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은 필수…美와 비굴한 협상 안해”
北 “핵은 필수…美와 비굴한 협상 안해”
  • 성재영 기자
  • 승인 2019.03.2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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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회담 결렬 소식 퍼지자 주민강연 강화

북한 당국이 최근 ‘하노이 핵 담판’ 결렬 사실을 공식화하면서 대미(對美) 비난 주민 강연을 강화하고 나섰다고 데일리NK가 26일 전했다.

주민들 속에서 하노이 미북회담 결렬 소식이 퍼지자 당국이 각종 모임을 통해 책임을 미국 쪽에 돌리면서 내부 결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이날 “최근 당국이 정규학습, 아침 독보, 저녁 총화, 강연회 등 모임 시간만 되면 미국 비방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여기에선 ‘미제(미국)는 우리(북한)의 핵 기지가 철폐되지 않는 한 어떤 회담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강연자는 또 ‘핵은 우리나라를 지키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무기’ ‘미제는 이렇게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비굴하게 이런 식으로 절대로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의 ‘빈손 귀국’에 따른 비난 여론 확산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핵 포기 없다’는 강경 태도를 재차 강조하면서 내부 기강을 다잡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대북 제재 해제나 완화를 기대했던 주민들에게 핵무기의 정당성을 심어주면서 마음을 다독이겠다는 북한식 선동 방식도 읽혀진다.

소식통은 또 “강연에서는 ‘우리의 최고존엄을 건드리는 자는 추호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으름장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은 주민들에게 경제난을 시사하면서 일종의 자력갱생을 강조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까지 경제봉쇄 속에서도 ‘고난의 행군’(90년대 중후반의 대량아사시기를 지칭)에서도 살아남았는데, 이제 더한 고난이 온다고 해도 무서울 것이 없다’는 말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강연자는 ‘미제와 평화 회담은 지속하겠다’는 점도 말했다”면서 “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향후 미국과 회담하기 전 ‘미제가 우리에게 결국 머리를 숙였다’는 논리를 만들기 위해 이 같은 주민 선전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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