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노화로 인해 눈꺼풀이 처지는 현상은 안검하수가 아닌 안검이완 혹은 눈처짐 현상이다. 이는 눈꺼풀 자체의 처짐 보다는 두피와 이마, 눈썹 등 눈 위의 연부조직 구조와 함께 눈꺼풀의 표면피부와 지방이 동시에 처지는 것으로 눈썹이 아래로 내려오고 눈썹과 눈 사이가 가까워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대개 40대~60대에서 나타나는 눈처짐은 이마눈썹거상술(엔도타인)이나 눈썹밑 리프팅으로 쌍꺼풀과 눈 주변의 가장 얇은 피부를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자연스럽게 개선할 수 있다. 그런데 처진 눈꺼풀로 인해 눈꺼풀 모양이 변화된 것을 개선할 때는 연부조직을 당기는 시술과 더불어 지방 주입과 지방 제거가 동시에 시행되어야 한다. 눈 모양을 바로잡기 위해 눈의 지방 주입과 제거가 한번에 시행되는 독특한 방식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피부 바로 아래층의 지방주머니 패드는 패딩처럼 부드러운 덩어리를 이루고 있다. 앞쪽에는 팥알 정도크기의 작은 지방패드가, 뒤쪽으로는 콩알만한 크기의 조금 더 큰 패드가 위치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지방패드가 중력에 의해 눈꺼풀의 아랫부분으로 이동하면서 독특한 모양의 눈처짐을 만든다.

이때 안검거근의 힘은 그대로 존재하기 때문에 실제로 눈의 크기가 작아지는 것은 아닌데 안검이완과 눈처짐은 근육의 이완보다는 좀 더 느슨한 피부와 지방층의 이완이 주된 변화이기 때문이다. 간혹 눈뜨기가 불편한 경우는 눈동자 위의 지방층이 원래 작은 경우로, 눈꺼풀 중앙부 함몰로 인해 눈꺼풀 아랫부분이 위로 접혀 들어가는데 저항이 발생한 것이 원인이다.

눈처짐은 눈 앞쪽의 지방이 미끄러지면서 더 앞쪽으로 이동하고 뒤쪽의 큰 지방은 더욱 뒤로 밀려나기 때문에 원래 지방층이 존재하던 눈꺼풀의 중앙 부분은 쌍꺼풀 사이즈가 커지고 앞과 뒷부분은 지방에 의해 처지면서 쌍꺼풀의 크기가 오히려 줄어들어 삼각형 모양의 라인을 만든다. 또 쌍꺼풀이 애초에 없던 눈은 지방층이 앞으로 미끄러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중앙으로 처지기 때문에 눈꺼풀의 윗부분은 꺼지고 아랫부분은 볼록해져 눈동자가 더욱 좁고 답답해 보이기도 한다.

결국 노화로 인한 눈 지방층의 이동은 젊은 시절의 고르고 일정했던 눈꺼풀의 볼륨을 변형시켜 앞부분은 불룩하고 중간은 꺼지며 뒷부분은 처지는 불균등한 볼륨을 야기시킨다. 이 같은 눈처짐으로 인한 눈 모양 변형을 개선할 때 하안검의 지방재배치 시술처럼 원래의 위치로 옮겨주는 방식이 아닌 지방 제거와 주입을 동시에 해야 하는 이유는 눈꺼풀의 지방 구조 때문이다.

제이제이성형외과 홍진주 원장은 "눈꺼풀 지방 주머니들은 완전히 분리된 것이 아니라 안와 깊숙한 곳에 뿌리를 두고 매달려 있다. 또한 혈액을 공급하는 줄기가 눈의 깊은 곳에서 나오는데, 지방패드를 원래 위치로 재배치하려는 과정에서 안와 깊은 곳의 혈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위험하다. 여기에 처진 부분에서 중력방향과 반대인 위쪽으로 올려주어야 하는데 이를 고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하안검에서 지방재배치는 아래방향으로 지방을 넓게 펴 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쉽고 간단하지만 눈 위 처짐은 이와 다르다. 상안검, 즉 눈 윗꺼풀 지방층의 개선은 하안검 같은 지방재배치 보다는 위치를 이탈한 지방을 제거해주고, 볼륨을 잃어버린 중앙 혹은 윗부분에는 지방주입을 해주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회복도 빠르기 때문에 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