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야당 지도자(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문재인 현 정부에 대한 항의로 공개적으로 삭발을 한 가장 최근의 정치인이 됐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16일 저녁 청와대 밖 지지자들과 취재진 앞에서 머리를 완전히 깎았다. 영국 BBC 방송 18일(한국시간) 기사는 이렇게 시작했다.

BBC는 이번 (삭발) 시위는 가족이 부패 의혹에 휩싸인 조국 신임 법무장관에 대한 것으로, 지난 주 두 명의 여성 의원들이 같은 논란에 대해 삭발을 했다고 전했다.

세 사람 모두 정치적 스펙트럼의 보수의 끝부분(극단적 보수) 현재의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고 있다. 그들은 조국 신임 법무장관이 사임하거나 해고하라고 외치고 있다.

지난주 법무부 장관에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보좌관(민정수석)을 지낸 조국 교수가 취임했다. 그러나 그의 비판자들은 그가 가족에 대한 사기 및 금융 범죄에 대한 계속되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에 의해 그 자리에 지명된 것에 화가 나 있다.

또한 교수인 그의 아내는 딸이 대학에 들어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자료를 위조한 혐의로 기소되었는데 이것은 다른 대학생들을 화나게 했다.

한국 검찰은 또 다른 친척과 연계된 수상한 주식형 펀드(사모펀드)에 대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검찰은 조 씨의 가족과 관련된 몇 차례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조국 신임 법무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딸이 받은 특혜 의혹에 대해 “젊은 세대에게 깊은 사과”를 표명하면서도 “사법제도에 대한 개혁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불법행위에 대한 확인은 없었다고 강조해 왔으며, 오로지 혐의만을 근거로 누군가를 임명하지 않는 것은 “나쁜 선례(bad precedent)”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최근 몇 년 동안 부패 스캔들(corruption scandals)로 뒤흔들린 한국의 특권층(class privilege)에 대한 공개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전 정부는 부패 혐의에 대해 전 박근혜 대통령이 뇌물 수수 및 권력 남용의 죄로 (탄핵을 받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현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황교안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밑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했는데, 일부 관측통들은 그의 공개적인 묘기가 부분적으로 현 문재인 대통령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한국은 항의의 한 형태로 머리를 깎는 오랜 전통(삭발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 행위는 전통적인 유교 교리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대의명분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보여져 왔다.

한국이 군사독재정권 시절인 1960~70년대에는 반체제 인사들이 저항의 표시로 삭발을 자주 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운동가들과 정치인들은 삭발을 시위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사용해 왔다.

2018년 몰래 여성을 촬영하기 위해 화장실과 탈의실에 설치된 스파이 카메라가 늘어나는 것에 반대하는 시위행진에서 여성들이 머리를 깎았다. 또 2년 전 900명 이상의 한국인들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며 머리를 깎았다. 나아가 2007년에도 이천시 주민 수백 명이 새로운 공업단지를 건설할 장소를 놓고 머리를 깎았다.

황교인 대표의 공식 일정은 지난 16일 저녁 대통령궁인 청와대 밖에서 열렸다. 그는 조씨를 “범죄자”라고 언급하면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황교안 대표는 구경하는 군중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머리를 삭발함으로써, 나의 결심을 맹세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다. 그의 그 같은 항의는 소셜미디어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그는 한국의 검색 엔진 1위인 네이버의 10대 트렌드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많은 논평들은 그의 외모를 두고 배우 게리 올드먼(Gary Oldman)에 비유했다. 그를 김치 올드먼(Kimchi Oldman)이라는 특별한 별명을 갖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