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국가 기관과 공공 기관에 외국산 소프트웨어와 컴퓨터를 3년 안에 모두 교체하도록 지시했다고 VOA가 현지 보도를 인용해 10일 전했다.
중국 현지 언론은 "중국 정부가 국가 기관과 공공 기관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2020년까지 30%, 2021년까지 50%, 2022년까지 20%를 중국산으로 교체할 계획”이라며 "교체되는 컴퓨터 수량은 2천만~3천만 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미국 기업이 매년 중국 시장에서 1500억 달러(약 178조 5900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3년 동안 ‘30-50-20’ 방식으로 외국산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교체할 경우 HP, 델,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기업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는 자국산 브랜드 컴퓨터를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국산화가 더 어렵다”며 "MS의 윈도, 애플의 맥OS(macOS)와 비교해 중국산 치린 운영체제의 개발 생태계는 아직 성숙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산’을 어떻게 정의할지도 난제”라며 "레노버 컴퓨터 제품의 경우 대부분 중국에서 조립하지만 중앙처리장치(CPU)는 미국 인텔, 하드웨어는 한국 삼성 제품을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미·중 양국이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3년 안에 모든 외국산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자국산으로 교체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계획은 중국 기업을 향한 미국 정부의 견제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정부는 미국 IT 기업과 중국 통신업체와의 협력을 금지했다. 이에 구글, 인텔, 퀄컴 등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의 협력을 중단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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