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당국, 남한 마스크 밀수 주도
북한 군당국, 남한 마스크 밀수 주도
  • 성재영 기자
  • 승인 2020.02.0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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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 "평양 지역 군 병원 중심으로 공급"

최근 북한 인민군 소속 무역회사가 북중 국경지대에서 다량의 한국산 마스크를 밀수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데일리NK가 3일 전했다.

우한 폐렴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에 연장선으로, 당국이 체제 수호에서 중심 역할을 담당하는 군(軍)에서 발병하면 안 된다는 인식에 따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마스크 밀수입은 북한 인민무력성 산하 무역 기관인 금봉석영회사의 주도로 지난 1일 새벽 신의주 세관을 통해 이뤄졌다. 특히 북한 측은 중국 대방(무역업자)들에게 ‘남조선 제품’을 요청했고, 이에 중국 측은 ‘LG 황사방역용 마스크 KF94’를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단 ‘신의주 세관’을 통해 거래가 진행됐다는 점이 흥미롭다. 공식적으로 무역과 밀수를 완전히 차단한 가운데 은밀히 이뤄졌다는 뜻으로, 북한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에 따라 이번 일이 성사됐다는 점이 읽혀진다.

아울러 특별히 ‘한국산’을 요구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에 소식통은 “절박한 상황에 질이 좋은 제품을 찾으려는 본능이 발휘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문제는 하급 간부와 병사들에게 한국산 제품을 그대로 배급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이는 “비사회주의적 요소를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려야 한다”는 선전과 정면 배치되기 때문이다. 이에 무역회사는 세관에서 100m 떨어진 물류창고에서 마스크를 북한산으로 둔갑시키는 작업을 벌였다고 한다.

소식통은 “바로 그날(1일) 밤 남조선 상표를 모두 제거하고 우리식으로 르완지(맑은 포장 봉투)에 포장하기 위한 작업이 깜빠니아(집단적으로 힘을 합쳐 일을 추진함·캠페인)적으로 진행됐다”면서 “마스크 재포장 작업에 인근 주둔지 부대 여성군인 40여 명이 동원된 것”이라고 전했다.

유입된 마스크 수량에 대해 소식통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다만 동원된 군인들이 마스크를 다시 포장하는 데 한숨도 못 잘 정도였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스크는 지방이 아닌 평양 쪽으로 전량 들어가게 될 것”이라면서 “일반 주민용이 아니다. 이는 인민군 군단, 사(여)단, 사령부급 병원들과 군 종합의료시설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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