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의 독설, 살기가 묻어 있다
진중권의 독설, 살기가 묻어 있다
  • 손상대 대기자
  • 승인 2020.03.11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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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 [손상대의 5분 논평]

미래통합당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당으로 영입하던가, 아니면 큰 상이라도 하나를 줘야 할 것 같다.

내가 보기에는 예전의 진중권은 좌파에 걸맞는 인물이었지만, 지금의 진중권은 우파에 걸맞는 인물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문재인을 필두로 좌파진영을 초토화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묘한 것은 진중권의 북한 미사일보다 더 강력한 독설에 좌파 누구도 항의하지 못하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입을 다물고 있다는 것이다.

한때 유시민이 한판 붙으려고 했다가 결국 진중권에 완패 당한 후 유시민까지 진중권 공격에 입을 다물 듯 했다.

이런 식으로 간다면, 만약이지만 이번 4.15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압승할 경우 그 공의 상당 공헌자는 진중권이라 본다. 반대로 쫄딱 당한다면 그 원인은 김무성에게 있다고 본다.

진중권은 연일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 그리고 좌파에서 방귀께나 뀐다는 인물들 누구를 가리지 않고 초토화시킬 때, 정작 미래통합당의 김무성은 자당 의원들 23명을 이끌고 좌파들의 꼼수가 우한폐렴처럼 들끓는 개헌열차에 몸을 실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정치 30년 넘게 보아왔고, 심지어 여의도 정치 속에서 10년 넘게 수많은 정치인들을 상대 해봤지만, 요즘 정치만 놓고 볼 때 진중권 같은 사람도 처음 보는 것 같고, 김무성 같은 사람도 처음 보는 것 같다.

그런데 진중권과 김무성이 다른 점이 있다. 진중권의 독설은 좌파들까지도 할 소리를 한다는 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고 있는 반면, 김무성의 한마디에는 항상 똥바가지를 뒤집어 쓴다는 것이다.

좀 평가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미래통합당 전체가 민주당과 싸우는 것 보다 효과와 실리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진중권 혼자서 싸우는 것이 훨씬 영향력이 크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미래통합당의 입은 거칠지 못하고, 뭔가 선비 냄새가 나는데다 몸을 사린 듯한 느낌이 강하다면, 진중권의 독설에는 거침이 없다는 것이다.

여러분 왜 이런 평가가 내려지는 줄 아는가. 바로 욕심이다. 욕심을 내려놓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독설은 똑같은 시간 똑같은 공간에 뿜어 놓아도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미래통합당의 의원들은 혹시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좌파들의 공격으로 망언 방발 시비에 휘말리면 득 될게 없다고 보는 것이고, 진중권의 독설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뿜기 때문에 망설임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진중권이 국회의원 뱃지라도 생각하면서, 아니면 출세를 생각한다면 지금과 같은 독설 절대 못 내뱉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니까. 우파 당 의원들도 독설 정도 내뱉으려면, 바로 뱃지 뗄 생각하고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더 할 것이다. 이번 공천에서 그동안 막말 논란에 휘말렸던 사람들 대부분 공천에서 배제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당의 분위기가 그러니 어쩔 수 없다고 보지만, 제가 수차 말했지만 지금은 문신의 시대가 아니라 무신의 시대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적어도 미래통합당에 진중권 같은 사람 한 사람만 있다면 참 좋겠지만, 반대로 진중권 같은 사람이 실제 있다면 어떤 경우가 벌어질까?

미래통합당의 분위기 상 진중권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입을 닫으라는 봉쇄령이 떨어지거나 아니면 당에서 쫓겨 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에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과 제대로 싸우는 전투력 높은 전사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전쟁에서 장렬히 전사할 싸움꾼이 전장에서 전사하는 것이 아니라 진지 내에서 먼저 죽는다는 것이다.

좋다. 안 되는 것을 아무리 해보라고 한들 좋은 결과가 있겠는가. 그렇다면 조금은 비참하지만 미래통합당은 얍삽해져야 한다.

밀림에서 여우처럼 자기가 직접 먹잇감을 사냥하는 것이 아니라, 사자가 사냥을 하면 그기에 빌붙어 살코기를 얻어먹거나, 그것도 아니면 때거리로 몰려가 사자를 쫓아내고 그 먹잇감을 낙아 채는 그런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진중권의 독설에 휘발유를 뿌리라는 것이다. 얼마나 좋은가. 미래통합당이 하고 싶은 독설 진중권이 다 씹어주고 있지 않은가. 그것도 오금이 저릴 정도로 말이다.

더욱이 진중권의 독설은 문재인부터 좌파진영의 누구도 겁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 이것을 보고 나무늘보들처럼 멀뚱히 쳐다만 볼 것이 아니라 진중권이 북치면 미래통합당은 장구를 쳐줘야 관중이 춤을 출 것이 아닌가.

그런데 미래통합당 의원들 뭐하는가. 솔직히 진중권이 누구에게 무슨 독설을 내뱉는지 관심도 없다. 괜히 한 수 거덜다가 불똥 튈까봐 겁이 나서이다.

