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침입했던 괴한들이 26유로(약 3만3000원)로 짜리 모형 권총을 구매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5일 보도했다.
스페인 일간지 ‘엘 문도’(El Mundo)는 전날 괴한들이 습격 당시 사용한 무기들을 판매했던 마드리드의 총포상 ‘띠엔다 쇼케’책임자가 괴한들이 사용했던 ‘모형 권총’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매체는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 이후부터, 언론과의 인터뷰를 하지 않았던 ‘띠엔다 쇼케’의 책임자 하비에르 콘데가 처음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하비에르 콘데는 이번 대사관 습격 사건의 주도자로 알려진 ‘에이드리안 홍 창’이 26유로 짜리 H&K의 모형 권총 6정을 샀다고 말했다.
그는 2월 22일 오전 10시 6분 ‘홍 창’이 혼자 가게로 방문해 권총집 5개, 전투용 나이프 4개, 모형 권총 6정, 권총 장착용 어깨띠 1개, 고글 4개, 손전등 5개, 수갑 등 구속 장비 5종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2월 22일은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이 습격된 당일로, ‘홍 창’이 대사관에 습격하기 바로 전 무기들을 구매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홍 창’은 모형 권총을 구매하러 올 당시에 수염도 없었고, 안경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홍 창’은 긴 머리를 뒷머리 위쪽에서 하나로 묶는 말총머리 모양을 했었다고 기억했다.
특히 그는 당시 ‘홍 창’의 스페인어가 매우 유창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기억나는 것이 많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홍 창’이 구매대금 약 800유로를 모두 현금으로 지불했지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이곳에서는 비싼 물건들이 많이 팔리고, 거액의 현금이 결제되는 일이 드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홍 창’이 구매대금을 지급하고, 큰 가방 두 개에 물건을 나누어 담고 나갔다고 말했다.
‘엘 문도’는 이 총포상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홍 창’의 모습이 담긴 장면이 포착됐고, 이를 통해 스페인 사법 당국이 용의자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스페인 종합일간지 ‘엘 디이아리오 바스코’(El diario vasco)는4일 스페인 고등법원 문서를 인용해,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침입한 용의자 중 5명이 한국 여권을 가지고 있으며 적어도 3명이 미국으로 건너갔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스페인 당국이 미국 당국에 이번 사건의 주도자인 ‘홍 창’을 포함한 2명에 대해 인도 청구서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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