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6자회담은 미국 민주당을 설득하려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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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6자회담은 미국 민주당을 설득하려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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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하게 달라진 북한 태도, 그 의미는 무엇인가

^^^▲ 6자회담 5차 2단계 회의 폐막^^^
자신만만하게 달라진 북한 태도

제5차 6자회담은 12.18-22일 사이에 열린 후 언제 다시 열겠다는 약속도 없이 그대로 끝났다. 회담이 끝난 지 하루 만인 12.23일,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한다.

“미국이 대북 금융제재를 해제하면 핵 활동을 동결하는 게 아니라 핵 동결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

“미국은 너무 많은 욕심을 내 금융제재 해제 하나로 단번에 핵 동결을 얻으려고 하는데 그건 안 된다”.

“우리는 항상 낙관적이다. 미국 정부가 정치적으로 결단을 해 금융제재를 풀어야 한다”

“우리가 ‘금융제재 해제 문제를 논의하지 않으면 6자회담을 안하겠다’고 하니까 미 대표단이 억지로 재무 전문가 몇 명을 데리고 왔다”

그는 또 19, 20일 베이징에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에 묶인 북한 계좌 문제를 논의한 것이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미국이 애국법 311조 얘기를 하면서 금융제재는 법적인 문제라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점만 강조했다”

‘미-북 워킹그룹’에 대해 “형식적인 만남이었다. 미국은 우리가 BDA은행을 통해 불법을 저질렀다는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우리는 내년 1월에 계좌 문제로 뉴욕 회담에 갈 생각이 없다. 다른 장소를 찾아야 한다”

북한은 지금까지 미국 측에 대북 금융제재를 해제하면 평북 영변의 5MW 원자로 가동을 중단하고 그에 대한 사찰을 받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김계관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금융제재 해제가 핵 동결 논의에 착수하기 위한 조건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6자회담에서도 이와 똑같은 주장을 폈고, 미국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고 한다.

김계관은 또 원자로 가동 중단 등 핵 동결의 대가로 경수로 건설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자로는 경제적인 목적과 군사적인 목적 두 가지로 쓰이기 때문에 원자로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면 경제적 상응조치로 경수로가 제공돼야 한다.

경수로 건설에는 시간이 걸리므로 건설 기간 중 대체 에너지가 지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다. ‘핵 동결→신고→검증→폐기’의 순으로 이어지는 핵 문제 해법 과정에서 첫 단계인 핵 동결에 대한 상응조치로 경수로 건설 및 에너지 지원을 요구한 것이다.

2005년9월19일 공동선언에 서명을 한 그 다음 날 북한은 ‘경수로 먼저’라는 생뚱맞은 주장을 했고, 그 후 13개월간 미국은 BDA의 북한 계좌를 전면 동결했고, 2차례의 유엔 결의안(1695, 1718)을 통해 북한을 경제-외교적으로 봉쇄해 왔다. 지금 북한은 13개월 전에 했던 주장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이번 회담이 끝난 뒤, 미국과의 회담에서 승기를 잡은 듯, 만만한 구석을 본 듯, 매우 자신만만한 자세를 보였다. 이는 부시 행정부가 11월 중간선거에서 패배한 뒤 외교적 성과를 올리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점을 간파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이 ‘핵 동결 보장’도 아닌 ‘핵 동결 논의’를 위해 금융제재를 풀 가능성은 극히 낮다. 미국과 북한이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북한 김영춘 국방위원회 위원 겸 군총참모장은 23일 미국의 대북 선(先) 핵 포기 주장을 비난하며 “만일 적대 세력들이 제재 압력 책동을 계속 강화한다면 우리는 더 강력한 조치로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춘은 12.23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 최고사령관 추대 15돌 기념 중앙보고대회에서 이런 말을 했다(동아일보12.25).

“6자회담을 1년 이상 교착 상태에 빠뜨린 미국은 이번에 회담에 복귀해서도 선 핵포기 주장을 고집하면서 우리의 일방적 무장해제를 집요하게 획책했다”.

“우리 군대와 인민은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핵 개발에 성공했고 당당한 핵 보유국의 지위에 올라섰다”

부시 진영의 진의는 무엇인가?

부시에게 이번 제5차 6자회담은 북한을 설득하려고 한 게 아니라 미국 민주당을 설득하려고 했을 것이다.

부시는 김정일이 절대로 핵을 포기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 6자회담을 통해 미국 민주당에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지난 11월의 중간선거 결과를 북한이 악용한다는 사실을 민주당에 제시하고 국가적 차원의 동참을 호소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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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2006-12-26 09:50:34
北 6자회담서 "금융제재 풀면 영변 핵시설 폐기" 밝혀

북한은 지난주 베이징에서 개최된 북핵 6자회담에서 미국의 금융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영변의 핵관련 시설 폐기를 제의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은 전날 방중한 고노 요헤이 (河野洋平) 일본 중의원 의장을 만나 북한이 이번 6자회담에서 종전과는 달리 이 같은 "양보의 자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탕 국무위원은 북한의 제안이 미국과 합의에까지 도달하지는 못해 6자회담이 성과 없이 휴회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마이니치 신문도 "북한이 미국에 의한 금융제재 해제를 전제 조건으로 주장했기 때문에 미국과의 이견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라고 지적했다.

탕 국무위원은 6자회담에서 "각측이 기대한 중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확인하면서 회담의 조기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의장성명이 차기 회담의 조기 개최를 담고 있다"며 의장국으로서 중국이 내년 빠른 시기에 회담을 다시 열도록 참가국들과 조율을 벌일 방침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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