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행복한 청양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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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

^^^▲ 청양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장 조성원^^^
오늘 아침 자욱한 안개가 출근길을 짙게 드리웠다.

새벽 운동할 때 같으면 고요함 속에 신비로움을 느끼련만 이젠 불안과 걱정이 더 앞서는 것은 아마도 직업병 인가보다.

아파트 주변을 겨우 빠져나왔을 때 군청 가는 쪽은 이미 안개가 길을 삼켜버린 뒤였고 천천히 걷듯 빠져나와 군청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려고 기다리는 순간 내차 우측으로 오토바이를 탄 노인한분이 나타났다.

난 노인에게 조심해서 운전하시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기다려주지 않고 좌우 확인 없이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은 채 안개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때였다.

우측에서 정체모를 커다란 불빛 두 개가 다가오고 있었다.

순간 앞에 간 오토바이 생각에 거리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경고하듯 경적을 울리면서 비상등과 함께 재빨리 좌회전했다.

노인에게 다가올 나쁜 예감에 화물차가 오토바이 미등이 잘 보이지 않아 꽁무니를 들이받을 까봐 순간의 판단으로 핸들을 돌렸던 것 같다.

다행이 사고는 없었지만 노인은 안개 속으로 사라져 버렸고 손을 들어 미안하다 표현하는 내게 돌아온 건 손가락질과 함께 나를 저주하는 듯한 욕설뿐이었지만 기분 좋은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안개 걷힌 오후!

따가운 햇살에 달아오른 차안은 비닐하우스에 들어온 것처럼 후덕 지근했고 아스팔트 위엔 아지랑이가 점심시간의 나른함을 부르듯 유혹의 춤을 추고 있는데 저 멀리서 배달가방 들고 한 손으로 운전하다 나를 보곤 잠시 멈춰서더니 시장바구니 안에 고이 모셔놓은 헬멧을 찾아 쓰고 당당하게 운전하는 중국집배달부, 차도와 인도 구분 없이 어지럽게 달리는 오토바이, 차도는 무섭다며 인도에서 사람과 사람사이 시장골목 틈새를 누비며 밟아 돌리는 자전거, 인도로 걷다가 갑자기 무단 횡단하는 것도 모자라 경찰관 검문하듯 지팡이로 버스를 세우시는 배짱 좋은 할머니, 술에 잔뜩 취해 경운기에 한발을 걸쳐 놓고 도로한 복판을 질주하는 막무가내 아저씨!

언제부터일까?

그야말로 인도는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차도는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어쩔 수 없이 중앙선을 넘어야하는 예비 가해차량들과 보행자가 엉켜버린 모습은 어제 오늘의 풍경이 아니다.

그런데 요즘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이 하나 있다.

그건 예전과는 달리 많은 운전자들이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임 초부터 교통사망사고예방에 관심이 많았던 서장님!

때마침 경찰청 주관 이륜차운행문화개선이라는 범국민 운동에 힘을 싣기라도 하듯 청양에서도 대대적인 홍보물제작과 캠페인을 실시하셨고 특히 안전모(일명 헬멧)를 쓰지 않은 오토바이 운전자에 대해 4월 한 달 동안 지속적인 홍보와 계도위주의 질서협조장발부를 지시한 것이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농번기철 야간 오토바이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고심 끝에 교통안전야광조끼 제작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처음엔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나, 운전자 의식이 바뀌어야지 다 소용없는 일이지” 라며 직원들의 냉담한 반응도 있었으나 “운전자가 바뀌지 않는다고 경찰관이 그냥 보고만 있을 순 없지 않느냐”며 뜻을 굽히지 않고 결국 군과의 협의 끝에 1,380만원이라는 소중한 예산을 확보, 디자인선정을 위해 경찰서 현관입구에 직원참여마당을 만들어 최종 노란색조끼를 선정했다.

그리고 여기서 한 가지 인상적인 것은 가슴부위에「안전」과 「행복」이라는 문구를 좌․우에 새겨 넣었다는 것이다.

처음엔 별 반응이 없던 직원들 생각에 나조차도 “고생한 보람이 있을까” 반심반의 했지만 우리가 디자인해서 의뢰한 여러 곳의 경쟁업체에서 보내온 각각의 다른 조끼를 입고 모델이라도 된 것처럼 서로 이것이 좋다, 저것이 좋다며 동참하는 모습과 하루 종일 노란야광조끼를 입고 근무하시는 교통관리계장님! 뒤늦게 소식을 듣고 찾아와 나도 한번 입어보게 하나줘 보라며 보채는 수사지원팀장님의 모습에서 어린아이 같은 따뜻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지난주 좋은나라운동본부에서 이륜차운행문화개선에 대한 국민적 홍보와 단속예고가 있었다.

청양경찰서에서도 5월부터 인도와 횡단보도주행, 안전모 미착용, 난폭 운전자에 대해서 강력히 단속할 방침이다.

처음엔 교통사망사고예방 특별대책수립으로 토요일과 일요일에 나와 근무하는 것에 불만도 많았지만 그러나 이러한 직원들의 땀과 노고가 청양주민을 위한 것이라 것과 결국 우리 지역주민 한사람이라도 사고로부터 자유롭도록 도와주는 것이 경찰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기에 이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총 1,500벌의 교통안전야광조끼를 청양군민들이 입은 모습과 가슴에 새겨진 「안전」과 「행복」을 생각하면서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소망한다.

안전! 그리고 행복! 나만의 행복이 아닌 나를 바라보는 가족과 나를 걱정하고 있는 모든 이를 위한 행복을 오래도록 함께 누릴 수 있기를....

엄마가 아이를 일일이 쫓아다니며 하지마라고 말할 순 없다. 하지만 아이는 엄마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으며 자란다.

잘못된 운전습관을 가진 운전자를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서장님 말씀처럼 언젠가는 그들도 변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경찰관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

늘 곁에 있어야 할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해야 행복한 세상을 바라며 청양군민 안전에 지나치다 할 만큼 깊은 애정을 보여주시는 서장님! 이 시각 휴일까지 반납하고 교통사망사고예방을 위해 담당지역 도로를 순찰하고 계실 교통관리계 직원들과 전보다 바빠졌다며 볼멘소리를 하면서도 묵묵히 동참하고 계시는 지구대와 파출소 동료들 그리고 소중한 예산을 마련해주신 군청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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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a 2007-05-10 22:18:48
혼탁한 세상에 청량제 같은 글이군요.
일선경찰서에서 묵묵리 사명을 다 하시는 조성원 경장의 저 밝고 훈훈한 표정을 보시요. 저런 인상의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소.
밑에 보니 이런 좋은 소식을 많이 전하는 양승용 기자도 반갑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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