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대사건 강정구 교수를 변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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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대사건 강정구 교수를 변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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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당국은 강정구 교수를 조속히 석방하라!

평양 만경대에서 "만경대 정신 이어받아 통일위업 이룩하자"고 방명록에 기록한 강정구 교수가 김포공항 도착시 기자 회견에서 밝힌 것에 이상스러운 점이 많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17일 오후 김일성 주석이 태어났다는 초가집 참관을 마치고 30여m 떨어진 서명 테이블로 갔으며 서명 장면을 북한기자가 꼼꼼히 기록했고 TV카메라로 촬영했다고 한다. 그냥 간 게 아니고 남들한테 뒤질세라 가장 앞장서서 서둘러 '돌출행동'을 한 것이다. 당시 북측 안내원은 "수령(김일성)님께서 혁명의 뜻을 세운 곳이니 글을 남기시라" 며 교수나 단체간부 등에게 집중적으로 서명을 요청했다고 한다.

만경대는 김일성의 생가라 하니 북한에서는 성지이고 북한에서 만경대는 김일성 또는 김일성가문으로 해석된다. 우리가 사람을 쉽게 부르고자 동네이름으로 부르곤 하는 것과 비슷하다.

<북한사전>에서 옮김 : ▲ 만경대 / "만경대는 평양의 서부, 평양의 중심지에서 12km인 곳에 위치한다. 옛부터 평양 팔경과 더불어 명승지로 알려져 있다. 김일성의 생가로 알려져 있는 이 곳은 1947년부터 '만경대혁명 사적지'로 성역화 되었다. 만경대 일대를 김일성 우상화에 초점을 맞추어 성역화시켰다."

<연합뉴스>에서 옮김 : ▲ 만경대가문 / 김일성 주석의 가문을 일컫는 말이다. 북한의 「금수강산」8월호에 게재된 '만경대가문의 할아버지'라는 제목의 기사처럼 북한 출판물은 김 주석의 가문을 종종 이같이 표현하고 있다. 예1】만경대가문(김 주석 가문)의 할아버지인 김보현은 해방후 70고령에도 농사일을 놓지 않았다. 예2】 만경대가문(김 주석 가문)의 시조는 누구일까?

따라서 "만경대 정신"이라 하면 "김일성 정신" 또는 "김일성가문의 정신"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가 김일성의 생가라는 곳을 참관 후에 바로 그곳의 방명록에 서명한 것이므로 이를 부인하기는 불가능하다.

강정구 교수가 왜 이러한 행동을 하였는지 그 깊은(?) 혹은 얕은(?) 내막이야 본인만이 정확히 알 수 있겠으나 그 대강의 이유를 생각해 본다.

1) 감흥이 지나쳐서 - 원래 극좌 성향으로 평소 김일성을 흠모하다가 그 장소에 와보니 감격에 겨워서. 상식적으로 제일 가능성이 많음. 카톨릭 신도가 로마 가서 교황 만나 보는 기분과 비슷할 것임. 엑스타시에 빠져서 김일성 밀랍인형 보고 눈물 흘린 사람들과 동종유형.

2) 군중심리에서 좀 튀어 보려고 - 그 정도 극좌는 아니고, 사려분별도 있는데 일단 비슷한 인간들끼리 있다 보니 군중심리로 극좌 성향이 고양된 데다가 이왕 할거면 좀 튀어보자는 스타의식으로. 다른 사람들도 자기와 비슷한 서명을 할 줄 오산하였음. 어차피 좌익분자들 속에서 서열이 매겨질려면 내세울 게 있어야하므로. 나중에 논공행상에서 유리함. 이 경우라면 강교수 옆에서 바람만 잡고 자기는 서명 안한 좌익분자가 더 나쁜 놈임. 강정구 교수가 다소 당한 케이스임. 이것도 제법 확률이 높음.

3) 북한측 공작요원의 묵시적 협박에 따라서 - 이 경우는 강정구 교수가 제 정신으로 합리적이라는 가정시 매우 확률이 높다. 대체로 사람들이 북한에 한번 가기만 하면, 수령님이 금전계나 미인계를 써서 그러는지는 몰라도 나중에 황당한 짓들을 많이 하는데 북한에서 몰매카메라 같은 것으로 매장시키겠다고 협박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라면 강교수는 불쌍한 입장이지만 그 전에 충분한 반대급부가 있었을 것이니 자기가 이해하는 수밖에 없다.

4) 학자로서의 공명심에서 - 주체사상의 대가로서 그는 평소 주체사상을 만든 대이론가 황장엽선생에 대한 시기심이 남달랐고 또 황선생의 북한비판에 적개심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황선생을 능가할 대이론으로 다년간에 걸쳐 만경대사상이라는 것을 홀로 개발하였고 이를 알릴 절호의 깜짝 이벤트로 이번 방문을 이용하였다. 앞으로 만경대사상(정신)이 없는 주사파는 주사파가 될 수 없다는 주체사상 교리집이 나올 것이다. 확률은 높지 않다.

