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김남경 총장
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김남경 총장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9.08.29 0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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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균형발전은 교육균형발전으로부터 일어난다”

국가균형발전의 성지이자 경남 진주혁신도시의 중심이 된 109년 전통의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내 캠퍼스에는 학교의 역사와 시대를 함께해 온 100년이 넘은 플라타너스를 비롯해 평균 수명 90년의 거목들이 존재한다.

김 총장은 “꿈이 있는 사람은 길을 잃어도 방향을 잃지 않고, 풍랑을 만나도 표류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아 ‘꿈나무 동산’을 조성해 교내 학생들의 꿈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특히  캠퍼스 곳곳에 잔디 대신 맥문동을 심어 보랏빛 물결을 일으키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2017년 3월 총장 취임 후 대학의 심장인 본관 1층을 상담센터, 취업지원센터, 학생처 등 학생 중심 시설로 재편한 김남경 총장은 지난 2년간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고, 대학 재정을 강화했으며, 적극적인 소통으로 대내외 신뢰도를 높였다. <편집자 주>

캠퍼스 곳곳에 잔디 대신 맥문동을 심어 보랏빛 물결을 일으키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캠퍼스 곳곳에 잔디 대신 맥문동을 심어 보랏빛 물결을 일으키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Q. 올해 109주년을 맞은 우리나라 농업교육의 초석으로 태동해 국가의 근대화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소개 부탁드립니다.

- 경남과기대의 교명 변천사를 보면 우리나라 100년 산업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전신인 진주농림고등학교, 진주농림전문학교, 진주산업대, 경남과기대로의 변화를 통해 국가산업 전체의 성장을 엿볼 수 있다.

임진왜란 3대 대첩인 진주대첩이 일어난 역사와 민족의 도시 진주. 경남과기대의 출발은 대한제국 융희 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순종 황제의 칙령으로 특별히 전국에 2곳 세워진 학교 중 하나로 당시 진주에는 농업을 육성하기 위해 현 경남과기대의 전신인 진주공립농업학교를 설립했고, 서울에는 공업 장려를 위해 현 서울과기대의 전신인 공립어의동실업보습학교가 들어섰다. 그만큼 우리민족의 희망을 품고 건립된 대학이 경남과기대이다.

오랜 역사를 거듭하며 경남과기대는 국내 농업발전을 주도해 왔다. 농업, 원예, 축산을 비롯해 농업기술과 농지개량을 위한 토목기술 등 근대화에 필요한 기술과 인재를 개발하고 양성하는 데 힘써왔다. 현재 농업생명·바이오, 융합기술 분야에 집중하는 경남과기대는 2021년 새롭게 신설하는 ‘스마트생명기술융합’ 단과대를 통해 농업·생명·바이오분야에 ICT기술을 융합, 대학 특성화의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국립 경남과기대의 연간 등록금은 300만 원대 중반으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편이며, 장학금 비중도 높아 학생과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내실있는 대학이기도 하다.

Q. 2017년 김남경 총장님 취임 후 경남과기대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최근 경남과기대가 이뤄낸 주요 성과들이 궁금하다.

① 2018년 취업률 64.5%… 경남 국·공립대 1위 달성

- “치밀한 준비 없이는 시대에 뒤처집니다. 대학교육의 목표를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양성과 공급이라고 설정하고, 실사구시에 입각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남과기대는 올해 초 한국교육개발원의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최종결과 64.5%의 취업률로 경남지역 국·공립 대학교 중 1위를 달성했다. 취업률 상승을 위해 LH, 남동발전, 국가항공산단 직원들과 경남과기대 학생들 간 멘토-멘티 연결식을 추진했고, 김 총장부터 직접 명함에 2명의 멘티 학생을 새겨 홍보하고 나섰다.

“뭐든 저부터 발 벗고 앞장서야 합니다. 명함 뒷면에 학생회장, 부회장 이름을 적었고, 다른 교직원들도 4학년 학생들의 이름을 2명씩 적게 했습니다. 반드시 취업시킨다는 의지를 반영하기 위해서입니다. 혁신도시 공공기업의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가 2022년까지 30%까지 늘어나는 것과 맞물려 상당한 효과를 기대합니다”

또 학생들의 의견과 수요를 반영한 학생중심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으며, 진로개발 수준과 특성을 고려한 단계별 취업지원 프로그램 등 실무형 인재양성을 위해 80여개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나아가 산학협력 대외프로그램, 현장실습 등을 실질적으로 지도하고 있으며, 대규모 공단이 조성된 인근 창원에 창원취업창업센터(가칭)를, 바이오분야가 발달한 오송에 오송취업창업센터를 설립할 계획도 수립했다.

