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는 단순히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상만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자신의 원래 머리숱보다 머리카락이 줄어들거나 모발이 점점 가늘어져도 탈모초기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한 탈모가 진행되는 양상은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중 주목할 만한 점은 특정 계절마다 탈모량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탈모가 진행되는 계절마다 발생 원인이 달라지기도 한다.
 
체질적으로 머리나 몸에 열이 많다면 여름철 더운 날씨와 자외선 등의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두피열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두피로 몰린 과도한 열은 탈모를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이므로 여름철에 탈모량이 늘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계절 중에서 탈모량이 가장 많이 늘어나는 시기는 가을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크고 실내와 실외 온도 차가 커 외부 온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호르몬 분비가 늘어난다.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탈모량이 증가할 수 있다.
 
뜨거운 날씨와 큰 일교차가 없는 겨울철에도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겨울철 탈모를 호소하는 환자는 순환이 저하돼 손발이 차가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추운 날씨는 혈액순환을 저하시켜 혈액이 머리로 몰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추울수록 얼굴과 두피는 붉어지고 손발은 차가워진다. 한방에서는 이를 겨울철 열성탈모라고 일컫는다.
 
겨울철 열성탈모는 여름철이나 가을에 호발하는 열성탈모와 달리, 평소 수족냉증이 있는 여성에게 자주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치료는 순환을 개선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순환이 개선되면 머리로 몰렸던 열이 풀어져 열로 인해 불편했던 증상 완화를 도울 뿐만 아니라 순환 저하로 나타났던 각종 동반증상 개선에도 도움 된다. 열이 줄어들면서 탈모가 진정돼 새로운 발모를 기대할 수 있다.
 
겨울철에 열성탈모가 생기는 것을 예방하려면 평소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나 반신욕을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야 한다. 이 경우 무리한 근력 운동보다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적합하며 반신욕을 할 때는 지나치게 높은 온도의 물보다는 체온보다 조금 높은 정도가 권장된다.
 
꾸준한 생활관리는 열성탈모 예방과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고 오늘부터 올바른 습관을 들여보는 것은 어떨까?

도움말: 서초 발머스한의원 강남점 윤영준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