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주는 선물, 봄 꽃 그리고 할매와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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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주는 선물, 봄 꽃 그리고 할매와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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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인터넷, 신문 ‘웰빙과 관광’ 안보고 할 수 없나요?

^^^▲ 부지런한 나비 꽃속에서...
ⓒ 이화자^^^
사암 할매가 강구장에 다녀오는 길인가 봅니다.

머리에 커다란 보따리를이고, 약간은 빼딱한 자세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걸음걸이가 불안정한 이유는 머리위에 얹혀있는 보따리 중심을 잡느라고 아마 그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사에서 사암2동까지 20여리가 넘는 고갯길인데, 8순을 바라보는 할매가 걸어가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일부러 태워드리지는 못하지만

만난김에 모셔다 드린다고 차를 세웠습니다. 늘 그러듯이 ‘손사래’를 칩니다. 기름값 비싼데, 그냥 가라고 합니다.

‘할매요’ 일부러 태워드리지는 못하지만 만남기에 모셔다 드리겠다고 반강제적으로 차를 타도록 하였습니다.

사암2동은 각성받이가 살고있는 마을로 남정면내에서 유일하게 집성촌이 아닙니다. 그이유는 할매의 남편인 박희수씨[고인]는 월남[거제포로수용소에서 대한민국을 선택]한 관계로 70년대 새마을동네로서, 각성받이들이 정착해서 지금까지 이어져온 동네입니다.

사암2동이 새마을동네로 정착하기까지 고박근찬씨의 도움이 매우컸다고 한다.

박근찬씨의 유허비[과거업적]비가 봉전1동에서 도천으로 가는 길목에 자그마하게 서있다. 지금도 남정면내 뜻있는 어르신들은 박근찬씨 유허비는 가치가 있다는 말들을 자주한다.

그만큼 사암2동 각성받이들이 정착하는데,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늘 김말년할매를 사암2동까지 모셔다주는 길목엔 사암2동민들의 부지런함이 들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 배추와 옥수수
ⓒ 이화자^^^
벌써 옥수수가 엄지손가락 길이만큼 자랐고, 봄배추 역시 탐스럽게 자라고 이미 모심기를 한곳도 있다.

겨울동안 빈들녘이 파릇한 새싹들로 꽉채워져가고 있는 중이다.

어민들 역시 그물을 새로짜거나 만드는 과정에서 넓은장소를 차지하는 관계로 이산골짝까지와서 일하기 여념이 없다.

봄날은 이렇게 다들 바쁘다. 정말 눈코뜰사이없이 잠깐 사이 그냥지나가고 마는것이다. 그짧은 봄날에 농민들은 더 바삐 더 많은땅에 씨앗을 뿌리고, 심고해야만이 가을걷이때 풍성한 수확을 할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TV,인터넷,신문 할것없이 ‘웰빙과 관광’이 주류를 이룬다.

그러나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은 무엇보다 먹거리일것이다. 먹지않고 관광할수 없고, 먹을것이 없고‘웰빙’이라는 말이 있을수 있겠는가?

들녘 곳곳에서 일하는 농민들 그리고 연로하신 농부등등 ‘인간의생활중’ 가장 기본적인것에 충실하는 그모습을 오늘 할매를 모셔다 드리면서 볼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목 도천 연도변에 곱게심은 꽃밭 사이로 어느새 나비가 날아다니고 있다.

사암 할매덕에 나비와 봄꽃을 마음껏 볼수 있었다.

또 사암할매는 집으로 돌아가기 무섭게 밥한숟가락 뜨고서 등너머 재너머에 있는 밭으로 달려갈것이다.

평생을 글만하는 남편을 만난덕에 자식 뒷바라지와 생활은 할매차지였다고 한다.

그래도 할매는 남편을 탓하지 않았고, 누구보다 귀하게 여겼으며, 출입할 옷만큼은 바쁜와중에도 깨끗이 손질해놓았다고 한다.

^^^▲ 어부 산속에서 그물일하는중
ⓒ 이화자^^^
그런 할매가 몇 년전 아들의 부도로 약3천만원의 빚을 지게되었다.

농협도움으로 싼이자로 돌려놓고 죽을동 살동 모르고 닥치는데로 일해서 3년만에 그빚을 다갚았다.

물론 할매가 아들의 빚을 값을때까지 남정면직원들의 도움이 컸다.

다들 연세가 많다고[호적상은 10년적음]공공근로는 안된다고 하였으나 할매의 딱한사정을 누구보다 잘아는 공무원들이 다른사람들이 비운 빈자리에 할매를 일시켜줌으로 할매의 농협빚은 그렇게 값을수 있었다.

할매 역시 이제는 80순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나이많다고 괄세할까봐 젊은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한 관계로 남정면 연도변 꽃심기나 잡초제거및 유휴지 농작물 심는것은 할매차지였다.

젊은 사람들중 농사를 알뜰하게 지어본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는 관계로 할매의 농사경험은 아주 유효적절하게 잘 사용되었다.

^^^▲ 토마토를 따는 농민
ⓒ 이화자^^^
오늘도 강구장으로 산나물 팔러갔다가 택시비가 겁이나서 타지못하고 탈래탈래 그먼길을 걸어가는 중이었다.

할매가 가장 즐겨하는 말은 ‘내손이 내딸이다’ 즉 내노력의 댓가가 가장 떳떳하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짧게왔다가는 봄날 누구보다 산으로 들로 바쁘게 다니면서 봄한철 농사틈틈이 산나물로 일년 용돈을 벌어쓰는 할매는 또 다시 들 아니면 산으로 올라갔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한다.

^^^▲ 도천지 강태공은 어디로???
ⓒ 이화자^^^
^^^▲ 산으로 나물하러가는 사람
ⓒ 이화자^^^
^^^▲ 어린이들이 어린이날을 앞두고 신이났습니다.
ⓒ 이화자^^^
^^^▲ 토마토꽃
ⓒ 이화자^^^
^^^▲ 나비
ⓒ 이화자^^^
^^^▲ 그물
ⓒ 이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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