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 커피가 지난달에 가격을 인상한 것에 이어, 저가 커피 브랜드중 하나인 ‘더벤티’가 46개 음료 품목 중 8개의 가격을 인상했다. 저가 커피 브랜드는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한 청년들의 얼마 안 되는 휴식처 중 하나다. 한 잔당 5000~6000원 정도 하는 커피 브랜드가 부담되는 청년들이 흔히 찾는 것이 한 잔에 1500~2000원 정도 하는 저가 브랜드에서 나오는 커피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사실상 커피는 필수재중 하나다. 2016년 기준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77잔이다. 국민 한 명이 하루에 적어도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셈이다. 커피는 결국 경제학적 관점에서 가격탄력성이 낮은 필수재에 해당한다. 그 가격이 올라간다고 해도 커피 소비를 국민 개개인 입장에서 쉬이 줄일 수 없다는 뜻이다.
히틀러 같다는 비난이 일각에서 제기될 정도로, 지지율 정치를 집권의 기반으로 활용해 온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경제 파탄에 대한 비난여론을 최근 의식하는 느낌이다. 소득 주도 성장론은 어느 순간 국정 기조에서 사라졌고, 장하성 실장의 얼굴이 매스컴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대신 문재인 대통령 본인이 직접 청년 창업 관련 행사에도 얼굴을 비추고, 신년사에 ‘경제’, ‘규제 혁신’ 등의 키워드를 넣는 등 국민들의 민생과 경제 문제에 부쩍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인 변호사 시절 사법시험 합격이 부여한 변호사 자격증에 대한 지대수익 이외의 초과이윤을 창출한 적이 없는 것 같은 문재인 대통령이 과연 사업과 창업의 영역에서 식견이 있다고 볼 수 있는가? 만약 그런 자유시장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사람이었으면, 1년 전에 소득 주도 성장론 같은 정책을 절대 주장했을 리가 없다.
서울 시내 대학가 근처에서 창업을 준비한다는 청년들에게 설문조사를 자주 당하는데 느끼는 점은 매번 같다. 그들이 제시하는 사업계획서를 보면 성공할 것 같은 아이템들은 의외로 많은데, 마케팅 기법이나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가 청년들에게 거의 전무함을 느낀다. 이유는 성공적인 사업가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택시 기사와 배관공과의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것처럼, 사업은 정말 아르바이트에서 인턴 같이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배울 수 있는 성질의 영역이다. 필기와 시험 치는 것에만 능한 대학생들이 바로 나가서 성공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절대 아니다.
결국 돈은 현실이고 돈을 버는 사업 역시 현실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 경제의 현실은 지지자들과의 아름다운 사진 촬영에 있는 것이 아니다. 사업가 출신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이나, 역시 사업가 출신으로 대통령직에 도전했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철저히 배우는 입장에서 한 번 질문해봐야 한다. 과연 사업이 그런 성질의 것이냐고. 그들은 아니라고 대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업과 정치를 둘 다 경험해 본 사람들에게 낮은 자세로 다가가지 않는다면, 커피값은 또 오를 것이고 커피의 주 소비층인 20대 청년 지지율은 더욱 더 내려갈 것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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