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불멸 이중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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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가 선도하는 나라가 21세기 선진국이다

태조, “대사는 꼭 돼지처럼 생겼소이다.”
무학, “전하는 꼭 부처님처럼 생겼군요.”

- 이성계와 무학대사가 나눈 한담 중에서 -

시공(時空)은 인류의 영원한 화두이다. 보통 공간은 가로, 세로, 높이를 가진 3차원 입체로 파악된다. 그런데 호킹은 상식과 달리 시간을 1차원 직선이 아닌 2차원 평면으로 이해했다. 그 한 축은 우리가 시시각각 경험하는 실시간이고, 다른 한 축은 허수로 눈금을 매긴 허시간이다. 무(無)에서 시작한 우주창생의 드라마를 실시간만으로 어떻게 설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 역시 3차원 너머의 초공간(hyper-space)일 것이다. 초공간을 인지 못하는 까닭은 사람의 능력이 3차원으로 차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때 초공간의 차원은 3+n(n=1, 2, 3...)이다. 다이아몬드의 격자구조는 초공간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하겠다. 연마된 다이아몬드 나석(裸石)은 투사된 빛을 전 방향으로 굴절시켜 무지개 빛을 품어내고 있다.

부(wealth)의 개념도 복소수로 풀어볼 수 있다. 부가 사람의 욕구를 채워주는 자산(資産)으로 평가된다면, 자산은 유형자산과 무형자산으로 나눌 수 있다. 유형이 화폐로 환산된다면 무형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허수의 부이다. 토플러는 미래에 지식, 공간, 시간의 심층기반이 재편되면서 부가 새롭게 창출될 것으로 보았다. 이때 대다수는 생산과 소비 활동이 겹치게 된다.

사람의 몸이 실수부라면 마음은 허수부가 되리라. 선(禪)은 돈오(頓悟)를 본각(本覺)으로 삼는다. 돈오는 시간을 초월해서 깨친다는 말이다. 즉 불경의 연구나, 오랜 수행이나, 선행을 쌓아서 서서히 불성(佛性)에 도달하는 점수(漸修)가 아니라는 깨달음이다. 돈오란 세상에 붙은 온갖 욕심을 버릴 때 받는 경지로서 기독교의 은혜와 맥이 닿는다. 돈오는 허수가 주축이다.

우리는 허수를 일시적인 거품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전문가가 폼 잡고 주가에, 아파트 가격에, 대선주자들의 지지도에 허수가 들어있다는 식으로 해설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그런 “타짜”치고 제 집 하나 가진 자가 드물다고 한다. 그들은 “한국에서 일등이면, 세계에서 일등”이란 유행어를 전파하는 비 보이(B-Boy) 보다 신뢰도가 한참 떨어진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고등학교의 교과과정처럼 옴니버스 형으로 출제된다. 그런데 수능 점수 일등이 왜 장차 세계에서 일등으로 나서지 못하는 것일까? 뭔가 개선할 곳이 있겠다. 그것은 다양한 학문의 세계를 단순하게 한 줄로 세워 합산한 까닭이다. 당초 국어, 영어, 수학 등등의 과목은 그 능력을 측정하는 단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허수로 격리시켜야 했던 것이다.

단순한 것(simplex)은 학문의 중요한 덕목이다. 그렇다고 해서 행정의 편의상 영어점수와 수학점수를 단순히 합쳐 한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일은 난센스이다. 이것은 마치 몸의 무게와 키의 높이를 수치적으로 합쳐 체력을 가늠하는 것과 비슷한 잘못이다. 복합한 것(complex)은 허수로 표기하는 것이 가장 단순하다. 허수가 선도하는 나라는 21세기형 선진국이다.

이집트의 기자에 있는 피라미드는 약 사천오백 년 전의 한 거석문화를 보여준다. 당시 한반도는 고조선의 고인돌문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피라미드와 고인돌의 공통점은 무덤이라는 것이다. 큰 돌이 영원불변하듯 그곳에 누인 죽은 자의 영혼불멸을 기원한 것 같다. 이들 유적에서도 복소수가 발견된다. 즉 거석은 실수요, 영혼은 허수이다. 영원은 인류의 오랜 소망이었다.

인간은 처음부터 허수에 매달렸다. 아니, 허수는 오히려 호모사피엔스가 향유하는 특성이다. 죽음을 초월하려는 의식은 인류만의 고유한 문화이다. 한 인간의 탄생과 사멸은 특이점(singularity)으로 남는다. 여기서 실시간과 허시간의 구별이 사라진다. 특이점은 유한한 시간과 영원한 시간이 마주 건너뛰며 상반된 이중 코드(code)가 해체되는 격변(catastrophe)이 일어난다.

코드는 모두 실수로 짜여있다. 그러나 모든 코드는 리액턴스(reactance) 부분을 간직하고 있다. 이것을 메타코드(meta-code)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이것은 사람이 돼지코드와 부처코드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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