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수출입 주요 거점인 남포 항에서 선박과 컨테이너, 석탄 등의 움직임이 최근 크게 늘었다고 VOA가 4일 전했다.
지난 2일 남포의 컨테이너 항구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두 척의 대형 선박이 포착됐다.
컨테이너를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선박들은 각각 길이가 80~90m로, 불과 5일 전 위성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두 선박은 하루 뒤인 3일 위성사진에서는 더 이상 자취를 찾아볼 수 없었다. 컨테이너 항구에 선박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입다.
VOA가 일일 단위로 위성사진을 촬영하는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최근 남포의 컨테이너 항구는 제재 직후 한산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선박의 움직임은 물론 선박이 정박한 곳 바로 옆에 위치한 컨테이너 야적장도 컨테이너 더미들의 양이 꾸준히 변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2일자 위성사진의 경우 컨테이너들이 야적장의 절반 이상을 덮고 있다.
남포 컨테이너항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심화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움직임이 계속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 관측됐었다.
제재의 여파로 물동량이 급감한 건데, 실제로 지난해 11월의 경우 위성사진이 촬영된 전체 8일 중 컨테이너가 3분의 1 이상을 채우고 있던 날은 단 이틀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11월의 경우 총 17일에 걸쳐 위성사진이 촬영됐는데, 컨테이너가 야적장을 가득 채운 일수가 14일에 달했다.
특히 컨테이너가 야적된 모양 등이 변한 것으로 미뤄, 꾸준한 움직임이 있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방송은 전했다.
남포 컨테이너 항구에서 서쪽으로 약 1.6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석탄 항구도 움직임이 활발하다.
플레닛 랩스의 11월 28일자 위성사진에는 175m 길이의 대형 선박이 이 항구에 정박해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 선박은 바로 20분 전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볼 때, 이날 항구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방식으로 11월 한 달 동안 석탄 항구에 정박한 선박은 적어도 10척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선박은 2~3일 간 같은 지점에 머문 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결의 2371호를 통해 북한산 석탄의 수출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그밖에 남포의 해상 유류 하역 시설에서도 유조선으로 추정되는 선박들이 계속해서 포착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이 시설을 지속적으로 드나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던 선박들의 움직임이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은 올해 3월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남포의 지상 유류탱크가 있는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약 150~200m 떨어진 지점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북한이 수중 파이프로 연결된 해상 유류 하역시설(offloading buoys)을 통해 유류를 운반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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