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빠 말 잘 들을께..사랑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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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빠 말 잘 들을께..사랑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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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 납치' - PD수첩을 보고

얼마전 연이은 납치사건에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방송국에서는 이를 특집으로 다루었다.

지난 6월 3일 목포, 딸이 납치된 것을 안 정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과 함께 납치범을 만나러 약속 장소로 갔다. 정씨는 돈가방을 놓고 난후 신문지와 섞어 놓은 돈이 불안했는지 다시 차를 돌려 납치범과 마주하여 결투를 벌였다. 다행히 딸은 무사히 도망쳤다. 하지만 그 아버지는.

잠복해 있던 경찰은 나타나긴 했지만 납치범들은 도주했고, 정씨는 납치범의 칼에 8차례 난도질을 당했다. 경찰과 가족간의 실랑이를 바라보며, 누구의 잘못을 떠나 납치사건에 대한 보안시스템과 전문가의 부재가 얼마나 큰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과거보다 잘사는 우리나라, 하지만 상대적 박탈감에서 오는 한탕주의가 얼마나 세상을 무섭게 만드는지… 범죄자들도 물질만능주의가 만들어낸 또 다른 희생자가 아닐까? 왜 그들이 잘못된 선택을 했는지 안타까웠다.

내가 만약 급박한 상황에 돈이 필요하고 카드빛에 허덕인다면 어떻게 했을까? 나라면 피의자가 될만한 사람에게 장문의 편지를 써서 도움을 요청해 보았을것 같다. 불우이웃을 돕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진심으로 도움을 요청하면 되지 않았을까?

강남 압구정동에서 일어난 사건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원하는대로 딸의 몸값을 주었지만 범인은 10분도 안되어 싸늘한 시채로 돌려보냈다. 딸을 살리려고 최선을 다했던 아버지, 아버지는 축처진 어깨로 경찰서로 갈수 밖에 없었다. 지금 그 아버지는 충격에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한다.

남겨진 아버지와 남겨진 딸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평생 그리워하며 고통속에 살아갈지 모르는 일이다. 이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 줄수는 없는 것일까?

현실적으로 경찰에게 전적으로 의지해 납치사건을 원만히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제도적 장치와 과학적 수사의 발판이 마련되기까지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우선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자.

우선 내 이웃에 누가 사는지 인사를 나누자. 이웃사촌이라고 하지 않았나? 내 이웃이 누구인지 아는 것부터 시작하자. 목숨을 담보로 한 잔혹한 납치로부터 범죄자를 가려내는 초석이 될 것이다.

납치방지기금을 마련하자. 실질적으로 납치된 가족 중에는 범인이 원하는 만큼의 돈을 마련할 수 없는 절박한 사정에 처한 경우가 발생한다. 이번 목포사건처럼 불행한 일을 막기 위해서 급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이 필요하다. 한 사람당 천원씩만 모금을 한다고 해도 몇천만원 때문에 소중한 생명을 잃게 되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마지막으로 범죄자에게 고한다. 당신은 과연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돈을 바꿀 것인가? 남겨진 자의 고통을 누가 책임 질 수 있을까?
아직도 귓가에 그 딸의 외침이 맴돈다.

"나 아빠 말 잘 들을께.. 가지마.. 사랑해.. 사랑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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