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안, 北에게 생명 위협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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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 구출과 관련“…변호인, 보석 재검토 요구
크리스토퍼 안.
크리스토퍼 안.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된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 씨가 보석을 재검토해 달라는 문서와 지인들의 서한 등을 미 법원에 제출했다고 VOA가 8일 전했다.

크리스토퍼 안 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임나은 변호사는 안 씨가 평범한 미국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임 변호사는 6일 미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 제출한 보석 재심 신청서에서, 안 씨가 믿을 만한 사업가이자 과거 범죄 기록이 없는 전직 미 해병대원이라며, 도주 우려가 없는 만큼 재판부가 보석을 허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스페인의 형사법 교수 2명의 의견을 인용해, 스페인에선 관련 법에 의거해 비슷한 상황에서 보석이 허가됐을 것이라는 점과 안 씨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모친과 조모를 돌봐야 한다는 이유를 보석의 근거로 제기했다.

안 씨는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사건 직후 안 씨 등 가담자들에 대한 송환을 미국 정부에 요청했고, 이에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4월 안 씨를 체포했다.

안 씨의 스페인 송환 여부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는 미 법원은 최근 그에 대한 보석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신청서 제출을 요청했었다.

임 변호사는 신청서에서 안 씨가 스페인으로 송환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송환이 스페인의 요청에 의한 것이지만, 실제 혐의 대부분을 제기한 건 북한 당국이라는 논리를 폈다. 미국과 북한은 상호 범죄인인도협정은 물론 외교관계도 없기 때문에 안 씨가 송환돼야 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임 변호사는 안 씨가 북한 정권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 변호사에 따르면 안 씨는 체포되기 몇 주 전 FBI 요원들로부터 안 씨의 생명에 대한 북한의 확실한 위협이 있는 상태라는 정보를 전달받았다. 또 당시 FBI가 안 씨에게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안전 대책을 마련할 것을 조언했다고 임 변호사는 밝혔다.

그러나 임 변호사는 안 씨가 이런 FBI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도주하지 않은 채 자신의 거주지에 남아 일상적인 생활을 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살해 위협에도 도주하지 않은 만큼, 보석이 허가돼도 도주 우려가 없다는 주장이다.

임 변호사는 이 같은 북한의 살해 협박이 안 씨가 김정은의 조카이자,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의 구출 작전에 연루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임 변호사는 “북한은 김한솔의 행방에 관한 정보를 캐내거나 정권을 난처하게 한 데 대한 보복으로 안 씨를 붙잡거나 고문을 가하고, 혹은 그를 살해하기 위한 모든 유인책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씨의 송환은 스페인 법정에 서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으며, 이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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