그러나 지금이 전쟁이라고 생각해보라, 이런 기회를 어떻게 놓치겠는가. 진중권 힘내라고 맛있는 쇠고기는 못 사줘도, 그의 말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휘발유를 못 뿌리면 부채질이라도 해주라는 것이다.

이건 그야말로 일타 쌍피,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마당 쓸고 돈 줍고 그런 모양새 아닌가. 적진 속에 위험을 무릅쓰고 꼽아 놓은 스파이가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적군 속에 아군이 만들어진 형태니 전술적으로만 잘 이용하면 큰 수확이 있지 않겠는가.

그것도 잔챙이 장수가 아니라, 이순신 장군이 들었던 긴 칼을 마구잡이로 흔드는 그런 장수인데 왜 그냥 처다만 보고 있냐 이거다. 방법론을 이 방송에서 알려드리고 싶지만 좌파가 이 방송을 듣고 알아버리면 안 되니까.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고민들 해보시기 바란다.

올해 들어 진중권이 내뿜는 독설은 대부분 산탄식이다. 부채살 전법을 구사하듯 그 안에 걸리면 절대 용서가 없다. 진중권이 내뱉는 독설은 좌파들까지도 짜릿함을 안겨준다고 할 정도다.

절대권위와 권력도 진중권의 예리한 화살촉 앞에서는 위선의 알몸을 드러낸다. 심지어 진중권이 쏟아내는 독설은 언론이 앞 다퉈 주요 뉴스로 실시간 중계를 할 정도다.

한때는 좌파진영 대표 논객 4인방(진중권, 유시민, 노회찬, 조국)으로 꼽히기도 했고, 진중권, 유시민, 노회찬의 세 사람의 성을 따 ‘노유진’으로까지 불렸던 진중권, 심지어 언론들까지 ‘진중권 신드롬’ ‘진중권 가라사대’ ‘진중권 현상’ 이라 평가할 정도로 전형적인 좌파논객의 대표주자였던 진중권이 왜 이러겠는가.

그의 글과 말들을 잘 조합해보면, 아무리 좌파지만 양심까지 버릴 수 없다는 것과, 바로 대깨문이나 조빠들 같은 맹목적인 지지자들 때문에 자신이 그렸던 이상이 깨질 수도 있다고 보는 것 같다.

바로 진중권은 문재인 정권이 그렇게 외쳤던 ‘비정상의 정상화’가 모두 허구라고 보는 것이다.

진중권은 이렇게 말한다. “문재인 정권 하에서 이제 우리는 이런 말도 안 되는 비정상들을 정상으로 여기며 살아가게 됐습니다.” 한마디로 문재인 정권 포기한 거다.

그럼 점에서 본다면 올들어 진중권의 꺼내든 화살과 조준한 총구는 분명 좌파 진영 전체를 향하고 있다. 어찌 보면 그동안 참아 왔던 문재인 정권 사람들에 대한 분노를 화산처럼 폭발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말이나 글에서 그 분노를 굳이 감추려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친한 친구처럼 지냈던 조국을 위시해, 올들어서만 진중권의 화살을 안 맞은 좌파들이 없다고 할 정도로 진중권의 독기어린 화살은 북한 김정은의 방사포 발사를 방불케 한다.

올들어 지난 1월 9일 진중권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검찰총장이 제 명을 거역한 것’이라고 한 추 장관 발언 기사 링크를 공유하고 “추미애 장관, 당신이 국민의 명을 거역한 것이고, 국민이 준 권력을 사유화한 건 당신들이다”며 추미애를 공격했다.

1월 10일에는 페이스북에 “'항명' 프레임 구축에 당·정·청 어벤저스가 모두 떴다”면서 “추미애, 이낙연, 이해찬, 이인영, 홍익표, 이재정에 청와대… 야바위판에 가면, 판 주위에 바람 잡는 사람들 있죠. 이분들, 그거 하는 거라 보면 된다”고 당정청을 모조리 싸잡아 비난했다.

1월 23일에는 “조국은 ‘언터처블’입니다. 누구든지 그와 그의 가족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는 불칼을 받습니다. 그 친구가 ‘공화국 최고 존엄’이라는 사실,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내 참, 어처구니가 없어서. 결국 법무부장관 취임식이 실은 친문 왕조의 세자 책봉식이었던 거죠”라며 조국을 씹었다.

진중권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조국-정경심 펀드와 관련된 여러 의혹, 신라젠, 라임펀드, 우리들병원과 관련된 의혹들. 여기에 연루된 친문실세들은 이제 대한민국에서 사실상 치외법권의 영역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이 양아치들에게 법을 적용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해졌다”고 더 씹어댄다.

