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가장이 되고 싶은 특별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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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가장이 되고 싶은 특별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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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생활도 느와르가 된다 <우아한 세계>

^^^ⓒ 김기영 기자^^^
26일 오후2시 명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우아한 세계>(제작: 루씨필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과장', '부장'이라는 직급 대신, '형님' 소리를 듣는 남다른 직업을 가졌지만, 가족 사랑만은 남다르지 않은 대한민국 가장 '강인구'(송강호 분). 오늘도 그는 공기 좋은 전원주택에서 가족들과 우아하게 살고 싶은 소망을 이루기 위해 조직 일도 열심, 아빠 역할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러나 하루가 멀다하고 조직 일을 그만두라는 가족들의 냉대와 그리고 조직의 2인자 노상무와의 껄끄러운 관계는 그의 인생을 전혀 우아하지 못한 곳으로 끌어 내리는데...

배우 송강호. 이름만으로 빛나는 배우이지만 함께 작업한 감독들의 면면을 들여다 볼 때 과연 최고의 배우임을 확고히 한다. 최근 <괴물>로 함께한 봉준호 감독과는 <살인의 추억>을,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으로 박찬욱 감독과, <조용한 가족>, <반칙왕>으로 김지운 감독과, <초록물고기> 이창동 감독까지. 명실상부 대한민국 간판감독들과의 작업은 모두 그의 몫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 감독들과 각각 <박쥐>(박찬욱),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김지운), <밀양>(이창동) 작업을 예정 중이거나 진행 중에 있어 감독들의 송강호에 대한 신뢰감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제 송강호는 데뷔작 <연애의 목적>으로 연애에 대한 촌철살인의 직격타를 날리며 관객과 평단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대종상 신인감독상까지 수상한 한재림 감독과 만났다. 대한민국 대표배우와 개성 넘치는 감독의 이와 같은 만남은 <우아한 세계>를 더욱 신뢰하게 만드는 초석이 된다.

이처럼 시대가 사랑하는 배우 송강호와 가장 밀접하면서도 직접적인 주제를 다루며 시대를 사랑하는 감독이 만나 발생시키는 시너지는 온전히 관객의 즐거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시사회가 끝난 후 마련된 간담회에서 송강호, 박지영, 오달수, 김소은과 한재림 감독, 칸노요코 음악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아버지 역을 연기한 소감?
"이 영화는 조직이라고 칭하는 건달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영화도 아니다"며, "가장으로서 가정에 대한 얘기만 하는 가족 영화도 아니다. 직업이 건달이긴 하지만 일반 회사원과 다를 게 없는 사고방식을 지닌 40대 남자, 사회적으로 많은 부담을 안고 살아가는 대한민국 남성을 대표하는 인물을 그리려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송강호)

극중 딸과 갈등하는 모습을 연기한 것에 대해?
"아직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생이라 영화에서처럼 딸과의 갈등 같은 것은 경험해보지 못했다"며, "하지만 앞으로 겪을 수 있는 일이라 본다. 가족이 바라는 아빠의 상에 대해서도 심정적으로 충분히 이해하지만, 가장으로서 아빠로서 가족에 대한 사랑의 방식이나 책임 등을 풀어나가는 것에 있어서는 가족과 아빠의 입장 차이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 내 고민도 극중 강인구의 고민도 비슷한 것 같다"며, "나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빠들 또한 근본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부분은 강인구와 비슷할 것 같다"고 말했다.(송강호)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우리네 사는 얘기를 영화적으로 가치있게 구상한 감독의 덕분이지 난 감독의 작품 속 인물을 그려내는 데 충실했다"고 말했다.(송강호)

음악감독을 맡은 소감
"건달의 마음을 잘 모른다. 양아치 관련해서 아주 슬프다"며 "영화를 보고 마음이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밝히며, "한채림 감독은 정신세계가 아주 복잡하고 귀찮은 사람이다"며, "한채림 감독은 주인공을 나쁜 남자로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강호의 연기를 보고 나쁜 사람이라 생각할 수 없었고 응원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칸노요코 음악감독)

어떤 마음으로 음악을 만들었나?
"캐릭터는 영화 안에서 느낌들이 살아 난다고 생각하는데, 음악은 배우들의 마음에 따라 간다고 생각한다"며, "영화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캐릭터들이 참 밝고 착하다라는 느낌이 들어서 그에 맞추어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칸노요코 감독)

배우 송강호에 대해?
"송강호와 연기를 하면 너무 편하다"며, "배우로서 연기가 풀리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송강호가 옆에 와 한 마디 툭 던지곤 한다. 그 때마다 가슴이 뻥 뚤린다"고 말했다.(오달수)

첫 영화를 위해 준비한 것이 있나?
"18년 동안 하려고 했으나, 하고 싶어도 결혼을 일찍하여 안 들어온 시간이 많았다"며, , "첫 영화로 너무나 훌륭한 작품에 출연하여 영광이다"고 말했다.(박지영)

이번 영화를 선택한 계기?
"영화를 고르는 기준이 없었다. 작가분들이 조언을 해주었다"며, "한재림 감독의 '연애의 목적'을 독특하고 매력있는 영화로 봤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송강호, 오달수와 함께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계기를 밝혔다.(박지영)

영화가 '누아르'의 성격이 강한데?
"마초적이면서 집단을 강요하며 적당히 아부하고 적당히 또 살아남아야 하는 조폭의 세계야말로 일반적인 사회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한재림 감독)

칸노요코와 어떻게 작업을 하게 되었나?
"학창 시절부터 칸노요코가 음악을 담당한 '카우보이 비밥'의 팬이어서 특별하게 부탁했다"며, "영화를 위해 많은 음악을 준비해주었는데, 영상이 음악에 비해 조금 못 미치는 것 같아 칸노요코 감독에게 죄송스럽다"고 밝혔다.(한재림 감독)

주인공 강인구에 대해?
"내 아버지의 느낌도 있고 한국 사회 40대 가장의 모습을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한재림 감독)

<우아한 세계>는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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