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김현철 경제보좌관, "50~60대는 동남아로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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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김현철 경제보좌관, "50~60대는 동남아로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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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아세안 망언’ 김현철 靑보좌관 전격 사표 수리로 경질.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대한상공회의소 강연에서 “청년과 50대는 여기서 댓글 달지 말고 아세안으로 가라”라는 발언으로, 강력한 반발을 샀던 ‘아세안 망언’ 김현철 경제 보좌관이 전격적으로 물러났다.

김 보좌관은 오전에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남방 정책에 관한 브리핑을 했으나 오후에 문재인 대통령의 제가로 전격 사표가 수리된 것은 매우 시기적절한 조치이다.

▲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남방정책을 발표하는 김현철 보좌관
▲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남방정책을 발표하는 김현철 보좌관

대한민국 50~60대에게 기막힌 제안을 하는 청와대 경제 참모에게 ‘니나 가라’고 고함을 지른다. 말단사원에서 뼈 빠지게 노력해 과장, 부장을 거쳐 최정상에 올랐으나 연령이 많아 은퇴를 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신체 건강하고 사고도 건전해서 일할 수 있는 상황인데 어쩔 수 없이 퇴직을 하고 아들 장가들여 전세 하나 얻어주니 주머니가 텅텅 비었다.

어쩌다 내 인생에 하루 놀고, 하루 쉬는 인생이 되어, 집에 있기 민망해 가까운 산에 등산도 하고 세상에 뒤질세라 스마트 폰으로 페이스 북에 들어가 세상 돌아가는 것이 엉망이라 댓글도 달았는데, 어느 고위관리가 청와대에 앉아 "50~60대는 산이나 돌아다니지 말고 쓸데없는 댓글 같은 것 달지 말고 동남아나 인도 ‘아세안"으로 나가라 한다.

여행가라는 게 아니고 동남아 지역에 가서 취업하란다. 가족 다 버리고 며칠 갔다 오는 여행도 아닌데, 생판 모르는 나라, 언어도 통하지 않는 나라에 가서 취업을 하란다. 거기서 뭐해야 되는데, 노동판에 가서 일할까, 농장에 가서 농사지을까, 내 땅 한 평 없는 곳에 가서 뭐를 하란 얘긴가. SNS에 댓글 좀 단다고 그것도 하지 말라네....내참.

베트남에서 성공한 박항서 감독을 예로 들어, 어려운 가운데 고국을 떠나 베트남에서 성공한 케이스를 예로 들어 동남아로 가라고 하네, 이 사람 미친 것 아닌가. 처자식 두고 외국에 가서 ‘볼 보이’하란 얘기인가. 정말 이런 사람을 청와대에 두고 경제통이니 하며 조찬간담회 ‘헬조선’이니 ‘해피조선’이니 하는 인간을 임명한 사람도 참으로 한심한 사람이네~~

포털 다음에 연재 중인 웹툰 '취준생물'은 취업을 준비하는 한 남성의 성장기를 다룬다. 힘든 취업난 속에 스펙이 좋지 않은 이 남성은 학벌과 인맥을 이기고 취직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취업 준비기간이 길어지고 사소한 다툼이 잦아지자 사귀던 여자 친구도 떠난다. 면접관 앞에만 서면 작아지고 자존감은 뚝뚝 떨어진다. 집 나간 멘털은 돌아올 생각이 없다.

여기 한 60대 가장이 있다. 젊은 시절 동료보다 앞서기를 반복하다 보니 말단 사원에서 시작해 고군분투 끝에 이사까지 달았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자 어쩔 수 없이 은퇴해, 하루 놀고 하루 쉬는 신세가 됐다. 그의 나이 불과 50대 후반 때 일이다. 어느덧 60대 중반인 그는 여전히 구직 활동 중이다. 일을 하고 싶은데 일자리가 없다. 누구 말마따나 일어나면 동네 뒷산을 돌고 가끔 SNS에 험한 댓글을 단다.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면 절로 한숨이 나와서다.

▲양파방송.양파뉴스 이강문 총괄사장.
▲양파방송.양파뉴스 이강문 총괄사장.

취업 전선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는 20대부터 은퇴 같지 않은 은퇴로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50~60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더 치열한 삶의 현장에 놓여 있다. 자식들이 성장해서 짝을 지어줘야 하는 것도 어깨를 짓누른다. 정확히는 방치돼있다. 민생의 팍팍한 현실이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뒤로 하고 해외로 나가는 게 누구 말처럼 그리 쉬운 게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청와대 핵심 경제 참모의 마리 앙투아네트 식의 부적절한 언행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취업과 재취업의 어려움을 한 번이라도 공감했다면 "문과 나와 취직 못 하는 학생을 왕창 뽑아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한글 선생님으로 보내고 싶다"거나, "조기 퇴직한 50~60대도 박항서 감독처럼 아세안으로 가서 대박을 터뜨려라"는 발언은 입에 담기 어려웠을 거다.

비하 의도가 있든 없든 중요하지 않다. 듣는 이가 불편함을 느낀다면 화자의 잘못이다. 두 줄짜리 사과문으로 넘기기에는 사안이 결코 가볍지 않다. 타인에 대한 고통 공감력이 떨어지는 청와대 참모가 만드는 우리 경제를 주무르고 있으니, 과연 경제가 좋아질까?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주절대는 청와대 참모를 경제보좌관에 자리를 내준 문 대통령은 결국 경제를 말아먹자는 얘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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