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황교안보다 손혜원 보소?
박지원, 황교안보다 손혜원 보소?
  • 성재영 기자
  • 승인 2020.01.16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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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5일 [손상대의 5분 논평]

지난 2006년 1월 19일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열린우리당 김근태, 정동영 상임고문이 자신을 계속 비난하자 이런 말을 한다.

“남 비판하는 행태야말로 '방어기제의 투사(投射)다. 부끄럽게 생각할 일“이라고 꼬집은바 있다.

그래서 오늘 이 말을 대안신당 박지원에게 내가 한번 해주려고 한다.

‘방어기제의 투사’ 뭔가 괜찮은 것 같아서 이거 그냥 박지원에게 선물이나 할까 한다.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본인이 판단하기 바란다.

방어기재 투사라는 것은 방어기재라는 단어와 투사라는 단어가 조합된 것인데, 여기서 말하는 투사는 싸움터나 경기장에서 싸우려고 나선 사람을 말하는 싸움 투, 선비 사 [鬪士]가 아니고, 던질 투 궁술 사라는 한문을 쓰는 투사를 말한다.

즉 마음속에 서로 반대되면서 충돌하는 2가지의 심리 계념인 방어기재와, 개인인 자신의 흥미와 욕망들이 다른 사람에게 속한 것처럼 지각되거나 자신의 심리적 경험이 실제 현실인 것처럼 지각되는 현상인 투사가 합성된 것을 말한다.

쉽게 표현해보면 남의 일에 참견한다는 말 그대로 아무데나 콩 놔라 팥 놔라 끼어드는 사람을 말하는데, 이와 같은 말이 바로 북한 매체들이 문재인 보고 말한 ‘오지랖 넓다’같은 표현이라고 보면 된다.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느냐 하면 지금 박지원이 보여주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 대한 공격발언을 보면 바로 오지랖을 넘어서서 마치 선거에 나오면 떨어뜨릴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는 것이다.

솔직히 자신의 지역구인 목포 얘기를 해도 모자랄 판에 툭하면 황교안 대표만을 조롱하듯이 갉아 내리는 것을 보면 이거 뭐 심상치 않다.

여기에는 분명히 어떤 의도가 있을 것이라 본다. 박지원은 황교안을 약 올려 종로에 나오라는 것처럼 하면서 이낙연 선거운동 해주는 꼴이다.

이거 오늘 방송 들으면 한국당에서 박지원이 고발하거나 황교안 대표가 고소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는가.

일반 국민들 언뜻 보면 잘 모른다. 이것은 특정인을 사전에 언론을 통해 패자로 만들어 버리면 갈피 못 잡는 유권자들이 승자로 기울게 만드는 고도의 좌파들 작전이다.

정치부 기자하면서 좌파 정치권에서 자주 봐온 것들이다.

그러니까 제3자가 끼어들어 승패를 사전에 갈라놓는 그런 발언을 하는데, 바로 '방어기제의 투사‘역할을 자진해서 해 주는 것이다.

잘 보하. 지난 6일 박지원이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한다. 사회자가 “총선 D-100일이라서 그런지 여쭤볼 게 많습니다. 맨먼저 자유한국당 얘기 좀 여쭤볼게요. 황교안 대표가 지금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 이러고 나왔어요.”
그러자 박지원은 “제가 종로 나가야 된다, 이낙연 총리가 먼저 선언해버리면 황교안 대표는 무서워서 못 나올 것이다 하니까 지금 떠밀려 간거죠”
사회자가 “떠밀려 갔다?”면서 다소 의아한 듯 묻는다. 이에 대해 박지원은 “그러나 그렇게 기선이 꺾이면 패배해요”라고 말한다.
다시 시회자가 “지금 꺾였다고 보세요?”라고 묻자, 박지원은 단호하게 “꺾였죠”라고 단언한다.
이후에도 박지원은 “험지, 이렇게 하는데 어떻게 됐든 황교안 대표는 자기 리더십이 흔들리고 당권이 흔들리니까 삭발, 단식 강공투쟁으로부터 시작해서 이제 험지 출마 또 보수 대통합을 부르짖고 있지만 이게 셋 다 잘 안 돼요”라고 갉아 내린다.
그리고 15일 박지원은 황교안 대표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나선다.

박지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이낙연 전 총리를 만났다면서 “이 전 총리가 종로로 굳히면 황 대표는 제가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배짱이 없어서 못 나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박지원은 이어 ”황교안 대표가 종로 출마로 기울었으면 좋고,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한다면) '빅매치'가 돼서, 이낙연 전 총리가 압승을 하리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리고는 “황 대표는 아주 좋은 기회를 재작년에 상실했습니다. 당에서 요구하는 대로 창원·성산에서 출마했으면 국회의원 당선되고 큰 기적을 이뤄 굉장히 강한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었지만 그걸 피하고 원룸만 얻어 가지고 사모님하고 함께 가서 선거운동했지 않습니까? 그러나 졌습니다”고 비아냥댄다.

