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발병 차단을 위한 북한 정권의 대응과 치료에서 성분이 낮은 계층과 지방 주민들이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이 밝혔다.
미국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인도주의 보건센터’의 코틀랜드 로빈슨 교수는 VOA에, 북한의 고질적인 성분제도와 지역 차별이 우한 폐렴 대응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권에 충성하는 핵심계층에 보건·의료 지원을 집중하고, 동요나 적대 계층은 거의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의료 현실이 우한 폐렴 대응에도 그대로 적용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게다가 갈수록 커지는 평양과 지방에 대한 지원과 영양 격차로 지방 주민들이 감염에 훨씬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로빈슨 교수는 말했다.
로빈슨 교수는 북한의 이런 지역 차별을, 빈부 격차 갈등을 조명해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한국 영화 ‘기생충’에 비유했다.
북한 내 가장 빈곤 지역인 양강도 주민은 지하실에 살고, 평양은 고층의 고급 주택인 ‘펜트하우스’와 같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엔 등 국제기구와 전문가들은 평양과 지방의 영양 상태와 의료·보건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며, 통계를 인용해 우려를 제기해 왔다.
식품영양 전문가인 윤지현 서울대 교수는 앞서 VOA에, 북한의 전체 만성영양률은 과거보다 개선됐지만, 평양과 지방의 격차는 20%로 더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청진철도국 위생방역소 의사 출신인 최정훈 고려대 연구교수는 ‘혁명의 수뇌부 결사옹위’가 북한에서 최우선이기 때문에 이런 통계는 새삼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별 때문에 가뜩이나 면역력이 약하고 의료환경도 열악한 지방 주민들이 전염병에도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우한 폐렴 확진자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사회는 북한의 지리적·보건 능력을 볼 때 발병 위험이 크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민대중 제일주의”를 부쩍 강조하며 전국적인 전염병 대응 노력을 선전하는 북한 매체들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보호 노력은 평양과 군대 등 핵심 기관 보호에 집중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허드슨연구소의 패트릭 크로닌 아태 석좌는 김정은은 특히 군대에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는 데 전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닌 석좌는 김정은이 지난 3일 방사포 발사 훈련을 지도할 때 주변의 북한 군인들이 모두 마스크를 한 것은 코로나바이러스가 김정은 정권에 육체뿐 아니라 정신적 위협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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