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5.11) 아침 동아와 조선의 사설을 보니 모두 박근혜를 코너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보인다.
두 개의 사설 모두가 ‘박근혜와 이명박이 당을 깨는 싸움을 벌이고 있으니 모두 다 양보하고 대승적으로 나가라'는 말로 일관했다.
이명박은 중재안을 수용했는데 박근혜가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취지의 글들인 것이다.
동아일보 사설을 보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어제 강재섭 대표의 경선 룰 중재안을 거부하면서 ‘이런 식으로 하면 경선도 없다’고 말했다. ‘차라리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1000표를 줄 테니 원래 합의된 룰대로 하자’고도 했다. 파문이 일자 박 전 대표 측은 ‘원칙을 어기면 경선 룰이 의미 없다는 뜻일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당이 둘로 쪼개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설에서는 이명박의 주장과 강재섭의 중재안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일체 밝히지 않았다. 박근혜가 당을 깨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동아일보가 노골적으로 박근혜를 코너로 몰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 사설도 이에 못지않다.
“10일 한나라당에선 대조적인 두 장면이 펼쳐졌다. 경선 룰 때문에 두 쪽이 날 것 같은 요즘 한나라당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중앙선관위에 대선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치고 서울 중앙당사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시장은 출마 선언문에서 대한민국이 지난 10년간 ‘발전의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낙관의 역사가 비관의 역사로 바뀌고, 기회의 나라가 좌절의 나라로 돼버린 책임은 리더십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최고권력자가 아니라 국가 최고경영자가 되고자 한다. 말 잘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일 잘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이 전 시장의 출마 선언식에는 지지 의원 20여 명과 5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성원했다.”
“그러나 같은 시각 박근혜 전 대표는 한 지역 당원간담회에서 강재섭 대표의 경선 룰 중재안 거부 입장을 밝히며 “이런 식으로 하면 원칙도 없는 당이고, 경선도 없다”고 말했다. 나중에 박 전 대표는 ‘경선 불참이나 탈당 시사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런 표현을 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심중의 한 자락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전 시장은 ‘리더십의 문제’를 말했고, 박 전 대표는 ‘원칙의 문제’를 제기했다. 다른 곳이 아니라 지금 한나라당이 바로 그 두 문제에 걸려 휘청거리고 있다. 두 사람은 지금 자신들의 처신을 ‘리더십’과 ‘원칙 있는 행동’이란 자기들 입에서 나온 두 단어에 비춰볼 일이다.”
선악개념 상실한 언론들
길을 가는 무고한 사람에게 시비를 걸어 싸움이 발생했다. 두 사람이 경찰에 불려갔다. 경찰은 누가 먼저 잘못을 저질렀는지, 싸움의 원인 제공자가 누구였는지에 대한 판단을 하지 않고 누가 많이 다쳤느냐만 놓고 벌의 경중을 판단한다. 싸움을 건 사람이나 자기 방어를 한 사람이나 똑같이 “싸운 사람들”로 취급한다. 검사도 이렇게 하고 판사도 이렇게 한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이렇게 하지 않는다. 법은 전적으로 먼저 싸움을 건 원인제공자에게 준엄하다. 남의 집 문을 무단으로 열려 하면 총으로 쏘아도 무방하다.
한국의 법과 한국인들의 사리판단이 이러하기 때문에 일단 시비를 걸면 자격이 동등해지게 되고 그래서 시비를 거는 사례가 늘어난다.
이명박과 박근혜의 경우도 이와 똑 같다. 경선 룰은 지난 4월 이미 당헌에 따라 합의했다. 2007년4월의 약속인 것이다. 그런데 이명박은 자꾸 약속을 깨고 경선룰을 또 다시 고치자고 시비를 걸었다. 공격은 이명박이 한 것이고 박근혜는 정당방위만 한 것이다. 이명박은 약속을 깨자고 했고, 박근혜는 약속을 지키자 했다.
언론들은 사설들을 통해 중요한 사회적 문제가 있을 때마다 성인군자처럼 훈계해왔다. 그런데 이명박의 치사한 공격행위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오히려 박근혜를 코너로 몰아가는 인민재판을 선도하고 있다.
누가 유리하고 불리하고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누가 옳고 그름에 대한 문제인 것이다.
어느 독지가가 교인들에게 알리고 싶다며 5월2일자 조선일보에 냈던 광고(신물나는 대북놀음)를 국민일보에 내면 돈을 내주겠다 해서 접촉했더니 천만원을 달라며 냉냉해하게 대했다, 또 다른 일간지 간부를 우리 당원이 접촉해 보니 완전히 전투적이었다 한다. 이명박을 반드시 대통령을 만들어야 하고, 지만원은 나쁜 인간이라며 거품을 물더라 했다. 조선일보에 냈던 광고문을 동아일보에 내려 했더니 이명박의 이름을 빼지 않으면 안 실어주겠다 하여 그만두었다.
언론인들이 미쳤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안들에 대해서는 그토록 사리가 명확하고 준업하게 꾸짖던 사설들이 완전히 “명빠”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명박이 대통령 되면 얼마나 이익을 보는지는 몰라도 언론들의 행태가 참으로 보기에 역겹다. 무엇이 옳으냐가 아니라 무엇이 이로우냐에 따라 사는 삶이 조선과 동아의 삶인 것이다.
항간에는 고대출신 언론인들이 각 언론사들을 점령하여 판세를 잡고 있다는 소문들이 무성하다. 말로만 듣다가 이번에 몇몇을 접촉해보니 실감이 났다. 무시무시한 분위기다. 툭하면 지연과 학연이 나쁘다 하던 사람들이 이래서야 되겠는가? 선과 악은 분명하게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동아와 조선 편집국과 논설실에 전화를 걸어 박근혜와 이명박 중 누구의 주장이 옳고 그르냐에 대해 따져주어야 한다.
누가 먼저 시비를 걸었고, 누가 정당방위를 하는 입장에 있는지를,
당헌을 지키고 약속을 지키자는 박근혜와 약속을 깨고 당헌을 어기자는 이명박, 두 사람 중 누가 옳은 것인가를 다그쳐 물어야 할 것이다.
국민을 함부로 보는 메이저 신문들에 전화를 걸어 국민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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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느적 흐느적 문어라면 값어치나 있지 못난 사람 갇어니구
문어만도 못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