장감을 높이는 옷이다. 이러한 옷은 인체의 혈액순환방해, 맥박이나 호흡수를 증가하여서 피로를 더 촉진하게 된다.
꼭 끼는 의류는 답답해 보이기도 하지만 건강을 해치게 된다. 다이어트를 위해서 타이트하게 입는 것은 신체적 구속을 주어서 건강에 지장을 준다. 활발하게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다리나 팔의 부분적인 압박마비와 근육에 경련을 주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속 옷을 러닝셔츠라고 부르지만, 말 그대로 운동할 때 입는 옷이다. 오용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지금도 그러한 관습적인 말들이 많다. 속옷은 대부분 흰색이지만 단색인 경우가 더 안정감을 준다. 성별, 연령별로 걸 맞는 속옷을 입으려고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고정 관념을 조금만 바꾸면 자원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양말을 같은 색으로 꼭 신어야 하는 생각도, 한쪽이 떨어지면 아무거나 신어도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을 비꼬는 말로, 외국에서 어떤 모임에 회장을 했는데, 그 이유가 정장에 넥타를 매고, 같은 색 양말을 신어서였다고 한다.
옷을 입었을 대 쾌적감은 물리적, 심리적, 생리적인 요인들이 상호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나타나는 결과이기 때문에, 어느 한 요소가 부족해도 부자유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접촉감각, 외부환경, 인체운동조건 등에 따라서 달라진다.
의복관리학은 의복을 입는 목적과 기능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의복을 선택하도록 하며, 입수, 착용, 정리보관 및 처분에 이르는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관련학으로 재료학, 화학, 인간공학, 미학, 심리학 등이 관련된다.
좋은 옷이란 호흡, 흡수, 배설, 감각, 보호, 체온조절기능을 원활하게 해 주는 옷이다. 몸이 비대해져서 자동차 타기가 불편하고, 덩치가 큰 학생들이 지금도 20년 전 책.걸상에서 공부하며, 바지를 사면 반드시 길이를 줄여야 한다.
자원과 시간의 낭비는 물론,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등, 그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그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서 이번 산자부 기술표준원의 인체치수 조사를 한다. 종전보다 좀더 체계적, 과학적, 필요시마다 빈도수가 높게 조사되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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