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의 커피, 하지만 녹차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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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멋의 커피, 하지만 녹차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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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크스', 녹차를 만병통치 음료라고 하였지만

커피는 처음에 수피교도들이 잠을 쫓기 위해서 먹었다고 한다. 커피의 원래 이름은 카와(qahwa)로 '잠을 좇는다.'는 뜻의 음료였다. 처음에 에티오피아 농부들이 강장에 좋다고 해서 걸쭉한 죽으로 만들어 먹었다.

그 후에 우연히 생두를 볶아서 먹은 것이 커피가 되었다고 하지만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따라서 처음에 커피를 마신 이유는 잠을 쫓기 위해서이며, 그러한 것은 천일야화 이야기에도 나온다.

15세기 무렵에 예멘 땅으로 이식되었고, 다시 멕시코와 이집트, 그리고 세계로 확산되었다. 커피가 동양에 확산되었을 때는, 이미 서양에는 애호가들이 생겨서 캐러밴들이 그것을 조달해 주는 상권형성이 이루어졌다. 서양은 커피농장을 만들어서 노예를 다루는 데 이용되기도 했다.

커피를 얼마나 많이 먹는지

지난해 우리나라의 커피원료 수입은 7만9000천톤이며, 이 것을 가공한 캔 커피나 원두커피를 개인별, 가정별, 주체별, 각 판매시설에서 판매되는 것을 매출가격으로 환산하면 대략 3조 8천억 정도라고 한다.

수요가 많으면 오르는 시장원리 때문인지 커피가 다른 음료보다 올랐다. 통계청이 밝힌 전월 말 소매물가 통계지수에 의하면 3년전 동기대비기준을 100으로 볼 때, 우유, 요구르트, 오렌지주스는 거의 변동이 없는 반면에, 커피는 105,1, 콜라는 108,9로 나타나고 있다.

전쟁 시절에 미군용차를 따라다니며, 아이들이 기브미(give me)라는 말로 무엇이든지 달라고 했다. 시레선 박스를 하나씩 던져주었다. 서로 차지하려다가 그것이 터지면, 몇 가지 인스턴트식품이 나왔는데, 일회용 봉지커피와 설탕도 나왔다.

영어 해독을 못해서 아무거나 집었다. 커피를 집은 날은 울상이 되어서 다른 아이들의 설탕을 얻어서 먹었다. 그런 일이 한 동안 벌어지다가 커피 먹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커피 잔이 없어서 큰 양재기에 타서 막걸리 마시듯 마셨다.

점차 익숙해지자, 시내에 있는 다방에서 무슨 문화인 흉내를 내면서 사서 먹었다. 그렇게 시작해서 양색시, 미제물건장수로부터 구입하여 먹다가, 동네까지 다방이 많이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먹게 되었다.

반면에 녹차에 대한 인식이나, 그 효능에 대한 상식은 보편화되지 못했다. 단지 일부 가정에서 전통적으로 손수 만들어서 먹었다.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그 당시 사람들은 노인이 되어서 건강 때문에 녹차를 마시고, 젊은이들은 커피를 더 많이 마신다.

커피는 카페인 성분 때문에 나쁘다고 한다. 하지만 카페인은 녹차에도 있고, 콜라나 초콜릿에도 있다. 빈속에 커피를 마시면 위장이 나빠진다고 말하는데, 애호가들은 어떤 음식이든지 공복에 먹으면 그렇다고 반대론을 편다.

몸 속의 칼슘을 소변으로 배출 하다고도 하고, 인지능력과 기억력, 기관지 확장, 임신에도 나쁘다고 말한다. 커피에 넣는 첨가물인 프림도 우유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로 만든 것이어서 나쁘다고 한다. 납, 수은, 카드늄 같은 중금속들이 들어있다는 이유로 블랙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마시는 방법도 블랙커피, 술을 탄 커피, 크림커피, 냉커피, 초콜릿커피, 우유커피 등 특별한 맛을 내어서 마신다. 물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 음료이고, 카페와 사무실, 복도 등 마시는 장소와 분위기에 따라서 그 맛과 정취가 다르다고 말한다.

딜크스, 녹차를 만병통치약으로 보았지만

지난 20일에 각 매스컴에서는 녹차가 혈압과 노인병에 좋으며, 그 추출물을 피부에 바르면 노화를 방지한다는 보도를 하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몸에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커피를 더 마신다.

녹차는 제조과정에서 발효 여부에 따라서 녹차, 홍차, 우롱차로 구분되며, 5-8월 사이에 걸쳐서 잎을 따서 만든다. 홍차는 찻잎을 따서 그대로 두면 잎 속의 효소가 산화작용을 일으켜서 검게 되면서 만들어진다.

중국이 녹차를 처음 생산하기 시작하여 일본, 자바, 수마트라 등의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한국에는 야생 재배 차가 있었는데, 신라 흥덕왕(828)때 신대렴이 당나라에서 가져와, 지리산에 심어서 퍼졌다고 하지만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중국의 차가 서양에 알려진 효시는 베네치아의 저술가인 G.라무시오가 쓴 '항해와 여행'이라는 기록에 따르면, 1559년으로 되어 있다. 영국은 1630년에 마시기 시작했지만, 그 뒤에 홍차문화를 꽃 피웠고 으뜸가는 소비 국이 되었다.

네덜란드 의사인 니콜라스 딜크스는 1641년에 출판한 의학론에서 처음으로 차에 대해서 찬성론을 폈다. 육체에 활력을 줄뿐만 아니라 결석, 담석, 두통, 감기, 안질, 점막질환, 천식 위장병에 좋아서 많이 마셔도 좋다고 했다.

이에 반대 한쪽은 독일로서 선교사 마르티니는 중국인들이 수척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차 때문이라 했다. 프랑스는 차가 만병 통치약은 아니지만 효능실험을 해보자는 쪽이 되어서, 귀족들의 통풍치료로 마셨지만, 커피나 초콜릿 때문에 국민적인 음료가 되지 못했다.

요즘에 와서는 녹차가 건강에 좋다는 매스컴의 보도를 자주 보게 된다. 하지만 커피를 습관적으로 마신다. 반면에 녹차는 무슨 치료약 같은 생각으로 마시지만, 커피를 더 마시는 쪽은 부담이 없고 편하다고 생각해서 마시는 것 같다.

그 이유에 대해 성별, 세대별, 장소별, 분위기에 따라 서로 다른 대답을 해서, 그 사실여부를 판단하기가 어렵다. 커피는 입맛이 개운한데 녹차는 마시고 나도 무엇인지 허전하다는 이유가 많아 보인다.

커피를 마시면 정신이 맑아진다고 하고, 천식문제도 서양에서는 오히려 치료가 된다고 보고 있다. 임신 중에는 커피뿐만이 아니라 모든 음식을 조심해야 하는 시기라고도 말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결론을 내기가 어렵다.

녹차는 향기가 은은하지만, 커피는 냄새가 강해서 더 먹고 싶게 한다. 판매유통망도 유리해 보인다. 커피는 설탕, 프림, 생우유, 아이스크림, 초콜릿, 술까지 넣어서 기호에 맞게 마신다.

녹차는 설탕을 넣지 않고 마셔야 제 맛이 난다. 건강에 좋고, 우리가 직접 만들 수 있으며, 외화낭비도 줄일 수 있는 일석삼조의 기호식품이다. 따라서 커피보다 더 많이 마시게 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품질개선과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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