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존재를 처음 세상에 알렸던 중국 우한시중심병원 의사 리원량(李文亮, 34)이 7일 새벽 숨졌다고 봉황망이 전했다.
우한시중심병원은 이날 공식 웨이보를 통해 우한 폐렴에 걸려 치료를 받던 리원량이 이날 새벽 2시 58분 세상을 떠났다며 깊은 애도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0일 우한시중심병원 안과 의사인 리원량은 동료 의사 7명이 같이 있는 SNS 단체 대화방에 "우한시 화난(华南) 해산물 도매시장에서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전염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리원량과 동료 의사 7명은 1월 3일 인터넷에 유언비어를 유포했다는 혐의로 현지 공안국에 불려가 훈계를 받고 잘못을 인정하는 자술서에 서명한 이후 풀려났다.
리원량은 지난달 10일 기침,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입원했고 1일 우한폐렴 확진자로 판명됐다. 그의 부모와 동료 여러 명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리원량을 포함한 8명 의사에 대한 처벌이 부당하다고 밝히면서 이들의 명예를 회복시켰다.
환구망은 ‘리원량 의사에게 경의를 표한다’라는 사설을 통해 깊은 애도를 표시하면서 "당시 그가 했던 경고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훈계를 당했다”며 "이 일은 사회가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염병 발생 시 의사는 전사이고 병원은 전쟁터”라며 "평소 의사로서 고상한 도덕을 지녔던 그가 공무로 순직한 것이 안타깝다”고 표시했다.
한편 7일 봉황망에 따르면 중국의 우한폐렴 확진자가 3만 1211명으로 전날보다 3151명이 늘었고 사망자는 637명으로 전날보다 73명이 증가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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