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초 전남 영암에서 한국인 남편이 베트남 출신의 아내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동영상이 언론을 통해 방영되면서 다문화가정 내 가정폭력이 이슈화된 일이 있었다. 그런데 같은 한국인으로서 베트남인들에 대한 미안함이 가시기도 전에 더욱 경악을 금치 못할 사건이 발생했다.
며칠 전 경기도 양주에서 50대 한국인 남편이 30대 베트남인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 후 암매장한 충격적인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이 뜨겁다.
평창경찰서에서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는 내겐 여간 가슴이 먹먹해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얼굴도 알지 못하는 유족들과 고인의 나라에 큰 죄를 진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지난 13년간 가정폭력으로 숨진 결혼이주여성은 언론에 보도된 사례만 21명이다. 또한 지난 해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 국내 결혼 이주여성의 42.1%가 가정폭력을 경험했다고 한다.
통계만 보더라도 다문화 가정 내 폭력 행위가 만연해 있고 그 심각성을 나타낸다. 하지만 이주여성들은 보복우려 등의 이유로 망설이고 신고로 이어지는 경우는 지극히 드물어 주변 이웃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제는 국제결혼으로 주변에서 다문화 가정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폭력상황 목격시 112 또는 이주여성콜센터 1577-1366로 적극 신고 해 주기를 호소한다. 언어도 통하지 않은 낯선 이 한국땅에 부푼 꿈을 안고 왔을 이주여성들에게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행복할 권리가 있고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살 권리가 있다.
그들의 마음이 더 아프지 않게 더 병들지 않게 더 이상 비극적인 일이 없도록 우리가 지켜주어야 한다.
미안해요! 베트남.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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