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UN에 긴급 식량 지원을 요청하고 세계식량계획(WFP)과 UN식량농업기구(FAO)가 올해 137만 톤이 부족하다고 호소하는 한편, 김정은 정권은 급하지 않은 관광특구 건설 공사에 전국의 주민을 동원하고 식량과 현금 기부를 주민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아시아프레스가 22일 전했다. 건설 중인 관광특구는 북부인 양강도 삼지연군에 있다. 명승 백두산 기슭으로, 김정일이 태어난 성지로서 선전하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 2016년 말에 '혁명의 성지를 국제적인 일급 관광지로 건설하라'라고 명령했다. 이듬해부터 공사가 시작된 이후, 최우선 국가 건설 프로젝트가 됐다. 지난해 김정은은 세 번이나 공사 현장을 지도했고 지난 4월에도 현지를 방문했다.
하지만 작년 경제제재에 의해 자금난과 건설자재 부족이 현저해져 목표였던 2018년 완공은 연기됐다. 올해 9월 9일 건국기념일까지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돌관공사가 계속되는 중이다.
그 영향은 고스란히 주민에게 향했다. 첫 번째는 노동동원이다.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이 현지에 들어가 살펴본 결과, 인민군 건설부대가 투입된 것 외에도 '2.16 돌격대'라는 건설조직이 구성돼 전국에서 선발된 노동자와 학생이 6개월 교대로 일하고 있다. 그 수는 엄동기를 제외하고 상시 수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 텐트 생활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주민에게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식량이나 현금, 물자의 공출이다.
소식통은 "'돌격대'는 백미와 옥수수, 야채 국물 정도이지만 식사가 제대로 나왔다. 이를 위한 식량은 각 도(道)가 내기로 돼 있어서 일반 주민에게 지원을 강요하고 있다. 또한 현금과 쌀, 건설작업에 동원된 사람들이 쓸 장갑이나 작업복을 내라고 한다. 금액과 양은 정해진 게 없고 '자발적으로 성의를 보이라'라고 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거 내라 저거 내라 하며 인민반장이 매일같이 집에 찾아오고, 경쟁을 재촉하기 위해 지원 실적 그래프가 붙었다."
삼지연군에 전기 집중도 심하다. 양강도의 주민지구 전기 공급은 작년 11월부터 완전히 멈춘 '절전' 상태가 6개월이나 계속되고 있다. 간부가 '삼지연 특구 공사를 지원하기 위해 전기를 모두 돌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겨울에 현지에 가서 내장 공사 현장을 둘러봤는데, 시멘트가 얼어붙기 전에 말리기 위해 전열 코일로 벽을 데우고 있었다"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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