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방사성 물질 이동이나 재처리를 시사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밝혔다.
18일 VOA에 따르면 CSIS가 지난 12일 상업 인공위성이 촬영한 현지 사진을 분석한 결과 우라늄 농축시설과 방사화학실험실 인근에서 5대의 철도 차량들이 포착됐다.
CISI의 북한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가 16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차량의 길이는 모두 10m가 넘는다. 일부는 4개의 대형 컨테이너를 싣고 있는데, 그 중 2대는 파란색 칸막이 벽이 설치돼 있다.
CSIS는 이와 비슷한 특수 철도차량이 이전에 영변 내 분강리 역, 방사화학실험실의 하역장, 그리고 우라늄 농축 시설과 동위원소-삼중수소 생산 시설 인근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사실로 미뤄볼 때 이번에 포착된 특수 철도차량들이 방사성 물질 운반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CSIS는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추정에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특히 1대의 철도차량 옆에는 대형 트럭이 나란히 놓여있는데 과거에도 비슷한 철도차량이 무개화차와 함께 같은 장소에서 관측됐다며, 이 역시 방사성 물질 운반을 시사하는 움직임으로 풀이했다.
또, 영변 핵시설 북쪽에 위치한 원자로 서쪽에 커다란 건설용 기중기가 포착된 것도 언급했지만 “그곳에 왜 있는 것인지 현재로서는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CSIS는 방사화학 연구소와 우라늄 농축시설에선 특수 철도차량 관측 외의 특이점은 없지만, 우라늄 농축시설 서쪽에 위치한 다용도 마당에 20개의 선적용 컨테이너가 눈에 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5메가와트 원자로와 실험용 경수로 근처에서 여러 대의 차량이 관측됐는데, 증기 등이 관측되지 않고 북쪽 펌프장으로 통하는 수로가 모래로 막혀있어 현재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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