5) 하필 바로 그때 강정구 교수가 약간의 정신착란을 일으켰다 - 이것은 별로 상식적이지는 않지만 본인이 극구 주장하는 바임. 김일성 생가라는 초가집이 갑자기 눈앞에 이상한 광채와 함게 번쩍이더니 거대한 콘크리트 학교 건물로 바뀌었다. 갑자기 하늘에서 수령님의 것인 듯한 목소리가 "무서워마라, 네 눈앞의 집은 집이 아니고, 만경대학원이니라. 가서 방명록에 내가 말하는 대로 글을 남겨라." 하는 지시를 듣고 최면상태에서 자동인형이 되어 서명하였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매우 광신적으로 종교적인 사람들에게는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본다. 또 본인이 그렇다고 하니 어쩌겠는가.

이상의 경우들보다 더 현실적인 이유는 들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강정구 교수가 귀국시 기자회견에서 한 해명은 다소 의아한 점이 많다.

약간의 정신착란을 일으켜 초가집이 학교로 보인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자기가 환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부끄러울 터인데 왜 굳이 만경대학원이라고 진실을 이야기하였을까? 자기가 주사파라고 양심선언을 한다면 그래도 이해할 수 있을 터인데, 자기가 김일성 주석 가문이나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자가 아니라고 하면서 만경대학원이 보인다고 주장하니 강경구의 정신착란이 다소 빈도가 잦은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이왕 자기가 주사파가 아니라면, 자기가 말한 만경대 정신은 '눈앞에 보였던' 김일성생가정신이 아니라 '보이지 않았던' 만경대학원정신이라고 주장하기보다는, 어차피 마찬가지이니까 '눈앞에 보였던' 만경대화장실정신으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만경대화장실을 이야기하였으므로 국가보안법상 문제가 있을 리도 없다.

16일날 대동강 유람 후에 만경대를 방문했습니다. 구경하던 중에 우연히 방명록 장소에 다달았습니다. 평소 습관대로 방명록을 쓰기 위해 생각을 했습니다. 보통때처럼 어느 장소를 방문하면 그 장소인 만경대와 또 우리가 북에 통일대축전을 하러 왔으니, 북한에서 객관적으로 좀 더 배울 만한 것을 찾느라 고민했습니다. 잠시.

그러나 제가 너무 맘에 들었던 만경대 화장실이 즉시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화장실의 특징이 민족정기의 수립이 통일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화장실은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굽히며 옷을 벗고 공화국의 위대한 장소에 대소변을 본 소중한 곳으로 1940년에 세워졌습니다.

화장실 정신을 이용하여 민족정기를 더 높이 세운다면 통일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할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통일일꾼이 많이 생기면 조국의 평화통일은 앞당겨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이것이야말로 만경대 정신이고 이는 통일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순간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강교수가 그렇게 자주 정신착란에 빠진다면 동국대에서 당연히 해고되었을 것이다 - 물론 이 경우 동국대는 강정구 해임을 취소하라는 주사파 학생들의 저항으로 수년간 학사행정이 마비 될 것이지만. 따라서 논리적인 결론은 강교수가 자신은 주사파가 아니라며 법을 빠져나가면서도 - 물론 국가보안법을 빠져나갈 방법을 면밀히 연구하였을 것이다- 또한 이 경우 생길 수 있는 자신의 자랑스러운 주사파로서의 개인적인 입지약화를 막을 수 있는 항목으로 만경대학원을 잡은 것으로 보아야한다.

생각해 보라. 만경대학원도 김일성생가 보다는 못하여도 나중에 충분히 자신이 좌익분자였음을 자랑스럽게 - 물론 세상이 바뀌면 - 내보일 수가 있으니까. 즉 만경대학원이야말로 줄타기의 최적점이다. 이 반론의 문제점은 좌파사상의 대가인 강정구 교수가 이런 이중 플레이를 할 정도로 타락한 허접일 수 가 없다는 것이다. 이 반론은 좌파 전체를 지나치게 모독하는 것으로서 폐기되어야 마땅하다.

또한 만경대학원이 1940년에 생겼다고 강정구 교수가 주장하는 것도 강교수의 정신혼미를 뒷받침해주는 유력한 증거이다. 워낙 역사날조에 도가 튼 북한이니 무엇을 못하랴마는 1940년에 벌써 김일성이 집권했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만경대학원의 화장실을 1940년 주사파가 - 수령님은 전지전능하므로 이미 그때 주사파가 있었음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 미리 지어서 해방 될 때까지 사용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믿기 어려운 일이다.

결론 : 우리는 이상에서 강정구 교수의 만경대발언은 그의 정신착란에 기인함을 논하였다. 강정구 교수의 귀국 기자회견에서의 횡설수설도 우리의 판단을 뒷받침하여 준다. 정신착란자의 행동에 형벌을 가할 수는 없으므로, 공안당국은 조속히 그를 풀어주어야 할 것이며 동일한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하여 다시 한번 더 미친 짓을 하면 동국대에서 체포하여 병원에 집어넣어도 좋으며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확인각서를 동국대주사파 대표로부터 받아야 할 것이다.

혹자는 각서가 좀 이상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그러나 요즘 횡행하는 '신체포기각서', '매춘확약각서'보다는 그래도 낫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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