여러분 잘 보라, 박지원이 내 뱉은 말 중에 “무서워서 못 나올 것이다” “떠밀려 간 거죠” “패배해요” “꺾였죠” “배짱이 없어서” “원룸만 얻어” “잘 안 돼요” “졌습니다”다 라는 부정적인 단어들을 늘어놓았다.

그리고는 그 속에 “이낙연 전 총리가 압승을 하리라고 본다”는 말을 깔아 놓는다.

이게 과연 즉흥적인 멘트일까 아니면 ‘방어기제의 투사’처럼 마음을 먹고 작심해서 하는 발언이겠는가.

작심이라는 생각 안 드는가. 박지원은 지난해 12월 24일국회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를 위한 한국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진행 중일 때 이런 말을 한다.

“현재 황 대표는 강경하게 절대 문재인 정부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도록 발목을 잡고 있다"며 "문희상 의장을 에워싸고 소리 지르고 의사를 방해하는 분들이 전부 황 대표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실질적으로 강경하게 이끌어가는 것”이라고 꼬집는다.

그리고는 “국민 여론이 부글부글 끓을 때 광화문에서 장외투쟁을 해서 강한 모습을 보여 정부여당과 협상 방법으로 삼아야지, 대화는 버리고 365일 장외투쟁을 하면 국민은 식상하다. 결과물로 나온 게 뭐냐. 아무것도 없지 않느냐"고 비난한다.

박지원은 또 "옛날에 김대중 전 대통령, 또 YS(김영삼 전 대통령) 같은 분은 그렇게 싸워가지고 결과물을 얻어냈다. 그런데 황 대표가 얻어낸 게 뭐 있느냐"며 "대안을 내야 하는데 그것도 없지 않나. 황 대표가 거의 1년을 당 대표 하면서 내놓은 게 뭐 있나. 민부론?"이라고 공격한다.

박지원이 안 끼인데 없다는 것 달 아시겠지만 그냥 끼어드는 것이 아니다. 상당히 고수적 접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김무성이 박지원에 속아서 62적을 이끌고 박근혜 대통령 불법탄핵에 동조했겠는가. 우습게 보면 안 된다.

박지원은 지금 자신의 지역구보다 잿밥에 신경을 쓰는 눈치다. 보라. 14일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박지원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하자 “소이부답이다. 그냥 웃고 넘어간다”며 태연한 척 한다.
박 의원은 14일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손 의원이 박 의원 낙선운동 선전포고를 했다”는 질문에 “그냥 웃고 넘어간다”라고 답한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렇겠는가. 손헤원도 손씨다. 아직 손깡을 모르나 본데 좀 있으면 박지원 안절부절 할 것이다.

손혜원은 어떻게던 박지원을 떨어뜨리겠다고 작심했는데 과연 천하태평 황교안 대표 씹고 이낙연 당선되도록만 하고 있을 수 있겠느가?

지난해 1월로 손혜원은 “더는 국민이 보고 싶어하지 않는 배신의 아이콘인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방법이 있다면, 그리고 역사에 기반을 둔 도시 재생의 뜻을 갖고 있는 후보가 있다면, 그분의 유세차를 함께 타겠다”며 “박 의원을 상대할 정치인들이 눈에 띈다면 돕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80세, 5선 의원의 꿈을 이루려 하시나본데 한 가지 간과한 사실이 있다. 호남사람들이 뻔한 전략에 이번에도 속을까”라고 공격했다.
지난해 11월는 ‘손혜원 TV’를 통해 “박 의원이 민주평화당을 탈당한 일부 의원들과 지난 8월 ‘대안신당’을 창당했다”며 “박 의원은 본인이 대안신당을 만들어서 나간 것 같이 얘기한다. 하지만 몇 분한테 들어 보니 다른 의원들이 먼저 나가서 새로운 대안을 만들려고 하고 있는데 박 의원이 따라붙으셨다고 하더라. 또 그분들이 거절할 수는 없었고, 짜증난다고 하더라”고 공격을 퍼부었다.
올 들어서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한번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다.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며 박 의원 낙선운동을 진행할 의지를 다시 한 번 내비쳤다.
그러니까. 박지원이 황교안 대표를 종로로 나오게 한 후 흠집을 내서 이낙연을 어떻게든 당선시켜보려는 생각인지는 몰라도 그에게도 손혜원이라는 복병이 있다는 사실.

역시 문재인 세상에는 공평이 없지만 , 우리들 세상은 공평합니다. 남을 죽이려는 자 결국 자신도 남에게 죽임을 당한다는 이치를 박지원이 적나라하게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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