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놀이문화, 사행성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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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놀이문화, 사행성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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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든지, 아무나 함께 참여할 수 있었는데

청소년들이 자기 마을에서 마음껏 놀 수 있는 문화 공간이 많지 않다. 있다고 해도 상업성과 어른의 사행심을 위주로 한 것이 더 많다. 노래방, 디스코텍, 악기 연주실, 공연장 등 모든 놀이 시설들이 성인위주의 오락 시설이고 돈이 있어야 놀 수 있는 곳들이다.

내가 어릴 시절에 놀았던 놀이는 지금처럼 상업적이고 어른 중심적이며 사행성을 위주로 한 놀이가 아니다. 그냥 모여서 즐겁게 놀 수 있는 그런 것들로 언제, 어디서든지, 아무나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줄다리기, 자치기 제기차기, 팽이 돌리기, 얼음지치기, 구슬 따먹기, 그네뛰기, 팔씨름하기, 윷놀이, 말 등타기, 술래잡기 같은 놀이를 하고 놀았다. 이러한 놀이의 특징은 아무 때나 할 수 있고 남녀노소 구별 없이 누구나 할 수 있으며, 돈이 없어도 참여하고 놀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지금의 놀이 문화는 거의가 돈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며 전체가 하는 것보다는 개인적인 것이 더 많다. 그러다 보니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청소년들은 마땅히 갈 곳이 없고 비뚤어진 놀이문화에 접하게 되어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한다.

청소년들이 동적인 활동을 통해서 노는 놀이문화가 발전해야 건강한 심신을 단련할 수 있을 터인데 옛날과 다르게 가만히 앉아서 노는 놀이 문화가 많다. 오늘의 놀이문화는 거의가 정적인 놀이중심으로 변화되었다.

좁은 공간에서 혼자 놀다 보니까 청소년들이 나약해지고, 적은 일에도 참지 못하며,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함께 모여 사는 방법과 공동체에 대한 협력방법을 모른다. 잘못된 놀이 문화로 이기심이 커져서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청소년들의 건강과 정신 발달에 큰 문제를 가져온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대개의 놀이문화들이 상품화되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고, 놀면서도 부자유스러운 것들이 많다. 특정계층에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어울리지 못하고 빈부의 격차에서 오는 갈등이 놀이문화에서조차 생기게 되어 문제가 된다.

경제적으로 다소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대중들이 다소 접근하기 어려운 그런 것들을 즐기지만, 여유가 없는 서민들은 그렇지 못하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골프도 치고, 스키를 타기도 하며, 승마, 사냥도 할 수 있어 동적인 운동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 시간과 경비를 절약하여야 하고, 대중화 된 것이어야 하며, 가까이 있고, 빨리 접할 수 있는, 놀이문화 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장소가 많지 않다.

더군다나 경제적 여유가 없는 청소년들이 그런 곳을 찾지 못해서 길거리를 방황하고, 어른들의 놀이 문화에 호기심을 갖으며 기웃거리기도 하고, 성적 호기심으로 인한 범죄를 일으키는 문제가 모두 놀이문화의 대중화가 이루어지지 못한데 있다.

청소년들을 겨냥한 PC방, 전자오락실, 만화방, 당구장 등은 장삿속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기 때문에 돈 없이 이용할 수 없고, 단세포적이며 흥미위주의 것이 많다. 나의 어린 시절은 동네 사람이 모이면, 아무 때나 모인 장소에서 그냥 그대로 놀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이 불가능하다.

특히 정보화사회로 넘어오면서 청소년들의 놀이도 만화방에서 전자오락실로 놀이공간이 바뀌어졌고, 오락 프로그램이 PC통신을 이용한 그런 놀이가 주류를 이루어 자칫하면 저질 놀이문화에 빠져들 기회가 많다.

놀이의 매체도 만화에서 오디오와 비디오로, 그리고 다시 컴퓨터와 같은 전자매체로 바뀌어 덩치가 커졌지만 놀이의 내용들을 보면 서구와 일본의 상업주의적 문화가 주류를 이룬다.

컴퓨터를 통한 사이버 공간의 가상놀이 문화도 점점 청소년들을 고립시키기에 충분하다고 보여지며, 놀이문화로 인한 청소년의 피해가 대단히 크고, 매우 심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혼자 앉아서 머리만 쓰고 게임을 하다보니 정적 발달은 비약하는 반면에, 동적 발달은 침체되어 질 수밖에 없다. 점점 체력이 약해지고, 덩치가 큰 어린아이가 되어, 참을성이 없고, 자기 중심적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옷차림 수준처럼 놀이의 수준도 경제력과 결부되어 격차가 생긴다면 이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사업 자본가들은 이러한 심리를 잘 이용할 것이고 더욱 소비적인 놀이 공간과 놀이 상품을 만들어 나가는 악 순환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청소년들이 잘 놀고 잘입기 위해서 일시적 유혹에 빠져 향락산업의 접대부로 빠지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과 소녀들이 늘어나게 만든다. 피서여행이나 유흥장 출입을 위해 강도질을 하는 것 같은 문제가 부도덕한 상업적 놀이 공간 때문에 파생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순리대로 놀지 못하는 놀이문화는 심신을 더욱 지치게 만들고, 경제적 소비를 조장하여, 어려가지 문제를 일으키게 됨으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몸과 마음을 해방시키고, 심신을 수련하여, 보다 생동감 넘치는 삶을 준비하도록 하는, 새로운 놀이 문화가 정착되어야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한 것 같다.

건강한 놀이 문화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놀이문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놀이 문화 속에서도 경제우위가 독점하고, 상업적 사고의 놀이 문화가 아니라, 모두가 참여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런 놀이 문화가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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