2월 12일에는 추미애가 검찰 내부에서 수사와 기소 주체를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에 대해 “추미애 씨가 계속 무리수 남발하고 있다”면서 “추미애는 인형이고, 복화술사는 조국이다. 다른 맥락에선 또 다른 인형에 불과하겠지만, 다시 그(조국)가 등장했네요. 겉으로는 추미애를 칭찬하는 듯하지만, 실은 이 모두가 내 작품이란 점을 분명히 해두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2월 18일엔 ‘조국백서’ 필진인 김남국 변호사가 금태섭 의원을 향해 “왜 허구적인 조국 수호 프레임을 선거에 이용하려고 하느냐”며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고 하자, 진중권은 바로 독설을 퍼붓는다.

진중권은 “김남국의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단언하고 “이로써 제2차 조국대전이 시작됐다. 기자회견 취소했다는 말을 듣고, 이제 모드를 전환하려고 했는데 민주당, 아직 멀었다. 민주당 지도부의 현실 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비난한다.

그리고는 “선전포고를 했으니 응전을 해야 한다. 대의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문빠(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 지지자)파쇼들의 후보, 절대 국회로 보내선 안 된다. 우리도 모든 필력을 동원하자. 지난번엔 밀렸지만 이번엔 절대 밀리면 안 된다”는 주장까지 한다.

2월 28일에는 공지영이 트위터에 대구 확진 환자와 사망자 숫자가 강조된 전국 ‘코로나19 지역별 현황’ 그래픽을 올리고 “투표 잘합시다”라는 글을 남긴 것과 관련 진중권은 매서운 공격을 한다.

진중권은 다음 날 29일 공지영의 해당 트윗을 캡처한 사진을 링크하며 “공지영. 드디어 미쳤군. 아무리 정치에 환장을 해도 그렇지. 저게 이 상황에서 할 소리인가?”라고 비난한다.

이달들어 지난 9일에는 이낙연 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비난은 잠시지만 책임은 4년 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비례 정당 참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윤리의식도 문제지만, 친문한테 묻어가려고만 하는 걸 보니 대권주자 그릇이 못 된다”면서 “양정철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10일에는 민주당의 비례대표 연합정당 논란을 불러 일으킨 민주연구원 양정철을 향해 “유권자는 자기가 깔아놓은 판 위에서 노는 봉”이라며 “원래 어느 당에게 몇 석을 주느냐는 '유권자'들이 결정하는 것인데, 하지만 양 원장은 자기가 그것을 결정할 수 있다고 믿는다, 참으로 무섭게 방자한 생각”이라고 저격했다.

같은 날 민주당이 당원 투표로 비례연합 참여를 결정한 것과 관련 유권자들의 심판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지지층이 미래통합당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민주당의 교만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지역구 선거에서 민주당이 아닌 다른 정당에 투표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진중권은 “그 동안 관성적으로 민주당 후보에 표를 줘 왔는데 이번엔 달라야 한다”면서 “지역구에서 민주당 빼고 다른 정당의 후보에게 표를 주면 된다”고 제안했다.

그것도 모자랐는지 진중권은 “하여튼 친문이 문제다. 조국을 옹호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정치의식이 완전히 썩었다. 유재수 감찰을 무마하고, 지방선거에 개입하고, 그것도 모자라 자신들이 도입한 선거제마저 무력화하려고 한다. 그런 친문에게 이번에 분명한 경고를 보내야 한다”고 거듭해서 ‘친문심판’을 촉구하기까지 했다.

같은 날 진중권은 조국 지지자들이 지난 4일 ‘조국수호당’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 등록을 마치고 ‘조국수호당’ 창당에 나선 것과 관련 “이런 것도. 만드는 김에 자매당도 만들지. 정경심사랑당...”이라고 비꼰다.

진중권은 11일 민주당을 재차 공격한다. 페이스북에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민주당은 망했다”면서 정통 진보 자산을 다 탕진하고 도덕적 패닉상태에 빠졌다고 비판한다.

진중권은 “대구 디져도 문재인을 외치고 있는 친문으로 인해 민주당이 '신구꼴'로 탄생했다며 '신수꼴'이 구수꼴 새누리당보다 못하다”고 맹비난했다.

진중권은 그러면서 “공약이라고 시작한 검찰개혁은 당정청에 지지자들까지 동원해 권력의 개로 길들이려는 시도로 끝났고, 선거제개혁은 통합당과 손잡고 강자독식의 양당구조로 돌아가는 것으로 끝났다”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한때 진중권은 “정권이 몰상식한 짓을 해도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예로 들며 독일의 철학자 발터 벤야민을 인용해 문재인 정권을 ‘파시스트 정권’으로 단언했다.

그래서 내가 오늘 마지막으로 김무성에 촉구한다. 당신이 보는 문재인은 어떤 사람인가.

내 눈에는 이 정권의 부나비들은 촛불 정국을 거치면서 친문 세력의 지나친 자신감의 오만과 폭주의 부작용 때문에 지금 대한민국을 말아먹고 있다고 본다.

이런 상황에서 당신이 이들과 손을 잡고 개헌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 미래통합당 의원으로써 할 짓인가. 당장 22명의 데리고 개헌에서 손을 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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