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미북회담에서 아무 성과 없이 귀국길에 오른 북한 김정은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블룸버그통신이 2일 특별열차 안에서 상념에 잠겼을 김정은의 의중을 헤아려봤다.
통신은 평양으로 돌아오는 특별열차에 흔들리면서 김정은은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어디서 무엇을 잘못했는지 되뇌게 될 것이라고 점쳤다. 어떻게 하면 지난해 벌어들인 득점을 잃지 않을지 궁리하게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협상장을 떠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 밖 행동으로 북한 경제를 괴롭히는 국제 제재를 대화를 통해 완화시키려는 김 위원장의 전략에 의문부가 박혀 국내에서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아산정책연구원 신범철 안보통일센터장은 "김정은도 이번 회의에 크게 기대를 걸었다"고 말했다.
미북 정상회담의 결렬은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근본적인 선택들을 부각시켰다. 미국과 협상할 것이냐, 협상 입지를 높이기 위해 다시 핵 위기를 조성하느냐다. 김정은이 어느 쪽을 택할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강경노선으로 가면 지난 1년의 성과가 수포로 돌아가 외교적 고립으로 되돌아갈 위험을 안고 있다.
정상회담에서 입은 상처를 최소화하려는 김정은의 노력은 이미 국영언론 보도에 나타나 있다. 1일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에 적의를 보이지 않으며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만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히면서 두 사람이 긴장완화와 평화유지 노력을 유지하는 공통의 이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주도의 국제 제재로 북한 경제는 지난 20년간 가장 심각한 침체에 빠져 있고 김정은에게는 시간과의 싸움도 있다. 어려운 경제 상태가 계속되면, 국내의 대미 강경파가 만회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전략센터가 지난주 공개한 리포트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해 미국과의 대화에 반대하는 정치 엘리트 50~70명에 대해 지위 박탈과 투옥, 처형 등의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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