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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역전에 산다 (2003) 포스터^^^ | ||
이제 더 이상, 코미디영화만 판 친다고 걱정하는 시기는 지난 듯 하다. 영화의 양적인 팽창은 질적인 성장으로 이어진다. <역전에 산다>가 코미디영화라고 비난할 사람도 이제는 별로 없을 듯 하다. 대신, 진부한 코미디를 그대로 모방했느냐, 아니면 신선한 발상을 통해 관객에게 즐거움을 충분히 줄 수 있느냐가 이제 코미디영화를 평가하는 방법이 되야 하지 않을까.
승완은 증권회사 직원이다. 그러나, 그에게 있어 미래가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가 맡기로 한 고객은 다른 직원에게 쉽게 빼앗기고, 마강성이라는 사채업자는 그에게서 빚독촉을 하며, 생명보험에 가입시킨다. 그에게 유일한 친구 대식. 선뜻 5천만원을 내주지만, 이 순간부터 그의 삶은 심상치 않아 보인다.
때로는 자신이 이해 못할 순간들을 경험한다. 그것이 여러번 반복될 때에, 사람은 점차 당황스러워하던 처음 자신의 모습에서 멀어져가고 새 환경에 적응하게 된다. 그리고, 그 이해 못할 순간들이 지나가면 사람은 또다시 자신을 이해 못하게 된다. 승완이 스포츠카에 탄 자신의 모습과 마주치던 바로 그 순간, 그는 자신이 이해 못할 세계에 뛰어들게 된다. 그러나, 때로는 그 이해 못할 순간들도 자신의 또다른 자아였음을 깨닫기도 한다. 그것을 깨달을 때에 사람은 비로소,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확고한 신념을 얻게 된다. 승완은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원래의 현재와는 전혀 다른 삶에서 자신의 또다른 자아를 발견하게 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또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깨우치게 된다.
자신의 원래 세계로 돌아온 승완. 이 영화가 만족스런 이유는 역전 전 상황에서도 역전 후 상황에서도 인생의 한 단면만이 아닌, 사람의 양면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의 승완이 고통에서 환희로의 병렬적인 구조를 보여주면서도 인간세계에서 가장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인생역전을 보여준다면, 다른 세계에서의 승완은 인생막장의 현실세계의 승완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면서도 바람둥이 스포츠 스타 강승완이라는 또다른 자아를 통해 괴리감을 갖게 한다. 그래서, 현실과 전혀 다른 세계로 들어간 강승완은 행복해 보이지만, 그것은 결코 진정한 행복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그런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순간, 그에게는 비로소 진정한 행복이 온다.
그래서, 이 영화는 판타지라고 할 수 있다. 코미디영화가 재미있으면 그만이지, 하는 생각은 이 영화를 보다 보니, 사라져버린다. 말초적 신경만 자극하는 영화도 이제 사라져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그런 것들 없이도 충분히 재미 있고, 만족도 높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이 영화가 보여준다. 비록, 전체를 총괄하는 설정이 조금 진부해질 수는 있지만, 그런 설정도 이 영화를 보다보면 어느 덧 잊혀지게 마련. 아뭏든, 오랜만에 만나는 괜찮은 코미디영화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거리를 걷다보니 이 영화에 이런 부제를 붙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눈물에 산다> 오해마시길. 웃다가 눈물이 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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