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어려워지는 '신당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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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어려워지는 '신당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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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류, 신당 추진 놓고 이견 표출-구주류, '반대' 목소리 더욱 결집

 
   
  ^^^▲ 점점 어려워지는 '신당 추진'^^^  
 

민주당 신주류가 추진했던 신당 추진이 문을 닫는 분위기로 돌아서고 있다. 물론 신주류는 여전히 '신당 추진'을 외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상황이 신당 추진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신주류 내부에서도 신당 추진을 둘러싸고 의견이 나뉘고 있다. 신주류는 신당 추진을 강행할 것인지, 아니면 구주류와 중도파를 설득할 시간을 더 갖기 위해 유보할 것인지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구주류와 중도파는 '신당의 실체는 범개혁신당이고 PK신당'이라며 '민주당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구주류가 '신당 반대'로 세를 더욱 집결시키는 반면, 신주류는 점점 더 분화되고 있는 것이다.

신주류, 내부 이견 표출

물밑대화 기간으로 잡았던 1주일간의 휴전이 끝나자 신주류와 구주류가 각자의 길을 다시 가기 시작했다. 신주류는 2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신당추진모임을 갖고 신당 추진을 위한 분과위 구성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이날 모임에서는 '분과위를 설치해 신당 창당 작업을 실질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인지'와 '구주류 및 중도파를 설득하기 위해 시간을 갖기 위해 유보할 것인지'를 놓고 신주류 내부에서 이견이 표출됐다.

천정배·신기남 의원 등 신당 추진에 있어 선봉에 섰던 의원들은 '더 이상 신당 추진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모임의 의장은 김원기 고문과 장영달 의원 등은 '좀더 시간을 갖자'는 입장이다.

이날 신당모임에 참석치 않은 정대철 대표도 충북 보은·옥천·영동지구당 당직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민주당의 좋은 정신을 계승하고 지역패권주의를 깨자는 것이 신당운동의 핵심"이라며 "통합신당으로 내년 총선에 임하겠다"고 밝혀, 신주류 강경파와 뜻을 달리했다.

이렇듯 신주류 내부의 이견으로 신당이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의견이 점점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1주일 전만 해도 신당 추진에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김원기 고문이 구주류와의 대화의 시간을 원함으로써, 신당 추진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김 고문의 시간 연장은 분당에 대한 책임을 벗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한 26일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한나라당의 정치 일정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후 탈당할 것으로 알려진 5-7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의 선택 여부도 신당 추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좀더 두고 보겠다는 심리로도 풀이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신당을 추진하던 신주류의 동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구주류는 물론 중도파까지 등을 돌린 상황에서, 신주류 내부의 이견까지 표출됨으로써 독자 신당 추진은 더욱 어려워 보인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개혁신당'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고, 신당이 창당된다면 '통합신당'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를 형성해 가고 있다.

구주류, '민주당 사수' 위해 총력

 

 
   
  ^^^▲ 구주류, 당 사수 공청회 개최
ⓒ YTN^^^
 
 

신주류의 기세가 꺾여갈수록 구주류의 세가 강화되고 있다. 구주류 정통모임은 이날 '왜 민주당을 지켜야 하는가'를 주제로 공청회를 열어, 구주류의 명분을 확산시키며 세를 과시했다.

정통모임의 대표인 박상천 의원은 발제문을 통해 "신당추진세력의 핵심부에서 말하는 신당의 성격은 '범개혁단일신당' '국민참여신당' '전국정당이라는 이름아래 추진되는 PK신당'"이라며 '민주당 해체'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박 의원은 "'개혁신당'으로서의 동질성과 선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민정당인 민주당의 해체와 보수·중도의원들을 비롯한 당직자·핵심당원들의 세력교체가 원칙상 불가피하다"며 '민주당 사수'를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양대정당으로서의 '개혁신당'은 역사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 △양대정당으로서의 '개혁신당'은 국민통합과 국회운영을 어렵게 한다는 점 △민주당과 같은 '국민정당'이 선거 승리에 유리하고 전국정당의 기반이 된다 △우리사회의 현실을 보면 '국민참여형 정당구도'가 포퓰리즘의 통로가 되기 쉽다는 점 등을 들어 "민주당을 지켜야 한다"고 강변했다.

이어 그는 △급조한 신당보다는 민주당이 개혁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폭넓은 인재영입을 할 수 있다는 점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통령의 당'을 만드는 관행은 정당정치선진화를 위해 그만둘 때가 됐다는 점 △국민 여론이 신당에 부정적이고, 당원들의 절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민주당 사수'를 외쳤다.

박 의원은 "정치철학에 따라 '개혁정당'을 소망하는 사람들이 '범개혁단일신당'을 결성할 권리가 있다"면서 "그러나 국민정당인 민주당의 둥지에서 민주당을 죽이고 '개혁신당'을 만들 권리는 없다"고 신주류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절이 싫으면 스님이 떠난다'는 말을 인용, "왜 절을 부수고 떠나려 하느냐"며 "어떻게 이렇게 의롭지 못한 일을 태연히 할 수 있느냐"며 신주류를 도덕적으로 맹공격했다.

박 의원은 또 "민주당을 해체하거나 대체하는 신당을 막기 위해 두 가지 당면과제를 수행해야 한다"며 "하나는 함정이 잇는 신당추진기구를 막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임시전당대회를 소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구주류는 이미 임시전당대회 소집을 위한 대의원 서명 작업을 시작했다. 박 의원은 "아직 지방순회일정을 잡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자발적 모임에서 소집요구서 서명작업이 시작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민주당 사수' 작업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경재 의원, 노 대통령의 신당에 대한 입장 표명 요구

한편 지난 대선과정에서 신주류로 부상했다가 신당 논의과정에서 신주류와 등을 돌린 김경재 의원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통합신당에 대한 입장을 조속히 밝혀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당정치·책임정치 상황에서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10석만 얻어도 전국정당화를 하겠다'고 한 발언은 현실정치에서 낭만적이고 목가적인 환상"이라고 노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특히 "덧셈정치를 하지 않으면 내년 선거에서 이길 수 없으므로 지난 대선 당시 노 후보를 흔들었던 사람들에 대해 과거를 묻지 말아야 한다"며 모두가 함께 가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김 의원은 "조순형·김근태·추미애 의원, 김태랑 최고위원 등과 함께 '중도개혁적 통합신당을 위한 서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태랑 최고위원도 "민주당이 갈 길은 주류와 비주류가 하나가 되는 것"이라며 "당내 일부가 탈당해 신당을 차려놓았을 때의 왜소하고도 편협한 모습을 상상해 보라"고 밝혀, 신주류의 독자 신당 움직임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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