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협, 이번엔 삐라로 文정권 비판
전대협, 이번엔 삐라로 文정권 비판
  • 손상대 대기자
  • 승인 2019.05.24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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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 [손상대의 5분 논평]
전대협의 삐라.
전대협의 삐라.

지난 4월 1일 만우절에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 파탄을 풍자하는 대자보를 붙였다가 경찰의 수사를 받았던 우파 성향 대학생 단체 ‘전대협’이 이번에는 ‘삐라 10만장을 살포’하는 강단을 보였다.

전대협은 ‘남조선 개돼지 인민들에게 보내는 삐-라’라는 제목의 전단지 10만장을 23일부터 서울을 비롯한 전국 6개 광역시에 풍선 등을 이용해 뿌리기 시작했다.

이 전단지 앞면에는 문재인과 영화 어벤져스의 캐릭터 ‘타노스’를 합성한 사진과 함께 ‘사회주의 강성대국으로 함께 갈 준비가 되셨습니꽈?’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탈원전은 ‘국가에너지 기반 파괴’, 공수처는 ‘수사권력 장악’, 연동형비례제는 ‘입법부 장악’, 국민연금 장악은 ‘기업 경영권 장악’, 주한미군 철수는 ‘반미선동’, 고려연방제는 ‘종전선언 공산적화 통일 준비완료’라는 글이 나열돼 있다.

전단지 뒷면에는 ‘남조선 개돼지 인민들에게 보내는 삐-라’라는 제목으로 ‘남조선의 체제를 전복하자’와 ‘그날이 오면’의 부제 밑에 정부를 비판하고 북한의 흡수 통일을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남조선의 체제를 전복하자’는 글은 유튜브 등 뉴미디어 차단과 민노총-전교조 세력 강화 등을 통해 대한민국이 거의 장악됐으며, 삼권분립의 붕괴와 주한미군 철수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그날이 오면’은 국내 적폐세력들이 통일의 제물로 처형될 조국통일의 완성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그리고 하단부에는 문재인과 김정은이 악수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 삐라 전단지와 관련 전대협 측은 “대학교 대자보에도 경찰수사가 진행되고 페이스북 페이지가 아무런 통보 없이 삭제되는 상황에서, 탈원전, 공수처, 연동형비례제, 국민연금장악, 한미동맹 약화 등을 통한 문재인 정권의 국가 파괴행위를 막고자 하는 젊은 지성의 양심을 외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대협이 뿌린 전단에는 북한의 선전·선동 기법을 흉내 내 문재인과 여당, 민주노총, 전교조 등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지난 3월부터 전국 대학가에 게시된 김정은 서신을 표방한 대자보와 유사하다.

지난달 1일 전국 400여 곳에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였는데, 이 대자보는 문재인과 현 정부를 풍자하며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었다.

이 때문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대자보를 두고 ‘모욕죄’ ‘명예훼손죄’ ‘국가보안법 위반’ 등을 운운하기도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전대협 한 회원의 집에 경찰이 무단침입 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들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지난 20일 폐쇄된 상태다.

경찰은 전대협이 밝힌 대로 이날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이 ‘삐라’ 전단지가 실제 발견되자 이 건 관련해서도 지역별로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대협이 뿌린 삐라 내용들이 궁금하실 텐데 이 자리를 통해 소개하겠다,

<남조선의 체제를 전복하자>

이미 우리의 핵주체 역량은 완성단계에 이르렀으며, 남조선군대는 무력화되었고 언론은 완전히 장악되었으며 적폐세력을 지키는 마지막 방패인 삼권분립의 붕괴가 얼마 남지 않았다.

공수처, 연동형 비례제를 통과시켜 수사 권력과 입법부를 삼키고, 20대 청년적폐들이 쥐새끼같이 숨어든 유투브와 뉴미디어는 모조리 차단 될 것이고, 문화계 또한 감히 현 정권에 반대의견을 내는 적폐연예인들은 완전히 매장을 시킬 수 있도록 장악되었으며,

스크린은 더러운 기업가 무리들이 이 땅을 떠나 동남아로 숨어들게 하였으며, 전교조 동지들의 20년 노력 끝에 아이들에게 반민주, 반자유, 반시장, 반기업, 반문명, 반진실, 반지성, 반미, 반일, 친중, 친북, 사회주의 이념을 공식 교육과정을 통해 가르쳐 우리 아이들의 정신을 뿌리부터 개조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우리 혁명노선의 남은 장애물은 단 두 가지이다. 첫째로 종전선언을 통해 주한미군을 철수하고 미국 놈들을 이 땅에서 몰아내는 것이며, 둘째로 적폐수구 야당무리를 완전히 박멸하고 개헌저지선을 무너뜨려 혁명과업을 임기 내 마무리하고 민주당의 100년 집권과 동시에 북조선의 해방군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날이 오면>

