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미의 작업은 그녀의 첫 관객인 어머니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대상을 실감나게 재현하는 방식으로 출발하였다.
지극히 사적인 소재인 바다, 천, 책과 고양이의 사실적인 묘사로부터 시작하여, 그녀가 세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다양한 상징의 대상을 수집하고 중첩하며, 세계의 부조리와 진리의 간극을 메꾸어 가려는 시도는 평면 및 입체와 설치 등 다양한 형식의 작업으로 확장되었다.
수상 전시인 세줄 갤러리의 <Then & Now; New Vertical Painting- Dürer’s Apocalypse>는 북유럽 르네상스의 대가 뒤러의 오마쥬 작업으로 예술의 통시성과 동시성의 담론을 파격적인 구성을 통하여 보여주었으며, 그간 작가가 구현하고자 하였던 인문학적 회화를 한 단계 성숙시켰다.
또한 전시의 부제 인 “New Vertical Painting” 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수직적 시간의 축척들을 관객이 체감하고 이미지의 간극을 상상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작품을 앞세워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놀랍게도 보는 이의 이성 과 감성을 동시에 작동시킨다.
이경미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판화과와 회화과를 졸업, 2006년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였다. 십여 년의 미국과 독일의 생활을 거쳐 현재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이어오며 작가 특유의 독특한 조형 형식을 글로벌하게 인정받고 있다.
2012년 에세이집 <고양이처럼 나는 혼자였다>를 출간하였고 한국, 홍콩, 대만, 중국 등지에서 13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주요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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