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 김여정의 담화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 의지가 없다는 점을 거듭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VOA가 4일 전했다.
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김여정의 높아진 지위가 이번 담화를 통해 확인된다고 말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이번 담화는 김여정의 이름으로 나온 첫 공공정책 성명”이라면서, 이는 조직 내에서 그의 지위가 높아지고 있고, 또 김정은의 비서가 아닌 정책입안자로의 정체성을 더욱 뚜렷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담화는 과장되고, 전형적인 북한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며, 내용 자체는 특별할 게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앞서 김여정은 3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한국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전날 청와대가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강한 우려를 표명한 데 대해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한 것이 아니”라면서, 청와대의 “비논리적이고 저능한 사고”에 강한 유감을 표명해야 할 건 자신들이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강도적’, ‘억지부리기’, ‘바보스럽다’는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의 대남 비방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남북관계가 한창 좋았던 2018년 이후 북한은 한국 정부 지도부를 매우 멸시하고, 심지어 모욕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은 남북관계 개선과 더불어 미북 협상을 다시 궤도에 올려놓으려고 노력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코너로 몰았다고, 클링너 연구원은 말했다.
스티븐 노퍼 코리아 소사이어티 선임국장은 이번 담화를 통해 북한이 고립 노선을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양상은 남북과 미북, 그 외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수립되고 유지될 수 있었던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남북 보건협력이 논의돼야 할 시점이지만 북한은 한국의 ‘평화 이니셔티브’에 반응할 수 있는 기회도 놓치고 있다고, 노퍼 국장은 지적했다.
하지만, 노퍼 국장은 이번 담화가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번 담화가 김정은의 여동생으로 특수관계인 고위 당국자의 메시지를 반영하고 있고, 실망스럽지만 동시에 기회 또한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번 담화에서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이 실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한다는 건, 최소한 (훈련이 실시되지 않는)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담화가 어떤 의미로든 긍정적일 수는 없지만, 부정적인 측면을 과장할 필요도 없다고 노퍼 국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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