② 학생중심 대학… 80여개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

경남과기대는 재학생들이 기술이나 업무능력 뿐 아니라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비교과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학생의 입학→재학→졸업(진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전 교직원이 상담관련 교육을 이수(심리상담사 1급 자격증 취득)해 전문 상담소양을 갖춘다.

“재학생 심리검사를 실시해 보니 41.3% 학생이 위험군에 속해 있었습니다. 학생상담은 전 과정에서 자아발견과 잠재된 능력을 일깨우고, 건강한 사회인으로서 성장하게 하는 가장 기본 시스템입니다"

평소 학생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는 김 총장은 자신부터 심리상담사 1급 자격증과 진로지도1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전 교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단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기본적인 상담 기법을 배워 전 교직원이 학생들을 면담할 수 있는 소양을 기르자는 목적이다.

“사회에 나오면 공부가 전부가 아닙니다. 공감지수, 즉 네트웍지수(NQ)가 높아야 합니다. 따라서 인간관계가 제일 중요합니다. 머리로만 일하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업무성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김 총장은 방황하는 대학생들에게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꿈을 심어주기 위해 교과외 역량강화에 공을 들인다. 2019년 2월 신설한 교육혁신원을 통해 교양·전공·비교과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해 각종 특강, 창의 및 융복합영역, 봉사·인성 및 글로벌 영역에 걸쳐 총 80여개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꿈동산
꿈나무 동산

③ 정부재정지원금 및 발전기금 확보에 성과

- 김 총장은 지난 2년 동안 정부재정지원금과 발전기금 확보에 많은 성과를 냈다. 취임 후 2년 동안 △교육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사회 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 △고용노동부 주관 ‘대학일자리센터’사업 운영대학 △풀뿌리기업육성사업·산림생명소재개발사업 △K-ICT 3D 프린팅 경남센터 구축사업 △연구마을 사업 △2018 소셜벤처 대학 동아리 지원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초혁신실험실’ 등의 정부재정지원사업에 선정되었고, 발전기금도 2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

특히 정부재정지원사업 유치를 위해 팀을 이뤄 애쓴 교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며 감사의 마음을 드러낸 김 총장은 취임 2년을 맞은 지난 3월, 직접 발전기금 1억 원을 쾌척해 귀감이 되었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는 그는 “우리 대학 발전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하반기 대학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구성원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또한 개인 고액 발전기금 기부자들을 예우하기 위해 2018년 은행나무 30그루를 심어 ‘보은의 동산’을 조성했다. 10억 원 이상의 고액 기부자뿐 아니라 1억 원 이상 기부자들을 대상으로도 장학회를 구성해 4월 30일 개교기념일에 직접 장학금을 전달하게 하고, 생일이나 기일에는 꽃을 보내 이 같은 선행이 선순환될 수 있도록 명예를 치켜세웠다. 극진한 예우에 힘입어 김 총장은 명예박사로 추대된 기부자로부터 7월, 재일대한민국민단 잔치에 초청받기도 했다.

이 밖에 경남과기대는 전국에서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 지원을 가장 많이 하는 대학으로 손꼽힌다. 20억 원 규모의 장학재단이 조성되어 학생 1인당 연간 100만 원씩을 지원하고 있으며, 다문화가정 우수 학생들의 1순위 선호대학으로 알려졌다.

Q. 특히 총장님께서는 실용교육 중심대학으로의 도약을 위해 4차 산업혁명과 지역 산업의 요구를 반영한 학과로 구조개편을 단행했다.

- 지역산업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아 스마트자동화, 항공기계, 정밀기계시스템, 전기공학, 데이터사이언스 전공을 신설한다. 또한 2021년 정원 조정에는 가칭 현장중심미래산업대학을 신설할 예정으로 자율자동차학과, 스마트 농업학과, 인공지능과 로봇, 사물인터넷 등과 같은 과를 신설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나가고 선도하는 대학을 예고하고 있다.

경남과기대는 슬로건을 ‘학생이 행복한 대학, 취업에 강한 대학’으로 설정하고 경상남도·진주시 발전계획,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특성을 자세히 살펴 대학 발전 방향에 반영하고 있다.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항공우주 ▲기계부품 ▲항노화 바이오 트랙을 전략적으로 선정했다.