이제 조국통일의 완성이 눈앞에 다가왔다. 곧 주체적 혁명이 이루어지면 모든 적폐세력들을 전 인민이 보는 앞에서 통일의 제물로 처형하여 그 피를 혁명의 제단에 뿌리고 나머지 민족반역자 무리는 그들의 가족까지 한 자리에 모아 불태우며 기쁨의 노래를 목 놓아 부를 것이다.

문재인 정권에 반역하는 미국 놈들, 지식인, 자영업자, 적폐 청년세대의 시체가 산처럼 쌓이고, 야당 놈들과 그에 부역했던 모든 자들의 피가 강처럼 흐를 것이다.

남조선 전체가 우리의 혁명 앞에서 벌벌 떨게 하라! 최고사령관동지가 우리와 함께 하신다. 옥수수와 감자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그 날이 머지않았다. 인민들이여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대학생들의 풍자 비판 대단하다. 좌파들이 들으면 어떻게 우리 마음을 이렇게 잘 알고 적었는지 감탄을 할 것으로 보인다.

좌파들이 하고 싶은 얘기, 하고 있는 짓거리들을 모두 잘 까발려 놓았는데 이 역시 저번 대자보처럼 반어법(속마음과 반대되는 표현을 쓰는 수사법)을 사용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는 경찰이 수사할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에서 홍보비를 내놓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디어도 기발하다. 앞면에 있는 사진은 최근 인기를 끈 영화 ‘어벤저스: 엔드게임’ 포스터에 문재인을 합성한 사진인데 영화 주요 인물인 타노스는 우주의 힘을 다룰 수 있는 돌이 박힌 장갑을 가지고 있는데, 그는 이 장갑을 낀 채 손가락만 튕기면 우주를 멸망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전대협은 이 타노스와 문재인을 합성하고, 문재인이 탈원전-공수처-연동형비례제-국민연금장악-주한미군철수-고려연방제 등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자유와 민주주의를 빼앗고, 국민들을 불행과 고통에 직면토록 할 것이라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전대협에 대해 헷갈려하는 분들이 있던데 ‘전대협’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단체는 우파성향의 대학생들로 구성돼 있으며, 과거 80년대의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과는 명칭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성격의 단체다.

또 이들은 반어법으로 문재인 정권과 특정 정치인들을 비난하는데 잘못 들으면 좌파로 착각할 수도 있다.

지나온 역사에서 보았듯이 사실 나라가 개판일 때는 항상 그 중심에 학생들이 서 있었다.

탄핵정국에서부터 적폐청산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반응을 보이지 않던 대학생들이 이번에는 ‘문재인 정권의 국가 파괴행위를 막고자 하는 젊은 지성의 양심을 외치고 있는 것’ 바람직한 현상 아닌가.

이 정권에는 대학 다닐 때 데모했던 사람들 많지 않은가. 그럼 이들 대학생들을 욕할 게 아니라 칭찬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말이다.

경찰도 이들의 행동에 너무 과민반응 할 이유가 없다고 본니다. 이들보다는 오히려 광화문 광장에서 백두칭송위원회 같은 것 결성하고,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를 외치는 인간들 잡아들여야 하는 것 아닌가.

나라가 제대로만 굴러가면 대학생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겠는가. 나라가 제대로 안 굴러가니 결국 대학생들이 나서는 것이다.

요즘 보라, 한때 촛불 들고 문재인을 지지했던 젊은 청년들과 대학생들이 후회하며 우파진영으로 옮겨오고 있는 것 자주 볼 수 있다. 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대협을 바라보기 바란다.

전대협은 이번에 뿌린 전단에 ‘주체 108년 구국의 강철대오 전·대·협’ ‘전대협의 혁명에 동참하실 분들은 5월 25일 광화문과 교보문고 앞에서 있을 촛불혁명에 동참해주십시오’라는 문장도 넣어 두었다.

이날은 교보문고 앞에서 ‘반 대한민국세력 축출연대’가 오후 2시부터 태극기 집회를 하고, 전대협은 오후7시에 촛불집회를 연다. 많이들 가서 대학생들의 어떤 목소리를 내는지 경청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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