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바닐라’ 가격이 왜 ‘은(銀)’보다 비싸지 ?
요새 ‘바닐라’ 가격이 왜 ‘은(銀)’보다 비싸지 ?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9.06.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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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골드라는 별명의 바닐라의 어두운 면 : 절도, 폭력, 심지어 살인까지, 왜 ?
- 바닐라는 씨앗을 심어 결실까지 몇 년이 걸리며, 재배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 적도 부근에서만 자라는 식물 바닐라라서 생산재배 면적 매우 좁은 것도 문제
- 세계 대규모 식품기업, 바닐라 대체 생산지로 인도네시아를 꼽고 과학적 농업기술 채용,
- 현재 바닐라 전 세계 생산량의 80%는 ‘마다가스카르’에서
‘바닐라’는 지금까지 매장에서는 언제든지 흔하게 볼 수 있는 제품이다. 그러나 가격 급상승에 소비자들은 그저 놀라워 할 것이 뻔하다. 아마존에서 월마트까지 모두 가격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소비자들은 종전처럼 사 먹을까?
‘바닐라’는 지금까지 매장에서는 언제든지 흔하게 볼 수 있는 제품이다. 그러나 가격 급상승에 소비자들은 그저 놀라워 할 것이 뻔하다. 아마존에서 월마트까지 모두 가격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소비자들은 종전처럼 사 먹을까?

1kg그램의 바닐라(Vanilla)'1kg의 은(Silver)보다 가격이 비싸다. 바닐라(vainilla : 작은 콩)이라는 스페인어로 넝쿨 난 종류의 꼬투리, 이라는 뜻의 이 바닐라는 몇 년을 정성을 들여 재배해야만 수확이 되는 식물로 샤프란(Saffron)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향신료(spice)이다.

자라난 지 채 5년이 안된 바닐라의 도매가격은 최근 500%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건강에 좋다고 인식되며 인지도가 높아지는 건강한 천연 원료로 그 수요가 가격 인상의 배경이 되고 있다.

그러나 공급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 산지인 마다가스카르는 최근 사이클론이나 가뭄, 나아가 도만 피해 등이 겹치면서 바닐라의 질과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 인근 인도양에 위치한 마다가스카르는 세계 바닐라의 80%를 생산하고 있는 국가이다.

조미료의 세계 최대 기업인 매코믹 푸드(McCormick Food)의 경우, 바닐라 부족은 무시하기에는 너무나 큰 리스크(risk)로 인도네시아의 파푸아 주 북부를 대체 생산지로 육성하려고 재배를 막 시작하려 했다. 소매업자나 음식점, 메이커에 바닐라를 판매하고 있는 매코믹은 비용 상승분을 바이어(Buyer)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기준이 되는 마다가스카르 바닐라의 검정 바닐라 빈즈(Vanilla Beans) 1kg의 가격은 520달러(614,380)정도이다. 인도양의 벵골 만, 아라비아 해에서 발생하는 강한 열대성 저기압. 태풍 사이클론(cyclone) 피해를 본 지난 2017년 사상 최고 가격 1kg635달러(750,252)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15년 초에 기록한 87.50달러(103,381)로부터는 급상승한 가격이다.

스위스 식품회사 네슬레(Nestle) 미국 법인의 스티브 프레슬리 최고경영자(CEO)2017년과 2018년 연속 날아든 사이클론의 피해로 확실하게 원가 상승 요인을 압박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에 따르면, 네슬레는 지난 2017년 바닐라 가격의 급등으로 미국에서 시판되는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네슬레가 만드는 하겐다즈(Haggen-Dazs)와 에디스 스키니 카우(Edy’s Skinny Cow) 등의 브랜드 아이스크림은 천연바닐라 향료와 빈즈(beans)를 사용한다고 포장지에 쓰여 있다.

또 미국 식품 대기업 제너럴 밀즈(General Mills) 역시 바닐라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매코믹 푸드의 조달 부문 책임자도 공급 문제로 대체지로 인도네시아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마다가스카르에서 발생한 문제로 대체 경작지로 인도네시아가 부상은 하고 있지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에서의 바닐라 빈즈 생산량은 연간 고작 100톤에 불과하다. 마다가스카르의 2000톤에 비하면 5%에 불과한 형편이다.

매코믹 푸드, 네슬레, 제너럴 밀즈 이외의 다른 식품 회사들도 마다가스카르 생산지에 버금가는 곳을 물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벤앤제리스(Ben & Jerry’s)라는 브랜드 아이스크림을 제조하는 영국 런던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본사를 둔 유지업의 세계적 트러스트인 유니레버(Unilever)는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바닐라 재배를 생산해 내기 위해 많은 투자를 했지만 끝내 실패했다.

* 바닐라의 어두운 면(Vanilla Dark side)

그린 골드(green gold)라고 불리기도 하는 바닐라의 수요는 매우 높은 편이며, 도난이 발생하기도 하고, 심지어 살인사건까지도 발생하는 가치 있는 재배식물이다.

