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 정책 실패는 병력수가 모자랐고, 군에 대한 많은 제약때문'이라고 연설하고 있는 부시 미 대통령 ⓒ CNN^^^ | ||
그는 백악관에서 TV로 생중계된 새 이라크 전략 발표에서 2만 명(약 21,500명)을 추가로 미군을 증파하겠으며, 경제지원 확대, 이란과 시리아와의 직접대화 대신 전선을 더 확대하겠다는 골자를 발표했다.
이로써 과거 잘못된 이라크 전략을 수정해 해결하라는 국민여론을 무시하고 위험스러운 ‘부시식’의 “마이웨이(go-it-alone)”를 선택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이라크 내전을 더욱 부채질하며 해결의 실마리가 더욱 오리무중에 빠져들 공산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부시의 이 같은 독자노선은 미국 국민과 많은 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았던 ‘이라크 연구그룹(ISG)'의 미군 철수 등의 권고와는 정면으로 배치되고 있으며, 미 민주당을 비롯한 정치권과 여론 주도층, 싱크탱크, 심지어 일부 미 군부 세력의 의견과도 다르다는 점에서 그의 새 이라크 전략으로 무엇을 얻으려는지 미국과 이라크의 한치 앞의 앞날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의 ‘병력의 증강’이라는 자신만의 소신으로 밀고 나가려는 것은 과거 여러 차례 밝힌 자신의 신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종전부터 이라크,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은 이슬람 파시스트와 싸움으로 규정하고, “이 싸움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다음 세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하고 후세들은 “당시 부시는 무엇을 했느냐?”고 물을 것이며, “그래서 우리는 승리해야 하고 승리할 것이다”.라는 자신의 뜻을 전혀 굽히지 않는 자신만의 일관된 사고의 틀을 고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도 ‘원래 이라크 상황을 잘못 파악한 게 아니라 적들이 전술을 바꿨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고 항변하듯 말해왔다. 이어 그는 자신도 이라크에서 군을 빼고는 싶지만 적들이 전술을 바꿨으므로 우리도 전술을 바꿔야 하고 또 자신은 승리 전략도 있다는 천편일률적인 레퍼토리만을 되풀이 해왔다.
부시는 10일 발표 연설에서 중요한 시기에 이라크에서 발을 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이라크의 안정이라는 임무가 완수되면 미군을 철수시키겠다면서 다시 한 번 ‘이라크에서의 실패는 재앙이며, 미국은 성공해야 한다. 우리는 이길 수 있고 이겨야 한다’는 말을 마치 주문을 외우 듯이하며 자신의 지론에서 한발 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이어 “이라크에서의 폭력은 미국인들에게는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역시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실수는 있었지만 나에게는 책임이 남아 있다”면서 미군 공격의 일부 실패를 인정하기는 하면서도 폭력은 참을 수없는 것이며 대통령인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며 미군 증파와 예산 증액을 통해 문제 해결을 하겠다는 소신을 강하게 역설했다.
나아가 그는 과거 이라크 치안 확보에 대한 우리의 노력이 실패한 중요한 두 가지 이유가 있다면서 “그 하나는 테러분자들과 무장 세력을 제거하는데 이라크군과 미군의 수가 충분하지 않았으며, 다른 하나는 우리 군에 대한 수많은 제약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고 말해 그의 힘의 우위에 의한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지금까지 부시는 이라크 내의 혼란을 수습하겠다며 10억 달러의 돈을 쏟아 부었으나 혼란의 진정은커녕 더욱 내전 양상을 띠어 가고 있으며, 만일 이번 새 전략이 실패할 경우 미국의 경제적 타격은 물론 이라크 수니파와 시아파간의 내전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더욱 커져 이라크 문제 해결은 요원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편, 유에스에 투데이(USA Today)신문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1%는 병력증강을 반대했으며, 26%만이 증강 찬성을 보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