교내 관련 학과를 융합형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 교육의 목표를 창의·공감형 인재 양성으로 설정하고 학사제도 등을 개편- 대학교육의 중심을 학습능력과 인성교육 중심으로 대전환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가기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시민들과 소통하는 김남경 총장
김총장이 취임한 후 학교 캠퍼스 내에는 시민들이 즐겨찾는 공원과 같은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Q.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대학이 위기입니다. 대학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 도전은 새로운 길을 내는 것이다. 무에서 유를 만드는 일이다.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지만 '할 수 있다'는 믿음과 강력한 의지만 있다면 우리는 109년의 역사 속에서 새로운 대학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교육과정개편과 평생학습 등은 우리 대학처럼 오히려 작기 때문에 시대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의사결정을 단순하고 빠르게 할 수 있는 것은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적응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작지만 강한 대학을 만들 수 있다.

지금의 시대에는 작은 것이 강점이 될 수 있다. 이러기 위해서는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속도는 그다음이다. 새로운 방향을 잘 잡을 수 있도록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경남과기대의 도약을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Q. 최근 경상대학교와 경남과기대가 연합대학 구축을 위한 통합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사항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 지난 6월 26일 우리 경남과학기술대학교와 경상대학교가 대학통합을 위한 공동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그 속에는 통합추진위원회, 통합추진실무위원회, 통합기획위원회가 있다. 실무위원회 쪽에서 지금 대략적인 전체 그림은 그렸다. 이제 어떻게 학과 간을 통합을 할 것인지 검토 작업에 들어간 단계다.

장기적인 규모의 경쟁력확보 방안 2022년 목표로 경상대와 통합 추진

- “35만 인구의 중소도시 진주는 지방소멸위험지수가 높은 지역 중 하나로 우수한 대학이 경제적, 문화적으로 뒷받침한다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금강 이남 제2의 서울대학이 나와야 합니다. 남쪽의 서울대학으로 성장하면 진주도 번영하고, 경상남도도 발전하며, 국가균형발전의 일환이 될 것이다.

현재 경남과기대와 경상대 간 통합대학 추진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다. 양측 대학 구성원들의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급부상했으며, 2022년 통합 신입생 입학을 목표로 전개되고 있다.

“경상대 이상경 총장님과 진주에 좀 더 좋은 대학을 조성하자는데 뜻을 모았습니다. 남쪽의 서울대를 만들어 ‘가고 싶은 대학, 보내고 싶은 대학’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경남지역 인재들이 서울 명문대에 진학했다가 혁신도시 공공기관 취업을 위해 다시 고향으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지역에 자리를 잡아 지역 발전을 주도하게 하자는 취지입니다”

1910년에 개교한 경남과기대와 1948년 경남과기대에서 새롭게 개교한 경상대학교는 뿌리가 같다. 그동안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진주지역 대표 국·공립대학 성장해왔다. 이제 다시 합치는 것은 지역과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절실함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깊은 역사를 지닌 특성화 대학 경남과기대와 규모 면에서 강점을 보유한 경상대가 통합하면 지역의 발전을 물론, 세계적인 대학으로 부상할 수 있다. 더욱이 대학생 1인당 연간 지역 경제유발 효과가 1500만 원에 달하는 현실에서 진주지역 총 대학생 수는 2만3000여 명으로 약 4000억 원의 경제효과를 내며, 이는 지역 연간예산의 3분의 1의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대학이 활성화되면 지역 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는 게 김남경 총장의 고견이다.

과기대 칠암캠퍼스 전경
과기대 칠암캠퍼스 전경

Q. 경남과기대 진학을 희망하는 고교생들에게 당부의 메시지가 있다면

- 특히 경남과기대가 자리한 진주 혁신도시에는 남동발전, LH 등 11개 공공기관이 이전해 있고, 인근 사천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 본사가 들어서 있다. 지방 이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 따라 2022년까지 5년에 걸쳐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 제도가 30%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국가균형발전의 취지로 태동한 혁신도시 특별법은 2007년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경남과기대에서 직접 국가균형발전선포식을 거행함으로써 첫 삽을 떴고, 그 열매를 현재 경남지역 학생들이 수확하는 셈이다. 이런 대외 환경 변화에 발맞추어 대학 발전 방향을 정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SC) 기반의 직무 교육과정을 확대하고 있다.

이제 중앙과 지역의 차이는 없다. 우리가 있는 이 지역에 해답이 있다.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이 확대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취업에 유리하다. 경남과기대 전 교직원은 대학의 가치와 방향설정을 새롭게 하고 있다. 새로운 대학이 필요한 이유다. 그곳에 경남과기대가 있다. 학생이 행복한 대학, 취업이 강한 대학, 학생의 비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학, 경남과기대의 새로운 비상을 지켜봐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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