바닐라로 만든 제품은 들은 매우 달콤하여 사람들을 유혹하지만, 이 같이 어두운 면이 있다. 바닐라는 단지 아이스크림에만 사용되는 재료가 아니라 쿠키 등에도 많이 사용하는 가치 있는 원료이다. 이 같이 매우 귀한 바닐라라서 식품회사의 조달 책임자들은 마치 애국심을 가지고 전투에 나가는 병사들처럼 사회적인 사명"을 가지고 공급망(supply chains)을 구축하고 찾아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우간다에서는 바닐라의 수확을 지키기 위해 농부는 밤에 집이 아니라 밭에서 잠을 청한다. 살인이나 폭력 사건이 발생한 적도 있다. 바닐라가 뭐 길래. 살상까지 해가며 돈을 벌기 위한 투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어찌 보면 지독한 삶을 살지 않으면 안 되는 운명인지도 모른다.

우간다 정부는 거의 매년 6월 등 수확 기일을 설정할 때쯤이면, 가격 급등으로 도난과 인명 손실이 발생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폭력은 쌍방향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빼앗으려는 자, 빼앗기지 않으려는 자 사이에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진다는 사실이다. 마다가스카르에서도 살인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해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생산자가 붙잡은 절도 용의자를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다.

특히 바닐라가 귀중한 이유는 생산을 하려면 엄청난 수고가 들어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새싹이 꽃을 피울 때까지 3~4년이 걸리고, 수분(受粉 : 꽃의 수정)할 수 있는 기간은 1년에 단지 며칠뿐이며, 그것도 새벽 4시쯤에 손으로 일일이 해야만 하는 매우 고된 작업이라는 것이다. 개화로부터 출하까지 평균 16~18개월이 걸린다는 것이다. 또 예를 들어 600송이의 꽃을 수작업으로 가루받이를 해도 건조 바닐라 빈즈는 겨우 1KG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출이 너무 작은 것도 귀한 몸값을 유지하는 이유이다.

또 싹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토대가 햇볕에 노출되어서는 안 되므로 그늘을 제공해주어야 하며, 생산지도 아무데나 되는 것이 아니라 적도부근이어야만 한다.

매코믹 푸드가 다루는 '버본 바닐라(Bourbon Vanilla)'가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있다는 것이다. 옛날에는 멕시코에서 재배됐으나 이미 100여 년 전부터 마다가스카르에서 대부분 생산이 된다는 것. 재배하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시중 가격 변동이 심한 편이며, 생산 장소 또한 제한적인 점 등이 어울러져 바닐라 가격이 요동을 칠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 식품회사들은 이 같이 대체 경작지를 인도네시아에서 어느 정도 생산을 해야 시장가격이 진정될지 모른다는 입장이다. 마다가스카르에서 바닐라 수출업자들은 다른 산지에서는 충분한 수량을 생산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시작은 미미하지만 매코믹 푸드의 경우, 인도네시아 파푸아 주 농업 커뮤니티에서 농업기술 연수를 강화하고 있다. 마다가스카르 바닐라 맛에 익숙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서는 매코믹 푸드는 토양과 물의 관리 방법을 일부 변경해 가면서 마다가스카르와 맞먹는 바닐라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매코믹은 지난 2017년 마다가스카르의 바닐라 수확의 약 30%가 사이클론 피해를 입은 뒤 시장 복구에 주력한 비정부조직 CARE와 협력하고 있다. 이 조직은 마다가스카르 외 인도네시아에서 생산자 전용의 재배나 관리 방법 외에도 금융지식을 가르치는 등 연수를 실시하는 비정부 조직이며, 여성이 담당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CARE는 인도네시아, 우간다, 탄자니아 등도 대체 생산지로 제안하고 있다.

유니레버가 우간다에서 실패한 이유는 정부가 정한 수확일자를 앞두고 주로 중국 바이어들이 마을에 많은 현금을 가지고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컷 애써 재배한 바닐라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중국 상인들이 큰돈을 들고 와 비싼 가격을 주고 사 간다는 것이다. 시장 가격이 오르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이럴 경우, 중국인들이 특유의 싹쓸이를 해 가버리기 때문에 우간다에서는 바닐라를 구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유니레버 측은 시장 가격 인상을 피하기 위해 바닐라 가격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전가하지 않고, 원가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다른 메이커들은 부득이 가격 인상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지난 530일 기준 미국의 소매 대기업인 월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매코믹 사의 약 60밀리리터의 병 바닐라 에센스 가격이 8달러(9,450)이었는데, 같은 제품의 20155월 시점의 가격은 5달러 94센트(7,018)이었다. 35% 인상됐다.

바닐라는 지금까지 매장에서는 언제든지 흔하게 볼 수 있는 제품이다. 그러나 가격 급상승에 소비자들은 그저 놀라워 할 것이 뻔하다. 아마존에서 월마트까지 모두 가격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소비자들은 종전처럼 사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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