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길 북한 주(駐)이탈리아 대사대리가 부인과 함께 두 달째 잠적 중인 사실을 국정원이 확인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맡은 김민기 의원은 3일 국가정보원 정보 보고를 받은 후 기자들과 만나 "조성길 대사대리가 지난해 11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11월 초에 공관을 이탈해 잠적했다"고 밝혔다.
조 대사대리는 지난 2015년 5월 3등 서기관으로 부임해 실무를 담당하는 1등 서기관으로 승진한 뒤 2017년 10월부터 대사대리로 일해왔다. 당시 문정남 북한대사는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강행 직후 이탈리아 정부가 추방했다.
국정원은 조 대사대리가 잠적한 후 한국 정부와 연락을 취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다만 조 대사대리의 현재 행방이나 부인 외의 다른 가족도 함께 잠적했는지 여부, 출신 성분, 북한의 파악 여부 등에 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국정원은 이탈리아 정부가 조 대사대리와 그의 가족을 안전한 곳에서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한국행 여부에 대해 "제3국 망명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두 달간 한국 정부와 연락을 취하지 않은 것을 보면 미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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