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윤장호 하사^^^ | ||
아니 그의 부모님과 가족들에게는 영원히 녹아지지않을 동토의 땅으로 가슴속에 굳어 졌을 것입니다. 젊은 청춘의 어느 죽음이 애처롭고 서럽지 않을 것이겠는지요.
영정의 사진을 부여안고 얼굴을 부비는 그의 아버지의 서럽게 흐느끼는 모습은 아들을 키우는 많은 부모의 마음을 슬프게 하였습니다.
그많은 꽃과 부의금과 애도가 그의 부모의 마음을 만분의 일이라도 티끌만큼이라도 위로가 되지않음을 혈육의 죽음에 던져져 허망한 일을 당해봤다면 압니다.
어제 어느 친구를 만나 윤하사의 죽음을 얘기하면서 인간이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시간이 몇일이나 될까 대화를 나누는 중에 아마 세상에 어떤 충격도 하루 이상 가지 않을 것이라 나는 단언하였습니다. 참 인생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야트막한지를 스스로 이내 깨달았습니다.
그 친구는 자식에 대해서만 절대 그렇지 않다며 고개를 저으며 이내 굉장히 슬픈 심연에 빠지는 것을 금방 알아차리고 무척 미안해 했습니다. 10년전 2살된 아들을 잃고 지하 방에서 열흘을 잠도 자지않고 물도 먹지 않고 멍한 상태태에서 보낸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열흘이 지났지만 이틀정도의 시간의 흐름의 감각이 있을 뿐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냥 내가 지금 죽으면 죽어버린 자식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유혹과 끊임 없이 싸운 열흘이었다는 고백에 난 정말 인간의 깊은 슬픔에 대해 이해가 얼마나 빈곤한지 자괴감에 미안하다는 말을 그 친구에게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2살 어린아이와의 이별도 그렇게 슬픈데 유학까지 보내고 국가의 부름을 받고 인류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머나먼 곳에서 비명횡사한 늠늠한 청년인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망연자실한 상실감과 허망함은 가슴에 묻어 눈을 감는 순간까지 이어 갈 것이겠지요.
우리모두 그분들의 슬픔이 헛되지 않았음을 그분에게 감사하며 위로해야 할 책임과 의무는 살아 있는자의 할일 이겠지요.
산자와 죽은자의 구별이 참으로 매정하고 부질없다는 것도 경험상 알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밥을 함께 먹고 웃고 울고 걱정하고 인간사 정과 감정을 나누던 가족인데 아직도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며 그의 숨결이 귓가를 스치며 따뜻하게 하는데...
3일이나 4일장이라 한들 72시간도 되지않아 뭔가에 쫓기듯 미친듯 화장을 하고 산으로 산으로 향하여 묻어 버리는 비정한 인간사 생활방식들 도대체 슬픔이 무엇인지나 아는 지...
존재에 가벼움에 또다른 슬픔과 우울증이 그분들을 못견디게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90이 다된 어머님을 잃고도 아직도 남의 말이 잘들리지 않는 멍멍함과 우울증이 나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부디 이땅의 국민임을 부끄럽지 않고 윤하사의 죽음이 허망하지 않도록 되기위해 유가족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나라가 되려면 살아 있는 우리들의 다부지고 야멸찬 결의 만이 그런나라를 이룰 수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의 죽음에 뿌려지는 비와 함께 그의 마지막 가는 길에 나의 한없는 서러운 작별을 드리면서 부디 영면 하시옵소서. <독자투고 : 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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